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치졸하게 먹는거로 싸우게 되어 지금까지 냉전 중입니다.
서로 너가 더 식탐이 많아서 그렇다며 다투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다수의 의견을 듣고자 글 올려봅니다.
아래부터는 상황 설명입니다.
아내가 피자를 먹고싶다고 했지만 남편은 타코가 먹고싶다고 함.
아내가 피자 라지 1판과 타코 3피스를 시켜서 나눠먹자고 제안했지만 너무 많을 것 같다며 남편이 거절.
남편은 피자나 타코 중 1가지 메뉴만 먹는 것이 좋겠다고 함.
결국 남편 의견에 따라 타코와 부리또볼을 시키게 됨.
양이 너무 적을 것 같다고 생각한 아내는 집에서 칩과 아구포를 꺼냄.
배달음식을 먹는 데 남편이 타코 3피스 중 2피스를 먼저 우걱우걱 먹고 칩을 2개씩 집어먹기 시작.
맥주도 1캔씩 따르려는 걸 남편이 너무 양이 많다며 1캔으로 둘이 나눠먹자고 했지만 결국 양이 적어 1캔을 추가로 따게됨.
아구포는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안주임. 아내는 타코 1개만 먹고는 배가 안차고 부리또볼은 야채를 제외하면 새우토핑 8개밖에 들어있지 않아 나눠먹기엔 양이 적으므로 야채위주로 먹어가면서 꺼내온 안주로 배를 채우자고 생각함.
맥주를 가지러 갔다오는 사이 남편이 잘라놓은 아구포의 1/3 가량을 한웅큼 쥐어 먹고 있었음.
아내가 먹을 게 많이 없어지자 냉동 돈까스를 튀기자고 제안함.
남편은 아내가 식탐이 너무 많다고 뭐라 하기 시작.
아내도 기분이 나빠져 남편에게 당신이 꺼내놓은 안주를 두개씩 세개씩 집어먹는 거도 모자라 한손에 가득 쥐고 한번에 먹어 나는 먹은게 별로 없다고 함. 남편이 오히려 너무 식탐이 많은 것 같다고도 함.
남편은 먹는걸 감시하고 세고 있었다고 기분이 나쁘다며, 그거야 말로 식탐이 많은 거라고 함. 남자는 여자보다 양이 많은게 당연한거고 타코도 1피스 더 먹은 거 뿐인데 본인이 먹는거에 그렇게 토를 달아야 겠냐고 짜증을 냄.
여기까지가 상황 요약입니다.
누가 더 식탐많고 배려심이 없었던 걸까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감사합니다!!
퇴근 후 남편과 함께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같은 의견은 아니다'며 부정하다가
댓글이 점점 많아지고 대부분의 의견이 같은 것을 보더니 한동안 말이 없었네요.
결국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댓글 보기 전 회사 동료에게 추석선물로 받은 마카롱을 꺼내놨었는데
12피스짜리 중에 벌써 8피스를 헤치우고 있더라고요.
제가 씻고 나온 사이에요..
내 선물인데 내가 맛도 못본 사이에 다 먹어버리냐고 한 소리 해서
안그래도 기분 나쁜 찰나에 이 글을 확인하고는 다행히 반성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가져온거는 물어보고 먹겠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원할 경우 주문하는 양도 늘리고요!!
기다렸다가 함께 먹는것도 부탁했는데
그건 제가 너무 딴짓을 많이 해서 기다려보긴 하겠으나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라네요.
그리고 본인이 자라온 환경 탓에 여자는 남자보다 양이 적다는 착각을 했대요.
시어머님은 과거에 살이 매우 많이 찌셔서 88사이즈까지 입으시다가
독한 마음을 먹고 식단 관리를 해서 지금은 55~66사이즈를 입으신다고 해요.
시댁 갈때마다 남편과 시어머님이 그런 얘기를 자주 하셨고요.
그래서 요새도 먹는 양이 개미만큼이에요.
시댁에서도 항상 뭔가 양이 부족했는데
빵 1조각, 샐러드, 치즈 몇조각으로 때우거나
제가 뭔갈 사가면 반 정도 덜어놓고 상을 피거나 하세요...
제가 더 먹고싶다고 해도 '이 정도면 됐지~ 더 먹으면 너무 과하다'하시고요ㅠㅠㅠ
그런 시댁환경 때문에 남편도 인식이 잘못 박혔대요.
이젠 '내 아내는 많이 먹는다. 내 아내는 양이 크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대요.
묘하게 기분이 나쁘지만 먹는 양은 늘어나서 다행이에요ㅋㅋㅋ
남편은 오늘 오전까지도 '우리 아내는 양이 많으니까~~'이러면서 밥을 고봉으로 푸더라고요 어제 댓글들 보고 반성은 했으나 삐졌나봐요..ㅋㅋㅋㅋㅋ
참고로 키 158, 몸무게 50이고요
가끔 더 먹고 운동 건너뛰면 51까지도 가지만 항상 체중은 유지하고 있어요.
마르진 않았지만 뚱뚱하단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는 거 같고요..
제가 남달리 양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중고등학교때는 선수로도 훈련을 해왔던터라
운동량이 많아서 양도 그만큼 커진 듯 해요? 사실 제가 양이 많은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들 얼만큼 드시나요ㅠㅠ
타코는 남편 만나기 전만 해도 3~4피스는 먹고요. 샐러드까지 먹습니다.
브리또를 먹으면 1개 만족스럽게 먹고요.
피자는 1판 라지 기준으로 3조각에서 4조각은 먹는 거 같아요...
치킨은 맥주랑 먹을땐 퍽퍽살 위주로 4~5조각... 다리, 날개 빼곤 싹 다 제가 헤치울 수 있을 것 같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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