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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허탈감에 빠져서 글을 잘 안썼다
왜 허탈감에 빠졌는가
책을 내면서 인터넷에 있는 글들을 지우지 않고 다 그냥 내버려둔 것은
애초에 돈벌자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물에 빠진 사람 하나라도 더 건져보자라는 생각으로 쓴 글이니
제발 좀 공짜로라도 읽어달라고 다 놔뒀는데
읽어야 될 사람들은 죽어라 안 읽고 여전히 헛소리를 하고 있고
안 읽어도 될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다 읽은것도 모자라 책까지 사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우석 선생님 같은 분들이
책에 밑줄까지 치면서 보신다 이말이다
이러니 내가 허탈하지 않을 수가 있나
글을 쓰면 무엇하나.....
들어야 할 사람들이 정작 안 듣는데.....
하고 걍 손 놓고 있다가
나의 뮤즈 82cook 아줌마들이
오늘 나를 오랜만에 키보드 앞에 앉게 만들었다
혹자는 내가 정부 까니까 82cook 진짜 회원 아니라며 (?)
어디서 아이디 산 걸 거라고 그러던데
그냥 조용히 집에서 마늘이나 까시라 ㅋ
내가 하는 말이 꼬우면
애초에 문빠 (당시 기준으로 노빠)들만 가입하라고 써놓든가
8년전 내가 가입할땐 그런 말 한줄도 없었다 이거다
하여튼 그놈의 사이트는 시작부터 그랬지만
참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영감이라고 이쁘게 말해줬다고 또 착각들 할까봐 다시 말해주자면
그냥 쉽게 말해 빡친다는 소리다
그렇다
나는 멍청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울화통이 치미는 지병이 있다
멍청하려면 혼자 집에서 조용히 멍청하면 될 것을
멍청한 소리를 아무나 다 듣게 당당히 지껄이고 있으니
자칫 여러 사람이 그 소리 듣고 인생을 조지지 않는가?
말이 나서 말인데
인생이라는 건 생각보다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 쓰면서
그런 인사를 되게 많이 들었다
[삼호어묵님 덕분에 정신 차리고 집 샀어요]
뭐 그게 몇 년 후
'그년 때문에' 가 될 지 '그분 덕분에'가 될 지는
신만이 아시는 영역이겠지만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 인생 바뀌는 게 정말이지 한순간이라 이말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그냥 심심해서 애 재워놓고 유튜브 켜봤는데
망할 놈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영상으로
석가머니를 보여줬는가
라#트X우@를 보여줬는가
그거에 따라서도 갈릴 수 있는 게 이놈의 인생인 것이다
어쨌든 오늘 나를 빡치게 만든 글을 요약하면 그냥 이 말이다
[정부는 죄가 없다
분수에 안 맞는 비싼 집들만 쳐다보면서
집값 비싸다고 잡아달라 지랄하는 니들이 병X이다]
그래 어디 한 번 차근히 따져보도록 하자
분수에 맞는 집이란 무엇인가
지금 집값 올라서 난리인 무주택자들은
과연 주제도 모르고 대@리에 똥만 들어차서
강남만 쳐다보고
신축만 쳐다보고
학군지만 쳐다보고 정부한테 지랄발광을 하는 것인가?
내가 처음 집을 샀던 것은 2014년의 일이었다
소위 노도강 금관구라고 불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에서도
잘 나간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작은 아파트였다
단지 크기는 나홀로를 겨우겨우 면한 수준에
신축도 아니며
지하철 역은 언감생심이고 버스정류장조차 멀어서
어디 가려면 꼭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 그런 곳에 있었다
투자용이 아닌 철저히 실거주 위주의 아파트라
부동산 카페에서도 거의 언급이 없는 그런 곳이다
2014년 당시 그 집의 가격은 30평 대가 딱 3억이었다.
그때 갓난아기를 키우는, 아직 신혼부부 축에 들었던 우리는
빌라 전세금 1억과 맞벌이로 열심히 모은 1억 5천,
그리고 약간의 대출을 껴서
그 집을 무리 없이 살 수 있었다
비록 주변에 편의시설이나 상가는 커녕
밥 먹을 식당 하나가 없었지만 (정말 한개도 없음)
도서관이 가깝고
가까운 곳에 걸을 수 있는 산길도 있던
그 작고 조용한 아파트를 나는 무척 사랑했었다
당시 나는 30평대를 3억에 샀지만
20평 대는 2억 4천 정도였던 걸로 기억이 나니
정말이지 빈민만 아니면
딱 서민 수준만 되면
손에 닿을 수 있는 그런 집이었다
심지어 그때는 대출도 지금보다 훨씬 잘해줬으니까
그 집을 4년 후인 2018년 가을에 매도하면서
딱 1억이 오른 4억에 팔고 나왔다.
