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가 가장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 진다고 들어서 게시판의 내용과는 맞지 않지만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경기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먼저 학생들 모두 코로나 19로 인한 국가재난사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이런 조치에 관해 완전한 이해를 하고있고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기사 글이 쏟아지고, 사실과 다른 기사 내용으로 인해 학생들이 많은 비방의 글을 받게 되었고, 언론에서는 ㅇㅈㅁ 도지사분을 향한 칭찬 일색으로 인해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들 뉴스로 접하셔서 알겠지만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한다는 공고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생들은 해당 사항에 관한 공지를 전혀 받지 못 하였습니다. 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주 주말이었습니다. 그것도 학교 측에서 내려온 공문으로 알게 된 사실이 아니라 뉴스와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불과 며칠 뒤에 확진자들이 기숙사에 들어온다는 소식에 놀란 학생들은 학교 측에 문의를 하였으나 주말이어서 그 어떤 곳에서도 문의 내용에 응답해주지 않았고 주말이라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다는 답변만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학기는 비대면이라 기숙사에 학생들이 안 살고 있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는 대면과 비대면이 혼합된 강의를 진행하였고, 최근 격상된 2주를 제외하고는 학교에서 수업 및 실습을 한 과목이 많아 통학이 어려운 지역에 살거나 교환학생을 하는 학생들 모두 기숙사에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기말고사 기간이고 학사 일정 상으로도 19일이 기숙사 계약 만료 기간이었습니다. 즉, 이번 주 금요일, 12월 18일 오후 5시까지 시험이 있는 학생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도 이번 주 금요일 오후에 시험이 있고 그 시험은 오후 5시에 끝이 납니다.
또한, 종강을 하더라도 학교 근로학생,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학생, 랩실로 출퇴근하는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기숙사를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방학 동안 기숙사에 거주할 학생들의 신청이 완료된 상태이고 비용까지 전부 입금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현재 기숙사는 온전한 경기대학교의 것이 아닌 민간 건설사와 함께 운영이 되고 있고 금전적인 부분은 건설업체에서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20년도 1학기(2월) 입사 예정이었던 학생들의 돈이 환불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돈은 민간 건설 업체에서 돌려주지 않은 것이며 그 금액은 학생 개인당 150~200만원 가량이 되며 총합은 24억 원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건설사 측은 계속해서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돌려주지 않았고 2월에 입금한 돈을 12월이 된 지금까지 못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는 학생들의 돈은 주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곳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2020년 3월 4일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대구에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하였고 언론에서는 해당 건설사 회장을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업계에 귀감이 되었다는 기사 내용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이 이번 생활치료센터의 내용과 무슨 연관이 있어서 이야기를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학 기간 거주할 계획이었던 학생들의 돈이 이미 입금이 완료되었고 1학기 기숙사비의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1학기 2월달에 낸 돈도 환불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학 기간에 살 계획이었던 학생들의 돈이 제대로 환불될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경기대학교는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입니다. 게다가 경기도에 국립 대학교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국립대학교가 있는 상황에서 사립대학교인 우리 학교가 먼저 사용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또, 주변에 병원을 갖고 있는 학교가 있음에도, 현재 우리 기숙사에 금전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우리 학교가 선정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누군가는 기숙사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돈을 다 지불하고 계약을 완료한 한 사람의 집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생활치료센터로 바꾸겠다고 사전에 공문이라도 내려왔고 그에 따른 보상과 대안을 가지고 협조 요청을 했다면 여기에 글을 쓸 일도, 학생들이 반발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숙사는 한 사람의 집입니다. 학생들의 사비를 내서 정당하게 살고 있는 자신만의 집입니다. 잘 살고 있는 나의 집을 이틀 만에 비우고, 반발시 강제동원하겠다는 소식을 공문도 아닌 뉴스로 접해 듣는다면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공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들 뉴스로 접해서 아시겠지만 경기대학교 기숙사에는 두 개의 동이 있습니다. 그 동은 남자 동과 여자 동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 동은 분리된 독립의 건물이 아닌 하나의 로비로 연결이 된 구조입니다.
노랑 체크 부분이 남자동이고 빨강 체크가 출입구고 초록 체크 부분으로 가면 여자 동이 있습니다.
ㅇㅈㅁ도시사님께서는 일단 하나의 동을 먼저 사용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사실상 로비가 연결 되어있기 때문에 하나의 동을 사용한다고 해도 출입구가 하나이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하나의 입구를 통해서 확진자도 들어가고 학생들도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병원같이 음압 시설이나 완벽한 방역이 불가능 한데 학생들 입장에선 불안한게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사는 곳의 출입구를 확진자와 같이 이용한다면 어떤 심정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어제(14일자) ㅇㅈㅁ도지사님께서 경기대학교 기숙사에 방문하셔서 학생들의 이런 호소를 듣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유학생들의 거처 마련과 차후의 보상 등 무엇하나 명확하게 제시해준 것이 없고 기숙사 내로 장비들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밖에서는 이런저런 장비들을 들어오고 공사를 하며 드릴 소리와 더불어 공사 소음으로 인해서 기숙사에 거주중인 학생들은 굉장한 소음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함과 혼란이 더욱 증폭되는 가운데 언론에서는 경기대학교 측과 원만하게 합의를 보았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재 기숙사는 코로나 19의 방역으로 인해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님 조차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도지사님의 방문과 기자님들의 방문에 관해서는 어떠한 제제도 없었으며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및 출입명부 작성 역시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내일 당장 대체 기숙사로 이동하라는 공지를 받았으나 그 대체 기숙사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며 퇴소하는 학생들을 위해 중심 역까지 전세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해준다고 하였으나 해당 중심역 역시 어딘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재 2.5단계로 인하여 기차 자리 예매가 제한이 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미리 예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것 역시 학생의 몫이었습니다. 또, 그 많은 짐들은 갑자기 어떻게 옮길 것이며(무게가 많이 나가서 택배 이용시 비용이 많이 듦) 기숙사에 금전적인 문제로 전화로 문의를 하여도 학교 측과 경기도 측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부분이라 해당 내용에 관해선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만 합니다.
해당 관련 내용을 학교 측에서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냐고 이야기하실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월 12일(토)에 행정지사님과 몇몇 분들이 시설 파악이랑 시설 협조 요청을 하시고 13일 일요일 날 ㅇㅈㅁ도지사님께서는 갑작스럽게 언론을 통하여 학생들이 이해해줄 것이라며 쐐기를 박으셨습니다. 또한 11일 금요일까지도 기숙사 방학 기간 입사 비용을 입금 받았습니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되는 상황이고 이 사태에 대해서 저희 학생들도 매우 긴급한 사항임을 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가 긴급생활치료 센터로 된 것에 대해서 충분히 수용할 마음과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제대로 된 대응 조차 안 해주며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퇴소하지 않을 경우에 강제 동원을 한다는 내용을 듣게 된다면 그 누구도 이런 사안에 대해서 흔쾌히 응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시 한번 코로나 19로 인해 고생하시는 의료진 여러분들과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보고 있으신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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