➰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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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떠나기 전에 너무 아쉬운 마음에 번외편으로 하나 더 쓰고싶어 들어왔어요 ㅜㅜ
이런 제가 꼴뵈기 싫은분들은 패스해 주세용 ㅋㅋ
악랄 계모 사악 친부 얘기 10편에 걸쳐 다 쓰고나서 좀 후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쓰는동안 너무 힘들었어서 진짜 당분간은 판 들어오지 말아야겠다....
다시는 함부로 글써보겠다고 깝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글쓰는 작가분들 왜 며칠씩 몇달씩 어디 쳐박혀서 머리 쥐어짜가며 쓰시는건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저는 제가 있었던 일들 떠오르는 족족 글로 옮기는 것 뿐인데도 시간상 나열하는것과 한가지 사건에대한 앞뒤 상황 설명을 간략하게 끝내는것들이 너무너무 어려운 거에요 저에게는정말 보통일이 아니었어요..
근데 그 작가분들이 또 왜 멈추지 않고 글을 계속 쓰시는지도 알것같아요
이젠 쓰지 말아야지 했다가.. 또 이번에는 다른 주제로 써볼까.. 하는 생각이 딱 드는 순간부터 설거지하는동안에도 음악들으며 산책을 하는동안에도 계속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고..
이 망할 음슴체로 머릿속으로 이미 글을 쓰고 있더라니까요 ㅡㅡ
그러다 어젯밤에 자려고 누웠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잠이 들랑말랑 하는 신랑을 깨워서 물어봤어요
나 판에다가 글 또 써보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구..지난번 글 거의 마지막쯤 판에다가 글올린다 말했었거든요 ㅎㅎ
그랬더니 우리 신랑 왈, 해... 전에 글써서 마음이 좀 풀리는것 같던데 또 해봐... 주작은 하지말고.... 드드렁........ㅋㅋㅋㅋ
제가 전에 쓴글에 자꾸 주작 댓글이 달려서 신랑한테 막 하소연 했거든요
그사람 직접 만나서 우리 큰엄마한테 데려가서 확인시켜야겠다고.. 나 억울해서 안되겠다고... 나 빨리 말리라고 ㅋㅋ
신랑의 말뜻은 글은 쓰되 주작이란 악플에 신경쓸거면 하지 말라 이뜻이에요
지난번에.. 어투를 보아하니 계속 같은분 같은데 제가 올리는 글 다 쫓아와서 주작 댓글을 다시더라구요
이번엔 그분만 아니면 뭐 괜찮을것 같아요
주로 ㅇㅇ으로 닉넴해서 댓글다신분 이번에 다른 이름으로 와서 다셔도 저 다 알아요 꺼지세욧 ㅋㅋㅋ
지난번 글들을 쓰면서는.. 절대 잊혀지진 않지만 그래도 어거지로 꾹꾹 눌러담아 떠올지 않게 노력했던 거지같은 과거일들을 갑자기 또 우수수 떠올려가며 쓰려니 고역이고 고통스럽기까지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사랑하는 친구 얘길하는거라 그런면에서는 덜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그리고 댓글쓰니님의 칭찬은 쓰니를 컴터 앞에 앉게 만든다!!
저 그분들 덕에 용기내서 이렇게 또 한번 써봐요 ^-^
서론이 참 오지게 길었네요...
그래서 대학때 제 레포트가 첫장은 용의 머리이고 마지막장은 브루니 꼬리였나봐요 허허헛
이번엔 중딩때 저랑 생리대 사러 같이 가줬던 그 베프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으.. 메 뎌,,,]ㅓㅗㅓㅣ[ ㅔ124래ㅔㅑ
533.;ㅇㅀ;휴..... 저희 고영희 시키 제 앞에와서 꼬리로 막 코 간지럽히길래 절로 쓱 밀어내고 계속 타자 두드렸더니 키보드 막 밟고 지나가네요...
