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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2편)딸이 연끊고 싶다고 했던 엄마입니다

by 이야기NOW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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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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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연 끊고 싶다고 했던 엄마입니다.

 

제가 네이트판은 눈팅만 했지 쓰는건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이어지게 쓰는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댓글 다 읽어봤는데 그럼 딸에게는 잘못이 없나요?

딸이 정말로 나가서 살면 행복할까요?

가족들과 연을 끊으면 기대고 싶을 때 딸은 누구한테 기댈 수 있을까요.

그런것까지는 제가 생각할 문제가 아닌가요?

 

있는 집 아니고 없는 집에 아들한테 재능이 보여서 원래는 막내 무용 시켰는데 막내 대신 아들 예체능 시킨겁니다.

아마 막내가 무용을 그만 두게 된 이후로 비행을 했었던 것 같아요.

막내는 정말... 안타깝고 짠해요.

어렸을 때부터 나밖에 모르는 애였는데... 다 제 잘못이죠.

 

큰 딸만 아들이랑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막내가 중학생 때 담배피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것때문에 아들이 화가 나서 야구방망이로 애를 두 대 때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말려서 두 대로 멈췄는데, 막내가 경찰서에 신고를 했어요.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온 시점이 아들이 배트를 들고 있고 막내가 쓰러져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가정법원에 고소가 되었고... 제가 어떻게든 달래서 막내한테 선처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선처가 되고 일은 넘어갔습니다.

 

이쯤 되면 아들이 문제가 큰거겠죠...

저는 16년째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교인분들이랑 가까운 이우서럼 지내는데

(전광훈 그런 미친목사 있는 교회 아닙니다. 방역수칙 잘 지키는 작은 개척교회예요.)

그 분들은 아무래도 기도할 때 기도제목으로 아이들이랑 신랑일로 기도를 많이 하니까 저희 집 사정이 어떤지 다 알아요.

사정을 다 아는 그 분들은 막연하게 아들한테 잘못이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형제자매들끼리 다투는데 서로 다 잘못이 있지 한쪽만 잘못이 있겠냐면서요.

큰 딸은 예민하고 사춘기가 빨이 와서 아직까지는 여파가 있는거고 아들은 예술 해서 남들보다 감수성이 풍부한거라고 말합니다.

 

막내도 아들이랑 말은 안한지는 몇년 됐어요.

그래도 큰 딸처럼 대놓고 싫다는 식의 표현은 안합니다. 조용해요.

이래저래 딸들이랑 사이가 안좋은 아들이라서 다같이 있을 때 딸들은 서로 대화하는데 아들은 혼자 방에서 게임하고 있고 그래서 안쓰러운 마음이 부모로서 듭니다.

 

제가 마냥 죄인이기만 한가요.. 애들 아빠는요.

이렇게 된 원인이 애들 아빠한테는 없나요?

생활비 부족한거 알면서 매달 부족하게 주고..

아들 대회 준비 할 떄 드는 비용이 얼만데 그거 다 제가 제 빚으로 마련했어요.

합치면 1억정도 됩니다. 그건 어떻게든 갚아야지요.

 

 

댓글들 보고 큰 딸이 안쓰럽다고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객관적으로 보자면 지금 큰 딸 부족함 별로 없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입학할 때 시댁쪽에서 노트북이랑 메고 다닐 40-50만원짜리 브랜드 가방에 아버님께서 용돈도 말하면 어느정도 주시는걸로 압니다.

지금 공부하는 독서실도 제가 끊어줬어요.

과외도 몇번 하던 것 같던데 적성에 맞다고 재미있어하고, 알바 같이 하는 언니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도 저한테 자주 이야기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멀쩡한 남자로 잘 만나고 사이도 좋아요.

열심히만 공부해서 임용만 합격하면 교사가 될 수도 있구요.

몸이 아픈게 많이 신경 쓰이기는 한데 회복해서 몸도 많이 좋아졌고 힘들게 컸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지금은 부족한데 별로 없어요.

 

그래서 딸이 저한테 얘기했던 것들이 충격적이에요..

집에서 제가 요리 한번도 안 시켰는데

(아들이나 막내는 본인이 요리 잘 해먹어요. 큰딸은 요리 잘 못해요. 맨날 하다가 그릇 깨먹고 지금은 몸도 안좋으니 그냥 제가 해주는게 속 편합니다)

제가 해주는 음식 먹고 제가 해주는 빨래한 옷 입고 제가 데려다주는 차 타면서...

저도 정말로 속상합니다.

 

댓글을 읽고 속이 답답해져서 딸이 안자는 것 같길래 방문 두드렸더니 왜 부르냐며 신경질을 내더라구요.

얼핏 들어보니 남자친구랑 통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흐느끼는 소리도 났습니다.

통화가 끝났는지 한참 후에 저를 지 방으로 부르더라구요.

 

딸이 저한테 본인이 그렇게 유별나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내가 유별난거 맞다고 답했습니다.

그말을 듣고 침대에 엎드려 고개를 들지를 않더라구요.

한참 말이 없길래 너한테는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 하고 방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설마 이것도 제가 잘못한건가요?

저는 진짜 죄인인가요?

 

 

 

물론 아들이 예민하다고 생각한 적, 있어요.

 

친정아버지 보증금이 급해서 큰 딸한테 100만원만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게 6월달이었고 딸은 언제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못해도 7월에는 줄 수 있다고 말했더나 빌려줬습니다.

근데 돈 나갈곳이 너무 많았고 딸이 또 수술을 하는 바람에 수술비로 목돈이 나갔어요..

반면 딸은 예전에 어떤 일로 고소한 것 합의금이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저한테는 가해자가 선처 필요 없다 해서 합의 안했다고 말했어요.. 근데 평소에 안사던 옷을 사고 놀러 다니는거 보니까 들어왔는데 안들어왔다고 말한 것 같아요. 더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돈이 없어서 딸 수술비 마저도 딸한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이것도 제가 나쁜가요?

 

어쨌든 이런 저런 상황으로 딸이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저한테 돈 언제 갚냐고 재촉하더라구요.

그 때가 8월이었고 저는 할 수 없이 아들 장학재단 생활비 대출로 9월에는 갚겠다고 말을 했죠.

아들한테도 다 설명했습니다. 길길이 날뛰더라구요.

누나는 아직도 철이 안들었냐면서.. 그 돈 그냥 필요하면 가족끼리 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제가 그건 아니라고 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얼마 전에 갚았어요.

이건 아들이 예민한거 맞아요. 본인도 누나 상황이었으면 화가 났을텐데요.

 

모든 집안은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예요.

다들 저마다의 아픔을 갖고 사는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 아픔을 주님으로 이겨냈어요.

큰 딸이 정말로 하나님의 곁으로 돌아온다면..

제가 아픔과 시련을 이겨낸 것처럼 딸도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저는 애들 셋 중에서도 큰 딸을 위해서 기도를 제일 많이 했어요.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넣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큰 딸이 저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연을 끊고 살아간다고 해도 얘가 나 없이 혼자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고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죠 당연히..

무슨 등골 빨아먹으려고 연이 끊기는 걸 두려워하는줄 아세요?

아닙니다.

 

저야말로 정말로 큰 딸이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인데 단순히 연을 끊는다고해서 딸이 행복해질까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도 출근을 해야하는데 잠이 오지않네요.

정말로 제가 딸을 차별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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