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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2편)(딸 입장1)아프리카 여행 가고 싶다던 딸 본인입니다

by 이야기NOW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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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작성자의 딸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아닌 제가 다시 글을 쓰게 되어 조금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제 입장의 글도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빠의 허락 하에 쓰는 글입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써주신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따끔한 충고도 있었고, 어이없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고, 정말 극소수지만 제 결정을 존중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정말 유익했던 댓글들은 마음에 새겼습니다.
하지만 몇몇 내용은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

첫 번째로, 저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다는 생각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여행할 곳이 아프리카가 아니고 주변국이라고 해도 저는 부모님께 지원 받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제 몸을 이끌고 제 삶을 살아가는 건데 부모님께 손 벌리는 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록 긴 기간 동안은 아니었지만, 나름 몇 개월 동안 알바도 두 세가지 해보며 직접 돈을 벌어봤기도 했고요.(편의점부터 공장, 전단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제가 직접 노동하여 정당하게 번 돈을 흥청망청 먹고 노는데 쓸 바에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공부하는데 쓰고 싶었을 뿐입니다.

두 번째로, 저는 제가 철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외고를 다니며 현지인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와 중국어는 익혀두었고, 현재 스페인어와 불어 공부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국 여행은 자주 다녀왔고, 고등학생 때도 수학여행을 해외로 다녀왔습니다.
게다가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혼자 친척이 계신 중국까지 직접 찾아간 적도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원어민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인간의 다양성과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배웠고, 원어민 선생님들처럼 좋은 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단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있을 거라곤 생각 안 합니다.
어쩌면 나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이 세상의 다양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로, 놀고 먹고 힐링하는 '단순 여행'을 하고 싶어서 아프리카를 가고 싶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철학 공부를 하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그리고 이 지구가 있는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간으로서 이 작고 작은 지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학창시절 내내 고민을 했었고, 저랑 마음이 정말 잘 맞는 친구와 함께 내린 결정이 '이 먼지만큼 작은 지구라도 죽기 전에는 정복해봐야 하지 않겠냐' 라는 거였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었고, 코트디부아르에 가서 내가 즐겨 먹던 초콜릿의 고향도 보고 싶었고, 한류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는 나미브 사막을 직접 여행하며 글과 사진으로만 배웠던 다양한 지형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댓글 중에 '인스타에 올리려고 아프리카를 간다고 하는 거다'라는 댓글을 보게 됐는데, 저는 절대로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것이 절대 절대 아닙니다.

네 번째로,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를 가보고 싶다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내전 중인 몇몇 국가와 이웃한 국가와 알게 모르게 전쟁 중인 나라는 저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나라들을 제외한다고 해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겠지만, 무작정 아프리카를 정복하겠다는 마음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여행을 가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가 종식 되고 전세계가 안정을 되찾으면 바로 떠나겠단 뜻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제 수준에 맞춰 비교적 안전한 주변국들부터 여행을 하고, 그만큼 언어나 문화에 대해서도 더 공부를 한 뒤에 점점 더 멀리 뻗어나가고 싶었습니다.

-

여러분이 볼 때 제 모습이 정말 철없고 고집이 세 보이겠지만, 저는 이런 제 결정이 스무살의 패기가 있기에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꿈을 이루는 데에는 나이가 상관이 없다지만, "저희 부모님을 포함하여" 주변 어른들을 둘러봤을 때, 참 지루한 하루하루를 사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저와 제 동생들을 키우시느라 자유를 누릴 시간이 없었다지만, 전 현대인들의 무기력한 삶을 보며 저는 이 세상에 질림을 느꼈습니다.
감히 스무 살짜리인 제가 뭘 알겠느냐고 하시겠지만 여기까지가 제 진심이 담긴 의견이었고, 소신껏 말씀드리는 것이니 비판의 댓글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비하의 댓글은 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두서 없고 지루하게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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