궁디한대 팡 때리려니 눈치채고 벌써 도망 가고 없으므로 음슴체 가겠음
쓰니가는데 오타 항상 함께함 데헷
그 친구는 나랑 초딩 중딩 동창인데 초딩때는 다른반이었음
초딩때 나도 전학오고 그 다음해에 그 친구도 전학옴
우리 담임쌤이랑 걔네 담임쌤이 친해서 두 반이 피구 시합 자주함그래서 얼굴도 자주보고 복도를 오가다 어깨빵도 슬쩍 해볼뻔- 하고 그랬음
얼굴은 알아도 딱히 인사나 말한마디 해본적 없었고 나는 볼때마다 뽀얀하니 예쁘게 생겼네 칫- 요정도 생각했었음
그러다 중학교 올라가서 1학년때 같은반이 되었는데 우리는 앞뒤번호가 되어 짝궁이 되었음
첨엔 그냥 데면데면 쑥스쑥스 말도 별로 안했었는데 아무래도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다보니 화젯거리가 꽤 생겨났었음
그 친구는 나 초딩 수련회때 앞에나가서 에쵸티 캔디 춤춘거 봤었다고...ㅋㅋㅋ
나는 초중고딩 다 앞에 나가서 춤췄음
한번은 신랑 앞에서 내가 메들리로 다 춰줬더니 나보고 과거가 수상하다고 뭐하고 돌아다녔냐 함 ㅋㅋ
생각해보면 글케 찌질찌질했었는데 뭔 자신감으로 맨날 나가서 춤을 춰댔는지 ㅡㅡ
칼머리에 검은 패딩조끼 입고 위아더 퓨쳐도 췄고 교복치마에 발토시하고 SES 오마이 러브도 췄었음
졸업앨범 맨 뒤에 학교 이벤트했던 사진들속에 나 춤추는 사진들 보면 다 불태워버리고싶음
하지만 그 친구는 초딩때도 참 얌전했었음딱 봐도 조용조용 이쁘장하니 복도에서 우어어어어어 하고 소리지르고 다니던 나와는 다르게 참 여성스러웠음
조용해도 얼굴이 예쁘니까 눈길이 가는 아이었음
조금은 새침해보이는 첫인상에 나는 다가가기가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친해지고파서 용기내어 주접도 살짝씩 떨어가며 친구를 웃게했음
그 친구는 치열이 너무 예쁜데 활짝 웃으면 더 예쁨
나는 막 더 신이나서 얘 웃기려고 망가지기도 하고 그랬음
한 일주일쯤 지나고 어느날은 학교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그아이를 보았음
원래 서로 다른 친구들이랑 집에 가다가 그날따라 그친구도 나도 혼자 가고있다가 만난거였음
알고보니 나랑 집가는 방향도 똑같음
이왕 이렇게된거 등교도 같이 하기로했음
아침에 친구가 울집앞으로 오면 만나서 같이 학교가고 끝나면 어김없이 또 같이가고
사실 그 친구집은 다른길로 가야 쬐금 더 빠른데 나때문에 살짝 돌아갔었음
그래도 하루도 안빼놓고 나랑 등하교를 같이했었음
하루죙일 붙어있으면서 우리는 참 많은 얘기를 했었지만 나는 우리집 얘기는 절대 안했음
이 아이는 집에서 사랑받으며 곱디 곱게만 자라온것 같은데 내가 자라온 시궁창 더러운 얘기하면 어쩐지 나를 싫어해서 피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음어린 마음에...
그러다 2학기 시험기간이었던 어느날, 선생님이 자습해-하고 나가버리심
시험공부하라고 자습시간을 주셨지만 할리가 있음??
애들은 난리가 났음 책상 돌려서 붙여놓고 공기하고 저쪽에서는 분신사바한다고 펜 돌리고 앉아있고 일진애들은 구석에서 짧은치마에 다리한짝 올리고 남자애들 얘기했음
나는 그날따라 이상하게 조용했음
친구가 내 곱슬머리 돼지털 뽑아준다해서 걍 엎드려있었음
어떤사건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데 그 전전날인가 아빠새끼가 또 한바탕 지랄을해서 내가 속이 많이 상해있었음
나는 그날 친구에게 다 말해버렸음
나 한살때 우리 엄마아빠 이혼한것부터 초2때 친엄마가 학교로 찾아와서 새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에 적잖게 충격받았던거..