2018년 가을이면 이미 미친 상승장이 몇번이나 온 후였는데도
아직 가격이 그랬었다
'이 집은 참 이 와중에도 안 오르는구나' 생각하면서
그래도 살기는 좋은 곳이니 잘 사시라고 매수자한테 덕담과 함께
삼백만원 깎아드리고 나왔다
참고로 나는 집을 몇번을 사도 몇백은커녕
여태 단돈 십만원 깎아준 매도자도 없다
인생 왜 이런가.....ㅠㅠ
어쨌거나 귀신같은 문재인 정권은
그 후로 2년이 지난 지금
결국은 그 집마저도 귀신같이 쳐올려놨다 ㅋㅋㅋㅋ
내가 3억에 샀던 그 집이 지금 얼만지 아나?
네이버 호가 기준으로도 6억 5천에서 7억 사이다
(참고로 네이버 호가 기준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그 가격에는 사기 힘들기 십상이란 뜻이다
이걸 맨날 거꾸로 해석해서 '호가잖아요' 타령하는 인간들 때문에
굳이 내가 얘기를 해준다)
가정을 해보자
내가 결혼이 몇 년만 늦어서
지금 첫 집을 사려는 신혼부부 입장이라면
그 때 내가 샀던 그 집을 살 수 있을까?
그 때는 분수에 맞았던 것이
어인 연유로 지금은 분수에 맞지 아니하게 되었을까?
집은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내 스펙도 그대로인데
왜 내 분수만 왔다갔다 할까?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것은 정권뿐인데
이게 내 잘못일까 정권의 잘못일까?
'분수에 맞는 집을 골라라'
이 말에 설득력이 있으려면
최소한 강남3구니 마용성이니 목동이니 분당이니 그런 곳들 말고
그래도 서민들 주거지는 작작 올랐어야 한다
서울 변두리 지역에서도
다시 또 변두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마저 따불 이상을 쳐 놓고
그 입에서 감히 '분수' 운운이 나온다는 것은
미안하지만 지능과 인성 양쪽 다의 문제다
[정부 탓이 아니다
주제도 모르고 눈만 높은 너희들 탓이다] 라고 하려면
'반드시 잡겠다'
'대책 카드는 얼마든지 많다'
'기회 줄 때 파시라'
따위의 주둥이를 털지 말았어야 한다
주둥이라고 해서 미안한데 입과 주둥이는 엄연히 다르다
사람 말이 나와야 입이지
개의 소리가 나오는데 그걸 어찌 입이라 하겠는가?
일찍이 누군가는 일갈했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라고
당신들은 정말이지 부끄러움이라고는 모르는 인간들이다
'분수에 맞는 곳을 쳐다봐라'
그 말은
'어쩌겠어 시장이 이렇게 돼버린 걸
지금이라도 형편에 맞게 눈 낮춰서라도 찾아봐야지' 하고
실의에 빠진 무주택자를 위로하면서나 할 수 있는 말이지
시장을 이렇게 개판쳐 놓은 정부를 지지하는 당신들 따위가
감히 정부 쉴드치는 용도로 지껄일 말이 아니다
세상에 주제를 알고 분수를 알라니
전세마저도 폭등을 시켜놓고 감히 이 말이 나온다는게
나는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다
앞으로 한 3년쯤 지나면
분수에 맞게 고시원 들어가라고 할 건가? ㅋ
잘 들어라
'분수에 맞게' '주제를 알고' '형편에 따라'
운운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정부와 공범이다
아니 공범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당신들이 주범이고 오히려 정부가 종범이다
왜냐하면 저 멍청하고 사악한 인간들에게 칼을 쥐어준 것이 당신들이며
잘 휘두른다 더 휘두르라고 물개박수 쳐주고 있는 것도 당신들이기 때문이다
여태도 나한테 쪽지를 보내서
'그래서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까요'를 묻고 있는 걸 보면 참 안타깝다
(애초에 개인상담은 하지도 않지만)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 지는
내가 이미 쓰다 쓰다 못해 책까지 냈으니 더 설명할 기운도 없고
그냥 한마디로 대답하겠다
"떨어지겠어요?"
[출처]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 19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삼호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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