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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1편)딸이 저랑 연을 끊고 싶다고 말합니다.

by 이야기NOW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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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 카테고리에 조언해주시는 분이 많다고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요 며칠전 큰 딸이 할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큰 딸은 곧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그래서 들어보니 본인이 자립하게 되면 분가해서 더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나중에 그렇게 해도 너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구요.

아직은 자립을 해서 연락을 끊은 것이 아니지만 듣고 많이 충격을 받았습니다...동시에 그렇게 말 하는 딸에게 화도 많이 나더군요.

평소에 대화를 정말 많이 해요.

주제도 다양합니다. 큰 딸 남자친구 얘기, 제 회사 생활 이야기, 과 공부 이야기, 정치이야기까지...

또 큰 딸이 대학생이라서 다 컸지만 매 끼니마다 식사도 챙겨줍니다. 얘 설거지 한번 하게 한 적도 없어요.

최근에 큰 딸이 아파서 수술을 했는데 입원 기간동안 제가 회사도 쉬면서 병간호도 다 해줬어요..

아파서 버스를 못타니까 이동할 일이 있으면 최근엔 제가 차로 항상 태워다줬어요.

저는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해요.

큰 딸 밑으로 애들 둘이 더 있는데신랑은 일 때문에 떨어져 산지 벌써 17년차네요..

신랑은 서울에서 일하느라 집에는 시부모님 생신때나 명절때 내려옵니다.

육아는 오로지 제가 혼자 도맡아 했어요. 애 셋을..

생활비를 넉넉하게 보내주는 것도 아니여서 아이들 어느정도 크고 몇년 전부터는 하프타임 회사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저로서는 아이 셋 모두한테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딸이 연을 끊고 싶어 한다는 말을 하는게 저로서는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느정도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큰 딸가 최근에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 하더라구요.

요새 서울에 코로나가 심각해서 둘째인 아들이 집에 내려와서 사는데

(아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닙니다. 비대면으로 수업한다고 해서 집에 내려왔어요.)

큰 딸 말로는 남동생이랑 부딪히는게 너무 스트레스랍니다...

겸상이라도 하면 헛구역질이 올라온대요.

아들이 내려와서 산지는 두 달 정도 되었구요

큰 딸이 남동생 서울 언제 올라가냐고, 걔는 서울에 전세집도 있는데 왜 안올라가냐고 자주 짜증을 냅니다.

큰 딸이 스트레스를 받는건 알겠지만, 코로나가 심각한데 어떻게 올라가라고 말을 하겠어요..

그리고 아들은 서울 올라간 뒤로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있어요.

서울인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친구들 관계도 그렇고 많이 힘든가봐요. 그래서 올라가라고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들한테도 여기가 집이니깐요.

저는 정말로 둘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서 일부러 외식도 같이 나가자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서 같이 먹자고 합니다.

그 때 마다 매번 큰 딸이 피해요.

나가서 먹고 오라고 자기는 할 거 있다고 하면서..

배달 음식은 남은거 먹겠다고 하는데 듣고 마음이 언짢아서 음식을 덜어주면 큰 딸은 자기 방에서 음식을 먹습니다.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인데 지 언니랑 친합니다.

막둥이가 중학생때 비행이 심했어서 제가 더 챙겨주려고 하고 큰 딸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큰 딸도 막내를 되게 잘 챙겨요.

그런데 막내한테 너무 잘 해주는 것 같아서 비교되니까 서운하답니다..

본인은 대학생이나 됐고 본인도 여동생 좋아하고 잘 챙겨주는데 서운하다고 말 하는게 저는 사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네요.

어쨌든 큰 딸이 본인 서운한 것을 말하길

1. 본인은 고등학교 등교할 때 매번 셔틀버스 타고 다녔었고 셔틀버스 놓치면 택시타고 가라고 윽박지르는게 서운했답니다.

(아들은 예체능 계열이라 학교가 멀어서 셔틀버스가 안다녀서 매번 차로 태워다 줬구요, 막내도 학교가 멀어서 셔틀버스 안다니니까 매번 태워다 줍니다.)

그래서 제가 너는 셔틀버스 다니니까 그거 타고다닐 수 있는데 너가 늦잠자서 놓친걸 왜 나한테 탓하냐고 말했더니 말이 없네요

2. 대학을 아직도 집 앞 거점국립대학교로 간게 속상하답니다.

