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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어린이집에서 아이 금목걸이 분실했는데 교사 책임인가요?

by 이야기NOW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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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있는 3년차 보육교사입니다.
올해 7월부터 지금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시작하였고 가정어린이집입니다.
학기 중간부터 근무하였기 때문에 신입생오리엔테이션 때 '물건 분실시 책임지지 않는다.' 라는 안내를 했는지 확인하지 못하였고, 이런 일이 생길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일부러 굳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일을 작성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0년 12월 23일 수요일 (어제) 저희반 남아 (만1세)가 금목걸이룰 하고 등원했습니다.
어제만 금목걸이를 한게 아니라 여름부터 며칠 주기로 금목걸이를 하고 등원하길래 아이의 어머님께 목걸이 분실 위험이 있으니 목걸이 착용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말씀드린 적 있다고 하셨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몇번 씩 금목걸이를 착용하고 등원하였고 불안감은 제 몫이었습니다.

결국엔 어제 아이의 목걸이를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금목걸이 착용하고 등원한 것을 보았고, 오전 자유놀이 중 목수건의 실밥과 목걸이가 꼬여있어 제가 정리해주었습니다. (CCTV에도 보였습니다.)
그 후 아이의 코 속에 콧물 덩어리가 많아 답답했는지 빼달라는 표현을 하길래 휴지로 직접 빼주었고 교실 안에 딸려있는 화장실 (가정어린이집이다 보니 일반 아파트에서 안방 화장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에서 간단한 세수를 시켜주었고, 다른 아이들도 따라 들어왔습니다. (원아 4명입니다.)

그 후 11시 15분 쯤 점심식사 전 손씻기를 위해 거실에 있는 화장실로 한줄기차하여 이동하였고 아이들 모두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 차례차례 손을 씻었습니다.

손을 씻은 후 거실로 나와 미끄럼틀을 타거나 놀이를 하던 중 아이가 입고 있던 내복이 흐트러졌길래 매무새를 정리해주던 중 목걸이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화장실을 확인하고 미끄럼틀을 확인해 보았는데 없었고, 원장님께서 어머님께 전화드려 목걸이 하고 왔는지 물어보라하시길래 순간적으로 저도 사람인지라 원아 목걸이 분실이 처음이다보니 당황스러워져서 아이 목걸이를 정리해준게 오늘이었는지, 어제였는지 혼동스러워졌습니다. (사건 당일의 전날도 목걸이 하고 등원하였고 정리해 준 적 있습니다.)

곧장 어머님께 전화드려 물어보았고 오늘 목걸이 착용 후 등원했다고 하셨습니다. (자가등원했습니다.)
교실에 있는 놀잇감 하나 하나 확인해보고 교구장 밑, 매트 밑, 공기청정기 내부, 교실에 딸린 회장실 전체와 배수구, 거실에 있는 놀잇감, 거실의 매트 밑, 미끄럼틀, 거실 화장실과 배수구 모두 몇번 씩 확인해보았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손 씻으러 화장실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서로 잡아 당기는 시늉하며 장난할 때 빠져 변기 속에 넣은건 아닌지, 변기가 아닌 이상 사라질 이유가 없을정도로 구석 구석 찾아보았습니다.
씨씨티비도 다 돌려보았는데 어떠한 흔적이나 증거도 없고 그저 아이들끼리 몸으로 과격히 노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아이들 낮잠시간에 어머님께 전화드려 찾지 못했다고, 씨씨티비
돌려보았는데도 보이는 장면이 없다, 청소시간에 더 찾아보겠다 말씀드렸고 어머님께서는 선생님도 원장님도 금목걸이 하고 오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고와서 죄송하다, 아이 아빠에게 말하니 누구를 탓하겠냐며 괜찮다고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청소시간에 더 찾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마무리하였고, 청소시간에 옆반 선생님과 청소하며 구석 구석 다시 찾아보았는데도 찾지 못했고 어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목걸이 정리해준게 어제인지, 오늘인지 혼동스러워 혹시 모르니 집안에서도 한번 찾아봐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후 마음 가라앉히고 침착히 생각해보니 사건 당일 못걸이 정리해준게 확실해졌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잃어버린게 분명한데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니 피가 마르고 너무 답답했습니다.