그리고 새엄마가 때리고 아빠가 때리고 나는 매일같이 생 지옥에서 살고있다는 것까지...
그리고 엉엉 울었음
하지만 교실이 워낙 시끄러워서 내가 우는 소리는 그닥 크게 들리진 않았음
친구는 허이구.... 하더니 한숨을 푹 쉬며 내 손을 잡아주었음
그리고 내가 엎드려서 펑펑 우니까 머리를 쓰담쓰담 해줬음
나는 한참을 울었음 어깨를 막 들썩들썩거리며...
실컷 울고나니 감정이 좀 누그러들면서 슬슬 제정신으로 돌아옴
이상하게 눈물보다 콧물이 더 많이 나온것 같아 챙피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었음
엎드린채로 친구한테 휴지좀... 하고 계속 엎드린채로 친구가 건네준 휴지로 콧구멍을 틀어막고 겨우 얼굴을들어 히ㅡ 웃어보였음
친구는 어유 그랬어?? 괜차나- 이제는 나 있자나 ㅎㅎ 하며 활짝 웃는데 나는 무슨 천사가 내앞에 있는줄 알았음
걔도 장녀고 나도 장녀임근데 내 친구는 이상하게 더 언니같음
그날 이후로 난 친구랑 진짜 대놓고 단짝친구 베프중에 베프가 되었음
왜 어느반에나 유명한 단짝 애들 있잔슴?
뭘해도 둘이 하고 어딜가도 둘이 붙어있는 애들, 우리가 그랬음
등하교시간 쉬는시간 체육시간 점심시간 주구장창 붙어있었음
물론 또 같이 노는 친구들도 있었음
하지만 그 아이들과 같이 놀아도 그 친구랑 나는 특별히 더 가까웠음
애들도 그냥 다 인정하고 둘이 항상 붙어있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느낌?
남녀 공학이었지만 남녀합반은 아니라 여중다니는 기분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레즈비언 이런건 아니었음
우리 둘다 확실히 남자 좋아했음 허허허
그러다 중2때 이친구랑 한번 크게 싸우게 되었음
여태 살아오면서 우리가 싸운건 그때 딱 한번뿐임
나머지는 걍 고딩 대딩때 내가 한번씩 삐쳐서 토라져있으면 친구가 와서 풀어주고 달래주고 ㅋㅋㅋ 망할,, 나는 더럽게 철이 없었음 ㅡㅡ
암튼 그때 싸워서 두달을 말을 안했음
두달씩이나 말을 안할정도로 크게 싸운건데 왜 싸웠는지는 기억이 안남 -_-
워낙 둘이서 붙어다녔고 다른반애들도 다 알정도로 단짝이었는데 우리가 말도 안하고 등하교도 따로따로하고 그러니까 반 친구들이 나서서 우리를 다시 화해시키려 했음
애들이 편지를 써서 그 한장을 칼로 반으로 자른다음 우리에게 각각 하나씩 나누어줘서 둘이 그 편지조각을 붙여야지만 읽을수 있게 했음
하지만 우리는 둘다 자존심을 팍팍 세우느라 결국 그 편지 붙여서 안 읽고 따로따로 갖고만 있었음
다른 친구들이 점심시간에 같이 놀자고 등나무로 불러낸 다음에 우리 둘만 남겨놓고 후다닥 도망가버리기도하고 참 갖가지 방법으로 애를 썼지만 우리는 흥칫뿡이었음
그러다 결국 소풍가서도 우리는 각자 다른 친구들이랑 놀았음
그날 나는 기념품가게에서 귀여운 다람쥐 인형을 하나 사서 가방에 달았음
그 땐 가방에 이것저것 주렁주렁 다는게 유행이었음
그리고 며칠뒤 학교에서 짝궁을 바꾸는데 우리는 또 짝궁이 되었음
우리는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하다가 종례시간 직전에 내가 먼저 말을 걸었음
내 가방에 달린 다람쥐 인형을 보여주면서 이거 우리 소풍때 가서 사온거다? 귀엽징-하고 ㅋㅋㅋ
친구는 마지못해 응- 귀엽네 하며 고개를 살짝 돌려 대답했음
그래서 내가 그래? 귀여우면 너 줄게~ 하고 가방에서 다람쥐를 툭 떼서 친구를 줌
그렇게 우리는 화해를 하고 같이 손잡고 집에감ㅋㅋㅋ
우리가 화해한걸 알고 반 친구들도 막 박수쳐가며 축하해주었음
전에는 새엄마랑 아빠 얘기하면서 열도 받고 그러니까 얼굴이 벌개졌었는데 지금은 내자신이 부끄러워서 얼굴이 달아오르나 봄 ㅋㅋㅋ;;;
