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베스트]썰

[네이트판 결시친] 감정쓰레기통 취급 하며 빚 떠넘긴 부모와 연 끊었네요

by 이야기NOW 2020. 12. 17.
728x170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길고 끈질겼던 부모와 드디어 연 끊었습니다.

어릴 적 부터 엄마는 "니네 아빠 닮았냐?" "내팔자 왜이래" "너 때문에 못 도망갔어" "오늘 니네아빠가 이래저래 했는데 대가리는 폼으로 달고다니나봐 진짜 한심하지?" 등등 이런 말을 초등학생인 저에게 성인이 되서 까지도 똑같은 말 반복 해왔습니다.

아빠 때문에 엄마도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파산함)
아빠가 제 명의로 사업하다 제 이름으로도 말아먹었습니다.
그 덕분에 20대 초중반을 개고생하며 살았네요.

그 일 때문에 공황장애에 우울증 까지 와서
하루에 많이 자면 평균 3시간 이였습니다.
뜬 눈으로 살아도 잠도 안오고 빨리 제 인생 다시 찾고 싶었어요 먹으면 무기력 해지는게 싫어 약도 안먹고 잠 안오면 안오는대로 살며 꿋꿋히 갚아나갔어요.
부모는 저한테 넘겨준 빚1억 중에 보태준게 1000만원도 안됩니다.


잠 못 자면서 3년내내 회사에 투잡 뛰고 스트레스 풀 곳은 술도 아닌 운동으로 풀며 살았어요.
저는 저대로 힘든데 엄마가 자기 인생 한탄 해도 한편으론 불쌍했어서 받아줬었어요.
나중엔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힘들고 계속 생각해보니 방관자 주제에 왜 나한테 저런 말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꼴보기 싫었어요.

이번에 느낀게 돈이 없으니 가족끼리 미친듯이 싸웠어요.
저는 희생 하며 살았고 이제 내인생 찾아야하니 모든 제명의를 다 정리했습니다.
그 이후 부터 저는 어마어마한 불효자가 된 듯 집에서 밥 차려 먹는 것 조차도 눈치보며 밥 먹어야했고
맛있는게 있으면 숨겨두고 먹거나 냉장고에 제가 둔 영양제를 밖에다 빼버려서 녹아버리고
왠일로 거실에 과일 같은 게 있어서 보면 저더러 먹으라고 둔건진 모르겠지만 썩은 과일을 두더라구요 참 웃기죠.

4년동난 쉬는 날에 낮잠 한번 편히 내 집에서 못 자서 모텔 대실해서 혼자 하루을 보낸 적도 있었네요.

하나씩 정리해나갔더니 ____ 거지같은년 부터 시작해서 사람 취급도 안하더라구요 아랑곳 하지 않고 정리했습니다.
나중엔 생업에 필요한 차 명의이전 하라고 7개월동안 말 했는데도 하지도 않고
날아오는 건 과태료 미납금 딱지들 이였어요.
과태료만 해도 300만원이 넘었어요.
차 팔아버린 날엔 난리 났었어요.
제 머리 잡으면서 __ 4년이나 참은거면 더 참지 이것도 못 참냐 거지같은년 이랍니다.
미납금도 치워주고 도저히 참다 못해 집 계약 후 짐 정리 하는데, 3개월 가까이 말 안하다 저에게 한마디 하는게 "캐리어 다음주 까지 가져다 놔 나도 써야 돼" 라더군요.
더러워서 집어 던지고 박스 사서 짐 다 싼 후 독립 한지 3주째 접어드는데 너무 좋아요.
가족이 뭔지 생각도 안나고 보고싶거나 그립지도 않아요.

언제 갚을지 엄두 조차도 안나던 빚도 얼마전 다 갚았습니다.
30대에 끝날 것 같던 빚을 잠 안자며 미친듯이 일한 보람이 있더라구요 펑펑 울었네요.
집에서도 진작에 이렇게 나올 걸 밥도 내 맘대로 못 먹고
물 한모금 먹는데도 눈치보며 먹어야하고
낮잠도 몇년 동안 맘 편히 못 잤었는데 이사하고 늘 잠만 잤는데 너무 좋았어요.

결혼은 잘 모르겠지만 하게 된다면 부모 명의로 된 빚도 있을게 뻔하니 어떻게 처리 할지 대처 한 후 결혼 할 생각입니다.
먼 훗날 노후대비 해달라고 찾아와도 도와 줄 생각은 하나도 없어요.
4년 동안 1억 갚으면서 드는 생각이 "미안하다고 사과는 못 받겠지만 내가 잘 되면 니들이 내 발 끝에서 아쉬운 소리 한마디라도 해봐라 웃어주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버텼습니다.

집에 있으면 늘 인상 찌푸리고 있었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어 너무 좋아요.
저 진짜 잘 살 겁니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1억도 갚았는데 이젠 어떠한 일이 생겨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요.
혹시나 몰라 부모가 죽으면 재산상속포기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훗날을 위해 상담도 받고 왔어요.
너무 속시원해요.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