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1남 1녀 집에서 태어난 막내이자 딸입니다 .
남아선호사상이 있다고는 하나 사실 그걸 잘 못느꼈는데 이번에 확 느꼈습니다 .
저랑 오빠는 둘 다 공부를 잘해서 의대에 진학 했고 오빠는 소아과 전문의 , 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됐습니다 . 학교 다니는 동안 학업에 필요한 모든 재정 지원을 오빠와 저에게 똑같이 잘해주셨고 학자금 대출 없이 둘 다 공부 시켜주신 이 부분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오빠와 저 둘 다 대출 받아서 병원을 개원 했고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대출도 갚고 직원들 월급도 잘 지급 하고 아무런 무리 없이 잘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병원 운영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
간호조무사도 2명이나 인원 감축을 해야했고 개인적으로는 저 스스로도 재정적 압박을 가장 많이 느꼈습니다 .
오빠도 소아과 의사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서 고용하던 다른 페이닥터 선생님도 인원 감축을 했구요 .
그런데 저는 매일이 우울했고 힘들었는데 오빠는 힘들다고 하면서도 감정의 동요가 없어보였습니다 . 그래서 저는 남자가 여자보다 감정적인 동요가 덜하다는 말이 역시 맞나보다 하면서 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지냈습니다 .
그 시간동안 엄마한테는 매번 병원 운영이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고 엄마는 그 때마다 좋은 날이 올거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은
아빠가 오빠 개원할 때 받았던 대출금의 상당수를 갚아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전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왜 나는 안해주고 오빠만 해주냐고 했더니
넌 출가외인이잖아 .. 하시는겁니다 .
전 너무 황당했습니다 . 아니 내가 결혼한게 무슨 상관이냐고 했더니 그 이후로 아빠가 대답을 회피하며 저를 피하더라구요 . 제가 심하게 따지긴 한것 같습니다.
혹시 오빠를 도와주고 이후에 나도 도와줄 생각이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글쎄 그건 생각 좀 해봐야겠다 .. 그러시는거에요 .. 우리도 노후 준비 해야하는데 .. 하시니 할 말이 없더라구요 ..
엄마한테 물어보니 아빠가 오빠에게는 원래 병원을 차려줄 생각이 있었다고 하면서 저한테는 미안하게 됐다는거에요 . 엄마가 아빠를 설득해서 저도 도와주라고 해보겠다고 하시면서요 .
아니 무슨 제가 돈독 올라서 부모님 들들 볶아서 돈을 받아내려는 사람도 아닌데 저렇게 말하니 더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
원래 출가외인에게는 밥벌이 할 수 있게 공부 시켜주고 결혼하면 땡입니까 ??
저 너무 서럽습니다 .
오빠에게 왜 말 안했냐고 하니까 말하면 너 기분 나쁠까봐 .. 라고 하는데 저 진짜 너무 속상하고 가족들 사이에서 왕따 당한 느낌입니다 .
제가 기분이 나쁜게 이상한건 아니죠 ?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 드려야하는건가요 ...
오빠랑 저랑 늘 똑같이 사랑해주셨던 분들이라고 생각 하고 차별 받은적 없다고 생각 했는데 이 부분은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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