이 친구랑은 친해지면서 내가 보이고싶지 않은 부분들을 너무 많이 보여주게 되었음
새벽에 아빠한테 맞고 쫓겨나던 날, 그새끼가 현관밖까지 쫓아나와서 때리려고 하니까 나는 계단으로 다다다다 도망 내려갔음
그리고 1층 계단에 쭈그려 앉아있었음
얼마안있다가 어떤아주머니 한분이 엘리베이터를 타러 들어오시다가 나를 딱 보고는 화들짝 놀라시길래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아파트를 나가버렸음
갈데도 없고.... 아파트 상가 앞에 공중전화에 들어가서 수화기를 들고 한참을 고민했음
돈이 없으니까.. 1541을 눌러봤다가가 끊고... 08217을 눌러봤다가 또 끊고...그리고 용기를 내어 1541로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음
-여보세요?
-나야.. 전화좀 받아줘...
나는 울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음
지금 아빠한테 맞고 쫓겨났는데 갈곳이 없다고...
상가 불도 다 꺼지고 좀 무섭다고...
친구는 자기가 지금 나갈테니 나보고 자기집 쪽으로 빨리 오라고 했음
그리고 5분뒤에 우리는 중간에서 만났음
나는 그 잊지못할 회색 맨투맨....
저녁에 방울토마토를 먹는데 입을 다 안다물고 먹다가 툭 터져서 토마토 국물이 찌지직 나와 앞자락에 다 묻어있던...
갈아 입을까말까 하다가 어차피 내가 하는 빨래, 빨랫감 조금이라도 줄이자해서 그냥 입고 있었는데 하필 그걸 입고 내쫓길 줄이야ㅡ
친한 친구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보이니까 챙피했음
왼쪽 얼굴은 맞아서 벌겋게 부어올랐고 광대뼈쪽엔 살짝 피멍도 들었었음
초가을 새벽이라 쌀쌀했는데 슬리퍼 질질 끌고온 내 발보다 마음이 참 많이 시려웠음...
친구는 괜찮냐며 조용히 내 손을 잡고 자기집으로 가자했음
나는 그때까지 그 친구네 엄마만 몇번 봤었기때문에 아빠까지 계신데 가서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다고 그냥 밖에 있고싶다 했음
친구네 집 앞에 24시 마트가 있었는데 그나마 그곳이 제일 환해서 그 마트 앞만 계속 서성였음
나는 혹시 아빠가 나를 경찰에 가출청소년으로 신고 해서 경찰이 순찰을 돌며 찾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주변을 엄청 두리번 거렸음
친구는 괜찮다고 아무도 너 잡으러 안온다고... 눈물 그렁그렁 맺혀있는 나를 안심시켜주려 노력했음
마트 사장아저씨도 안에서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고있고,,
나때문에 헐레벌떡 나오느라 옷도 얇게 입고 온 내 친구도 나랑 같이 오들오들 떨고있는 모습을 보자니 이건 아니다싶어 그냥 집에 들어가야겠다 했음
친구가 날 집에 데려다준다고 손 꼭 잡고 같이 가주는데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땅만보고 걸었음
가는길에 차 한대가 내 친구는 말고 나만 쳐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음
죽지는 않더라도 한 한달정도만 병원에 누워있을정도로 다쳤으면 좋겠다고 참 멍청한 생각을 했음
우리 아파트 1층에 도착해서 친구는 날 한번 안아주고는 얼른 들어가고 또 무슨일 있으면 자기한테 바로 전화하라했음
나는 그때 다시들어가면 아빠가 아직 안자고있다가 2차전을 시작할까 두려운마음에 심장만 벌렁대고 아무생각이 안들었음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난 정말 이기적인 아이었음..