큰 딸이 중학생때는 공부를 못해서 신랑이 딸한테 상고 가라고도 말을 했어요.

딸 애는 아빠 말 계속 무시하고 인문계 고등학교 입학해서 꽤 좋은 성적을 받았었어요.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계속 내신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딸이 고3때 신랑이 딸한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근데 딸은 수능 준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수능성적이 전교권에 들 정도로 대박이 났습니다.

딸은 서울 괜찮은 메이저 대학, 인서울권 대학, 집근처 국립대 사범대 이렇게 3개 원서를 썼고모두 다 붙었지만 딸은 정말로 울면서 집근처 대학을 갔습니다.

(아무도 서울로 못가게 막은 적이 없는데 본인이 선택해서 간겁니다.)

나한테 서울로 못간게 너무 서럽다면서 지금은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그래도 서운하답니다.

서러운건 알겠지만 너도 선생님 되고 싶어 하는거 아니냐면서 말 했더니 또 말이 없네요.

3. 남동생이랑 아빠가 너무 싫대요.

추측되는 원인이 있기는 합니다.

딸이 스무살때 아들한테 심하게 맞은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아들이 저한테 양말 어디뒀냐고 짜증을 냈었는데 딸이 왜 그것가지고 엄마한테 짜증을 내냐고 뺨을 먼저 쳤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딸을 심하게 때린거죠..

이거는 말리지 못한 제 책임도 있습니다.

아들이 정말로 미친사람처럼 큰 딸을 패다가 손가락이 부러져서 멈췄거든요.

큰 딸은 그 때 맞은 나를 내버려두고 남동생 손가락이 부러진걸로 남동생을 병원에 데려간게 서운했답니다..

아들은 예체능을 전공하고 있고 그 때 당시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아들을 먼저 병원에 데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한테 설명을 딸이 뭔가를 말 하려고 했지만 우느라 말을 못하더군요.

큰 딸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벌써 몇년 전 일이고 딸이 먼저 때린거고 아들은 이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신랑도 큰 딸을 스무살때 크게 때린적이 있습니다.

아니 이건 때린건 아니고 애 목을 졸랐어요.

추석 명절때 큰 딸이 큰아빠 보기 싫다고 자기는 할머니집 안간다고 버티다가 신랑이 큰 딸 목을 졸랐던겁니다.

그리고 애 뺨을 계속 때리는걸 제가 말려서 겨우 멈췄는데 그 때 당시 큰 딸이 아빠를 고소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뺨이랑 입술이 맞아서 퉁퉁 부은걸 사진찍어놨더라구요.

이거는 정말로 신랑 잘못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지요.

지금 큰 딸은 신랑이랑 간간히 연락도 하고 가끔 용돈도 받으면서 잘 지냅니다.

신랑도 큰 딸한테 미안하다고 몇번이고 사과했어요.

이건 다행이지요..

그 외에도 큰 딸은 서운한게 많답니다.

 

 

여동생한테도 일주일에 용돈을 10만원 가까이 주는데 자기는 용돈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필요하다고 말 하면 그때 그때 줍니다. 필요한 돈은 다 줘요. 핸드폰비 제외하구요.)남동생 생활비 주는 것 까지 질투합니다.

이 외의 서운한 것들은 딸이 울면서 말하길래 뭐라고 하는지 잘 못들었어요.

저도 너무 힘듭니다.

학원 한번 안다니고도 공부 잘해서 대학도 잘 가고, 대학 학비도 나라에서 다 내주니까 저한테 큰 딸은 너무 고맙죠...

아들은 예체능 하느라 돈이면 돈, 내조면 내조 너무 손길이 많이 갔어요. 그리고 지금도 서울에서 생활하니까 돈이 많이 듭니다.

막내는 비행이 심했어서 경찰서에 몇번씩 불려가서 조사받고 재판받고...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득합니다.

그런 애들에 비해서 큰 딸은 너무 잘 커준거죠.

다만 까칠하고 예민한게 힘들 뿐이에요.

졸업하고 임용 시험 합격하면 연 끊을 거라는 큰 딸한테 너무 미안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화가 납니다.

본인은 그동안 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대출 받은거 모아놓은거 있으니 인강이나 교재는 그걸로 해결할거고

그 외 생활비는 시험준비 할때도 하던대로 알바로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진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큰 딸의 연을 끊는다는 말을 완전히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네이트판 결시친] 2편)딸이 연끊고 싶다고 했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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