원장님께서 5시쯤 아이의 부모님이 오셔서 씨씨티비를 본다고 하셨고 5시 15분쯤 되자 학부모님이 오셨고 씨씨티비는 보지 않으시고 원장님과 이야기나누신 후 내일 더 찾아보겠다고 미무리히며 끝났습니다.
그 목걸이는 아이의 할머니가 해주신 18K 세돈..? 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저도 퇴근하였는데 저녁 8시쯤 원장님께서 단체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아이의 할머님께서 사주신 목걸이라 할머니께서 화가 많이 나셨다. 경찰 이야기까지 나오시고 그냥 넘어가지 않으실 것 같다. 모든 교실 다 찾아봤는데 안나온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라고 카톡이 오셨습니다.


그 카톡을 보고 이 일에 회의감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사람이 순식간에 우울해지는게 어떤건지 알겠더라구요.
그렇게 얼심히 찾아다녔고, 내일 더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수고했단 말이 아닌 교사를 의심하고 경찰 이야기를 꺼내셨다니요.
아이들만 보고 달려온 3년이 허무해졌고 순간적으로 이 일에 정이 떨어졌습니다.

할머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그런데 의심을 받으니 정말 이건 아니다고 확신이 섰습니다.
혼자 울다가 원장님께 개인톡을 보냈습니다.

저 :
원장님 ㅇㅇ 이 할머님께서 경찰 이야기까지 꺼내시는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시는게 아니라 교사를 의심하시는거 아닌가요
오늘 하루종일 찾고 마음고생했는데 이렇게 나오시니까 저도 이 일에 회의감이 들어요
하루종일 찾았는데도 안나오는걸 보니 잃어버린걸 찾을 수 있다는 100프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만약 못찾으면 제가 죄인이 되는 것 같아요
너무 회의감이 들고 우울해져요
이 상황 마무리되면 그만두고싶습니다 ..

원장님 답장 :
선생님 지금 상황은 교사도 저도 상황을 잘마무리 하는게 최우선이고 누구를 의심 해서가 아니라 일단 없어졌다는것이 우리 한테 불리 하닌까 내일 잘 타이르고 요구 사항이 있다면 이또한 우리가 들어줄것은 주어야되는 거죠 억울해 하지 마시고 낼 좀일찝 나와서 다시한번 보게요 아셨죠


원에서 잃어버렸다고 우리가 불리하다뇨..
요구사항이있다면 들어줄 것은 들어주자는게 쎄하더라구요

일단 그냥 네알겠습니다라고 답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원장님과 차량하며 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할머님은 어제 저녁에 소식을 듣고 당장 경찰을 불러 어린이집에 씨씨티비를 보러 간다고 하셨고, 아이의 아버님께선 선생님들이
더 찾아보겠다 하셨으니 일단 기다려보자 하시며 할머님과 아이의 아버님께서 싸우시고 할머님이 술에 취해 원장님께 전화 해 끊어질 일이 없다, 일부러 푸는게 아닌 이상 끊어질 일 절대없다' 고 하셨다 했습니다.

그럼 교사를 의심하는 것이 확실하신데 정말 억울해서 죽고싶더라구요.

그런데 원장님께서 이어 하시는 말이 '할머니께서 못찾으면 물어내라 하셨다. 선싱님이랑 나랑 반절 씩 해서 물어내자.' 하시더라구요

저는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원장님께 '어제 찾는다고 그렇게 고생했고 안그래도 의심받아 억울한데 물어내라뇨. 저는 절대 못물어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무 말 없으셨습니다.

제가 물어내야 하는 상황인가요?
만약 밖에서 분실했다면 누구의 탓인가요
어린이집에서 잃어버렸다고 교사의 잘못이고 물어내라하시고 범죄자 취급하며 의심하시는 것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그걸 반절씩 물자는 원장님한테도 실망감드는건 사실입니다.

어린이집이 일반 가정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목걸이가 안나오는거 저도 너무 답답하고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미치겠는데 의심까지 받으니 이 일에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물어내라하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질타를 받더라도 이 글은 원장님께 공개하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금목걸이는 얇은게 아닌 조금 두께감이 있습니다
이런 체인 금목걸이라 눈에 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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