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예요. 오랜 친구인데 은근히 스트레스 받아요.
저는 살이 워낙 잘찌는 체질이예요. 붓기도 잘붓고 먹는것도 좋아하는데 먹으면 그대로 쪄요.
80키로 이상 나간적도 있어서 식단 관리 철저히 해요. 모든 욕구가 식탐으로 쏠려있는 진짜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 먹는거 참는게 제일 힘들지만 최대한 자제하며 살고 있어요.
다이어트 방식이야 다들 다르겠지만 저는 그냥 평소 식단에 적용해서 기본적으로는 밀가루는 안먹은지 10년정도 됐고 밥대신 곤약밥 먹고 아보카도, 연어, 소고기, 돼지고기 앞다리살, 계란, 콩 등을 주식으로 먹는데 솔직히 그냥 밥먹는거보다 돈이 많이들긴해요.
남편도 제가 살찔까 봐 스트레스 받는거 알아서 마사지 회원권 계속 끊어줘서 받고 있고, 필라테스 하고있어요.
친구가 결혼전엔 먹어도 안찌는 체질이라 제가 참 부러워했었는데 지금 남편이랑 연애하면서 부쩍 살이 찌더니 지금은 꽤 많이 쪘어요.
저희집 놀러오면 항상 냉장고나 찬장 열어보고 돈 없으면 살도 못 뺀다. 가난한 사람들이 뚱뚱하다 다이어트는 팔자 좋은 여자들이나 하는거다 하는데.. 이게 매번 제가 뭘 먹고 뭘 할때마다 굳이 캐물어 놓고, 자긴 돈없어서 살 못 뺀다하고 남편이 마사지 끊어주는 니팔자가 상팔자라느니 자긴 자기가 이렇게 돼지가 될줄 몰랐다는 둥, 너 돈들여서 살빼는거 보니 난 엄두도 안난다는 둥, 예전에 니가 돼지일때 심정을 알겠다는 둥 볼때마다 이런소리니 짜증나요.
필라테스나 마사지는 도움은 되지만 살이 쭉쭉 빠지는 (헬스나 다른 운동들처럼) 것도 아니고 나가서 걷는게 최고다 나도 최소 한시간씩 걷는다 식단이야 아보카도 연어 소고기 같은거 부담되면 계란 앞다리살 같은건 저렴하다 한두끼만 대체해봐라 해도 자긴 그거먹곤 살 못 뺀다고 하고. 밀가루만 끊어도 빠진다 해도 그거하나 끊는다고 살이빠지냐 하고. 좋은 얘기도 여러번 들으면 짜증나는데 맨날 치킨 시켜먹고 밥먹고 후식으로 빵먹고 누워있으면서 돈 쳐발라서 날씬한 니팔자가 부럽다고 징징대니 듣기싫어죽겠어요. 내가 한 노력은 다 무시하고 그냥 돈써서 살뺀 애 취급하는것도 싫고 살 빼라고 뭐라하는것도 아닌데 자꾸 징징대니 듣기도 싫고요.
그저께도 친구들 있는 톡방에서 얘는 살빼는데 수천은 썼을거라며 엄연히 따지면 그것도 성형미인 아니냐 하는데 어이 없어서 얼굴에 칼댄게 없는데 왜 성형미인이냐니 너도 예뻐지는데 걔들 못지않게 썼단 소리래요.
친구들이 얘 평소에 식탐 누르고 귀찮은데 운동해가면서 전으로 안돌아가려고 애쓰는거 대단해보이는데 왜그러냐니까 자기도 돈있으면 더 노력할수있다고 또 남편 욕부터 시작해서 살이 안빠진다 한탄시작하길래 저도 참았던 짜증이 폭발해서 그만좀 해라 그렇게 먹고 누워있으면 통장에 수억 쌓아놓은 사람도 살 찐다 하니까 너는 엄마가 운동하라고 애봐주고 남편이 마사지 끊어주고 비싼거 먹으니 자기 마음 모른다는데 너 살쪘다고 뭐라하는 사람 없고 나도 살뺐다고 생색내는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내가 뭐먹고 뭐하는지 따져묻고 심통부릴거냐고 너 치킨 하나 시켜먹을돈이 곤약밥 열개다. 그냥 니가 치킨을 택한거면서 맨날 징징거리냐 하니까 삐져서 톡방 나갔어요. 애들은 산후 우울증 같다고 하는데
진짜 왜저러는건지..
저 심리는 대체 뭘까요.
글로 설명이 다 안되지만 최근 몇년은 정말 볼때마다 돈으로 살뺐다 팔자좋다 너 옛날에 돼지일때~ 이런 얘기라 지금 욱한 마음으론 저도 그냥 이참에 안보고 살면 속 편할거같은데 원래 성격이 꼬인 애도 아니었고 초긍정이었는데 많이 변했고, 우울증이 심한건가 싶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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