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결시친] 내가 남편을 너무 잡는다는 남편친구(feat. 모쏠대머리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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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좀 쓰겠습니다 언니들..

맞벌이 부부임
어제 월요일 서울에서 남편 부랄친구 내려온다함
남편은 월화 연차내고 그 친구 포함 네명이랑 술마시러감

그 친구가 잘곳이 없어서 모텔에서 자야하는 상황
적당히 먹고 들어올거면 손님방에서 재우라함
인사불성 될거면 나 내일 출근해야되니 모텔에서 자라함
다같이 자든지 너만 집에 오든지 알아서하라함
(남편빼고 다 미혼)
술취해 들어와서 냄새 풍기는것보다 안들어오는게 나음

그 친구한테 우리집와서 자라고 했는데
친구들이 그냥 모텔방 잡고 술 더먹자고 했나봄
그 친구가 우리집에서 자기 불편해서 그런거잖음
그래서 ㅇㅋ 하고 같이 자든지 말든지 알아서하라함

근데 싫다는 친구를 끌고 굳이 우리집 옴
새벽 두시가 다되가는데 나는 자다 깸(다음날 출근)
친구랑 같이 있고는 싶고, 내눈치는 보이나봄
술까지 사와서 조용히 먹긴 하는데
친구는 매우 불편해 보였음
그래도 같은 방에서 자는것도 아니고 나는 아침에 출근하고
그냥저냥 괜찮았음

여튼 이러고 오늘도 남편은 친구들이랑 놀러나감
우리집앞에서 같이 술먹자기에 퇴근하고 합류함
다든 술한잔씩 먹었을때,
어제 우리집에서 잔 친구 말고 다른 남편친구가 한마디함
이 친구를 독수리라고 하고(대머리독수리닮음)
어제 우리집에서 잔 친구를 개미라고 하겠음
내 남편은 토끼라고 하겠음

‘야, 니 토끼좀 그만잡아라. 쟤도 친구도 만나고 해야될거아니냐.’

‘네??’

‘어제 우리가 모텔 간다 했는데 쟤가 니 눈치 보느라 니네집간거다이가’

‘저는 오지 말라고했는데요 ㅎㅎ 토끼 술취하면 이상해지는거 아시잖아요 그냥 없는게 나아요.’

‘우리가 진짜 그냥 모텔에서 술만 마시지 딴짓 하는것도 아니고.. 니는 토끼를 좀 믿을 필요가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요 진짜; 카톡 보여드릴까요? 어제 제가 들어오지 말라 했는데..’

여기서 내가 개미 눈치 살짝 보면서 오빠가 와서 잔게 싫다는 뜻이 아니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우리집 오면 불편할것 같아서 어디서든 편하게 놀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함

‘솔직히 니랑 만나고나서 결혼하고나서 토끼가 우리 만나는거 엄청 줄었다. 그전에는 토끼랑 나랑 일주일에 두번 세번씩도 만났는데’

‘그전에는 어렸으니까 그랬죸ㅋㅋ 우리가 7년만나고 결혼했는데요.’

여기서 좀 어이없어서 표정 굳어짐 ㅋㅋ
내가 빡치기 시작한거 알고 남편이 친구 말리기 시작함

‘그리고 토끼랑 여행도 니랑 만난 이후로 한번도 못갔다’

‘그럼 가세요 올 여름에 ㅋㅋㅋ 이번 휴가에 가시면 되겠네’

‘아 진짜? 그러면 토끼 휴가 일주일인데 그때 우리끼리 놀러갔다와도 되나? 일주일 내내?’

이러길래 꾸욱 참고 다른 주제로 이야기 돌리고 밥만 꾸역꾸역 먹고 나옴

참고로 독수리는 20일짜리 연애 한번 해본 모태솔로에 가까운 사람임

전부터 나만보면 여자 소개시켜달라고 노래를 부름

남편은 집에와서 미안하다 하는데

독수리 말하는것만 들으면 제가 우정의 훼방꾼이 된 느낌인데 맞나요?

제 정말친한친구들은 저렇게 안해서요.. 오히려 남편이랑 뭐 하라고 챙겨주고 연인 부부끼리 스케줄 우선시해서 친구들끼리 약속도 잡고 하는데... 그게 진짜 우정 아닌가요?

추가글) 댓글 너무 많이 달렸네요;; 감사합니다.
덧붙히자면 독수리는 그날 하루만 저런 말을 한것이 아니라
틈만나면 저렇게 얘기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까지는 술주정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한 다음날 독수리와 남편이 저한테 사과하고 잘 넘어가서 지금까지는 문제삼지않고 계속 봐왓구요.
저랑 토끼 연애7년+결혼1년 약 8-9년동안 보고 있는 친구라 많이 친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종종 둘이 데이트할때 독수리가 끼기도 하구요.
저는 이렇든 저렇든 재밌기만 하면 상관없다 주의라..

반말하는것도 남편이랑 남편친구들이 저보다 4살 연상이에요
결혼 전 연애초 20대 초 어릴때부터 그렇게 써오던거라 자연스럽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좀 이상하긴 하네요..

그리고 친구들사이 서열은 음 ㅋㅋ
독수리가 제일 높긴 했었어요 20대에는..
전문대졸업해서 취직도 가장 먼저 하고
제 남편이랑 나머지 두명은 4년제 졸업하고 군대갔다오고 취직도 늦게했어요.
그래서 20대에는 독수리가 늘 친구들 술사고 밥사고 했고, 저 사이에서는 그런 이미지로 굳어있는것같아요.
제 남편이랑 독수리가 말많고 주도하는 스타일,
개미랑 나머지 하나는 소심하고 조용한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댓글에서 정확하게 맞추신게 남편이 저 친구가 놀자하면 일핑계+내핑계+친정가족행사핑계(타지역이라 멀리가야함)를 주로 써서.. 그래서 독수리가 그렇게 생각했을수도 있을것같아요.

저녁에 남편한테 이거보여주고 대화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