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고 가까이 사는 친구 셋 만나서
밥먹으면서 수다 떨었는데 어이없는 말 들어서요
같이 있던 다른 친구 둘도 난처해만하고
누가 옳다 말을 못하길래 내탓인가? 쟤탓인가? 궁금해요
앞으로 보니 안보니 할 정도로 친구가 흥분해서요
저랑 싸운 a는 결혼한지 2년 정도 됐고
저는 결혼한지 1년 좀 넘었어요
a가 결혼식 할 때쯤 저도 결혼준비 시작할 때라
결혼준비 잘되가는지 서로 얘기를 좀 나눴었거든요?
주로 제가 가구 어디꺼 샀냐 그런거 묻는 대화였죠
a는 신혼부부 행복주택? 그거 당첨됐다고
저보고 너도 그런거 넣어보라며 알려주길래
고맙다 근데 난 신혼집 구했어 했더니
너 돈 많이 모았나보네?해서
아니라고 예비 시부모님이 해주셨다 했어요
사실 마냥 좋은 조건은 아니었어요
시부모님댁 10분 거리에 2.5억짜리 신축빌라 생긴거
아들내외 가까이 살았음 한다고 막무가내로 사주신거라
첨엔 돈을 떠나서 제가 솔직히 내키지 않았어요ㅠㅠ
어쨌든 이미 신랑 명의로 사주셨고
제가 집 살 돈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감사히 받고 예단했죠
근데 시부모님이 빌라 사주신단 얘기 듣더니 a가 큰일이라고
너 그거 받음 안된다고 시집살이 한다고 하면서
자긴 시집살이 하기 싫어서 양가지원 안받고 반반한대요
저도 안그래도 시월드 있을까 걱정이다 했죠
그땐 진짜 걱정했었구요
그렇게 한바탕 제 걱정을 해주고 a는 결혼했고
그뒤로 가끔 친구들끼리 만나거나 단톡방서 얘기 나눴지만
결혼생활에 대해 자세한 얘긴 나눈 적이 없어요
잘지내냐 해도 그냥 좋지 머~ 그런 정도의 리액션?
저 결혼할 때도 웃으면서 너도 지옥입성하는구나?하고
농담처럼 말해서 그러게~ 클났다~ 하고 같이 웃었구요
근데 오늘 제 결혼생활 얘기가 나와서
담달에 내 생일인데 시아버님이 밥사주신대서
같이 소고기 먹으러간다 자랑했는데
다른 친구가 무슨 생일날 시부모님과 밥먹냐해서
그럼 소고기인데 거절하냐?하고 장난치다가
a가 저보고 시부모님 생신상 거하게 차렸나보네?
며느리 생일이라고 소고기 사주신다는거 보니? 해서
아니, 두분 생신 다 외식했어~ 나 요리 못하잖아~
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했더니
넌 집까지 받아놓고 생신상 안차리냐고
자긴 받은거 없어도 생신상은 차린다고 하는거에요
아니 너는 차리던지 말던지 내가 왜 너따라 차리냐고
저도 기분이 상해서 맞받아쳤거든요
그렇게 말다툼이 시작됐는데 a말을 종합해보니
자긴 반반햇지만 생신, 어버이날, 명절에
직접 요리해 대접하는 기본적인 도리는 다 한다고
넌 집을 받아놓고도 기본적인 도리 안하냐는 거에요
좋은 시부모님께 갑질하고 산다고
그래서 저는 저대로 그런거 난 안한다
우리 시부모님 생각외로 편한 분들이라
다 외식하시고 명절에만 한두끼 같이 해먹고 끝이다
좋은 시댁 만난건 맞는데 왜 시누도 아닌 니가 나한테
며느리 도리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티격태격하다가
너 그렇게 살기 싫어서 반반한댔잖아?
근데 왜 그러고 사는데?
그걸 또 왜 나한테까지 강요하는데?
라고 저도 좀 심하게 말했는데요
결국 a가 다신 저 안본다고 가버리고
다른 친구들은 한숨만 쉬고 금방 저희도 헤어졌어요
집에 와서도 지금까지 기분이 너무 안좋은데요
혹시 a처럼 해달랄까봐 남편한테도 말 못하겠고
그렇다고 그냥 삭히자니 좀 분해요ㅠㅠ
제가 대처를 잘못한건가요?
걔가 이상한거 아닌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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