우리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면 동네는 밤에 엄청 어두웠음그 친구네 집 앞쪽부터 다시 환해졌는데 중간에 한 5분 정도 걷는 길이 어둡고 매우 위험했음
그런곳을 새벽 두시에 나는 중딩 여자아이 혼자 걸어가게한거임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이 얼마나 무서웠을까ㅜㅜ
나는 요즘 그때 생각만하면 친구이게 너무 미안해서 코가 매워지고 눈물이 핑 돔...
그 뒤로도 나는 몇번 더 쫓겨날때마다 밤이고 낮이고 그 친구에게 전화하고 찾아가고 했음
언제부턴가는 그냥 그 친구네집으로 가서 몇시간씩 피신했다가 오곤 했었는데 친구네 엄마는 내게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으셨음
그냥 친구방에 틀어박혀 몇시간동안 편하게 있다가 가도록 처음에 인사만 받고 안방에서 잘 안나오셨음
내가 숨기고싶어하는걸 친구가 엄마한테 미리 말해두었던것 같음
나는 정말 이기적인데다가 철딱서니도 드릅게 없고 의존적이기까지 했음
고딩때는 남친이랑 싸우고 도서관 휴게실에서 엉엉 울며 친구에게 전화했음
내 친구 한걸음에 달려와 나 안아주고 눈물 콧물 닦아주고 그쉐끼 내가 가만 안두겠노라 두주먹을 불끈 쥐었음
대딩때도 시험 떨어지고나서는 하숙집에서 밥도 안먹고 시체처럼 누워있는 나땜에 자기 남친 팽개쳐두고 죽사서 오고.. 그랬음
나는 무슨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그 친구가 생각났었음
큰엄마한테도 항상 전화하고 그랬지만 일단은 좀 멀리 사시니까..
부르면 당장 달려와주는 그 친구가 너무 믿음직스러웠는지.. 허구헌날 전화해댔음
나는 항상 도움이 필요할때면 그 친구부터 찾았는데 정작 나는 그 친구에게 도움을 준적이 별로 없음.. 거의 없음
중딩때 아침 운동장 조회가 다 끝나고 교실로 아이들이 먼지날리며 우르르르 이동하는데 이상하게 그 친구는 안움직이고 가만히 서있는거임
그래서 내가 친구에게 가서 왜 안들어가? 얼른 가자- 하고 팔짱을 딱 꼈는데 갑자기 눈물을 툭 흘리며 얘가 움직이질 못하는거임
자기 다리가 너무 아파서 못걷겠다고...
나는 너무 놀라서 다른 친구 하나를 더 불러다가 양쪽에서 그친구를 부축해서 양호실로 데려 갔었음
우리 그때 단짝일때였는데.. 그정도로 아프면 날 바로 불렀어야지... 미련하게 아무도 안부르고 도움요청도 안하고 가만히 서있으면 어떡해......
생각해보면 그 친구도 분명 힘들때가 많이 있었는데 나한테 울며불며 힘들다 말해본적 없고 도움 필요하다 불러본적 없음
대딩때도 어느날 만나러갔는데 얘가 술이 많이 취해있고 자꾸 나한테 기대고 매달라고하면 무슨 힘든일이 있는거구나.. 하고 예상만 할뿐이었음
무슨일이냐 물으면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음
밥먹으면서 얘기해봐야 남친의 굉장히 신경쓰이는 여사친.. 그정도-
너 이 여사친 이년아 발레하는 이년아 어장관리 어지간히 하더니 지금 잘 살고있니? 스벅!!
