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결시친] 합가/용돈 선택하라는 남친(혈압주의/말이야방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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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로 받고 싶어 글써봐요ㅠㅠ
저는 29살, 남친은 34살 둘다 평범한 직장인이에요.사귄지는 3년 가까이 됐고 결혼얘긴 작년 겨울부터 나왔어요.근데 코로나 심해지는거 보고 결혼준비는 딱히 안했구요.
그래도 내년엔 코로나 없어질테니 미리 준비해놓자며남친이 두어달 전부터 슬슬 결혼준비를 시작하자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저희 둘 다 양가부모님께 인사드린 적 없었는데저번달에 인사도 드리게 됐고 형제들도 만나고집문제, 비용문제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남친이 이상한 요구를 시작했어요.집 구할 돈이 부족하니까 자기 부모님 전세금을 빼와서 보태자고..
무슨 말이냐고, 그럼 자기 부모님은 어디서 지내시냐고 했더니당연히 같이 살아야지! 해서 제가 누가 신혼에 시부모님과 같이 사냐고;;;
절대싫다 했더니 우리 모은돈 합쳐서 1억 밖에 안되는데 그돈으로 수도권 어디에 집을 구하냐고..
자기 부모님은 한집에 있어도 존재감도 없을 정도로 각자 인생 사는분들이라고
지금도 자긴 자기가 부모님과 사는지 자취하는지 모를 정도로한집에 살지만 교류가 없다는둥 이상한 소리를 한 2주간 계속 하더라구요;;
저희 대화를 대략 적어볼게요.
저:나중에 자기네든 우리네든부모님들 연세 많아지셔서 거동 불편하시면어쩔 수 없이 모실 수도 있겠지만 누가 신혼부터 합가를 해?
남친:그래? 니가 우리 부모님 모실 생각이 있었어?너 그런 말 그동안 한적 없잖아? 왜 안했어?그냥 지금 상황 모면하려고 그러는거 아냐?

저:연애하면서 그런걸 말할 이유가 뭐가 있어?그럼 자기는 왜 그동안 나한테 결혼하면 부모님 모시고 살 거라고 미리 말 안했는데?남친:돈이 없잖아, 돈이
저: 요즘 신혼부부 전세대출 잘 나와다 대출 끼고 시작해
남친:대출이자가 얼만지 알긴 하냐?빚을 그렇게 쉽게 보면 어떡해?
(대충 비슷한 말 반복하다가)
남친:그래 니가 우리 부모님 모실 생각이 없는건 아니라니 고맙고당장 합가는 하기 싫다니 내가 그냥 포기할게그럼 부모님 용돈이라도 넉넉하게 드리자

저:뭔 소리야 또?우리 대출이자 걱정된다면서 부모님 용돈 드리자고?아직 자기 부모님 정정하시고 지원해주시는 것도 없는데?
남친:전세금으로 지원해주겠다는데 니가 싫다며?
저:그게 어떻게 지원이야?내 돈에 자기 부모님 전세금 합쳐서합가하는게 무슨 지원이야?
남친:뭐 한 5억 10억 줘야만 지원이냐?가진거 다 주신다는데 같이 산다고 지원이 아니라고?
대충 이런 식입니다.용돈은 대체 얼마나 드리자고? 물어봤더니월 30~50만원은 드려야 하지 않겠냐네요.
남친 월 280만원, 저 250만원 법니다.소득도 적고 모아놓은 돈도 남친 5천 안되고, 저 6천 안됩니다.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고 진짜 사회초년생일 때 잠깐 겪었던위염이 얼마 전 재발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남친이 왜 저렇게 헛소리를 당당히 할까 생각해보니제가 남친을 더 좋아하고 더 잘해줬던 연애라서 그런거 같아요.
제가 먼저 반해서 대시했고데이트비용도 부담 안주려고 조금이라도 제가 알아서 더 냈고..
솔직히 콩깍지가 많이 두꺼워서 제 스스로 호구노릇했는데저런 억지들을 한달 가까이 들으니 콩깍지가 벗겨지네요.
결혼 못하겠다고 헤어지자고 오늘 전화로 말했어요.얼굴도 보기 싫길래 퇴근길에 전화로 용건만 간단히 말했어요.
전화 여러통 오고 카톡 오는데 일단 차단 안하고 냅뒀어요.뭔 헛소리를 계속할까, 어떤 식으로 나오나 좀 더 지켜보려고요.
그렇다고 사과한다해서 다시 만나고자 하는건 아니고요즘 하도 흉흉하다보니 혹시나 이상한생각하는건 아닐까 걱정돼서요..
솔직히 시원한 느낌 없고 싱숭생숭 마음이 이상한데그래도 잘한거겠죠? 저 남자 가망 없는거니까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