암튼..친구는 집얘기도 거의 안했음 믈론 부모님 사이좋으셨고 고딩때까지 아빠 사랑해요 할만큼 예쁨 마니 받고 자란 아이었음
그게 나한테는 미안해서 더 말을 안했는지도 모름
한번은 부모님이 거의 안하시던 부부싸움을 했는데 다음날 아빠가 한손에 꽃다발 들고 퇴근하시더라며....ㅎㅎㅎ
그런것만 보고 자란 아이가 나를보면 어땠을까 싶음
나같은애 멀리하지않고 어린 지 마음에 품고 다독이느라 더 빨리 철이 들었는지도 모름
중딩때 시작된 내 친구의 나님 케어는 고딩때도 이어졌음
고등학교는 각자 원하는 학교가 달라서 따로 떨어지게됐는데 우리는 최소 일주일에 한두번은 만났음
주말이면 곧죽어도 만났음 남자친구있어도 그딴거 다 필요없고 일단 우리부터 만났음
서로의 남자친구들이 질투아닌 질투들도 했었음ㅋㅋ
둘이 서로 다른 교복입고 동네 돌아다니면 눈에 많이 띄었음
한명은 신설학교라 교복까지도 완전 세련됐고 한명은 전통이 깊은 학교라 교복도 참 구수~했음
그 구수한 교복이 우리 학교임 ㅡㅡ
구한말에나 입었을법한 그 교복디자인으로 몇십년 울궈먹더니 최근에는 그나마 저게 학생교복같이는 생겼다- 싶은정도의 스타일로 확 업그레이드 되었음
교복이 유별났던만큼 애들도 좀 별났기에 나는 1학년때는 친구가 별로 없었음
첨에 무리지어 다니던 애들이 여기저기 갈라지면서 나는 같이 밥먹고 매점가고하는 애들은 있었지만 야자 땡땡이치고 같이 시내갈 친구는 없었음
그걸 내내 숨기다가 1학년 끝날무렵에 이 친구에게 털어놨다가 난리가 났었음
그걸 왜 이제 얘기하냐 우리학교로 전학올수 있는지 알아보자 내가 너땜에 속상해 죽겠다ㅡ 하며...
친구는 고등학교가서 친한친구들 많이 만들어서 나랑 같이 있을때도 맨날 연락오고 그러는데 나는 그런 친구도 별로 없었고..
그렇다고 뭐 왕따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애매해서 말을 안했었음
친구는 그날부터 자기네 학교 친구들이 모여 노는곳에 나를 불렀음
야자 땡땡이 치고 가서 나는 걔 친구들이랑 노래방가서 신나게 탬버린 흔들어대며 놀았음ㅋㅋ
내 생일에 이 친구가 편지를 써주면 편지 두장중 한장은 얘 친구들 일곱여덟명이 다 몇마디씩 써놨음
생일축하한다 나 너 안다 얘기를 하도 마니 들어서 우리학교애인줄 알았다.. 라며 ㅋㅋ
그래도 뭐 2학년 올라가서는 나도 이제 좋은 친구들 만나 좋은 추억도 만들고 그랬는데 내 친구는 대학교 가서도 자기 과친구들랑 술마시는데 나 종종 부르고 술취해서 그 친구들에게 나를 자기 분신이라고 난 얘없으면 못산다 막 이럼 ㅋㅋㅋ
걔는 그학교 술자리 나는 우리학교 술자리 있을때 서로 통화하면 그 친구 옆에서 애들이 쓰니야- 얘가 맨날 니얘기만 해 너 그냥 우리학교 와라 한잔해 한잔해 이랬음 ㅋㅋ
나는 대딩때 시험기간에 우리학교 도서관만큼 걔네 학교 도서관도 많이 갔었음
나는 어느학교 학생인가 정체성의 혼란도 살짝 올만큼 -_-
그런데 나는 지금 타자를 너무 오래 쳐서 그런가 이 손가락이 나의 손가락인가 저 고영님의 손가락인가 혼란이 옴
손가락에게 휴식을 좀 줘야겠음ㅎㅎ
번외편이라 한편으로 갈끔하게(이건 오타아니고 제 말투 ㅋㅋ) 끝내려했눈데..
역시나 길어져서 다음 한편더 이어볼까해요
저는 여러사람들 보시라고 쓴다기보다 전에 제 글 재밌다 해주신분들 보시라고 쓴거에요!!
이거 보시면 저 아는척좀 해주세여 ㅋㅋㅋ
그럼 전 이만... 뤠드 썬!! 한번에 훅...갈게용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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