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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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전에 와이프랑 미래를 고민한다고 글 올렸던 남자입니다.
나름대로 충격요법이라고 생각해서 와이프에게 링크 보냈더니 와이프가 글을 남겼었네요.
와이프가 쓴 글 읽었고 와이프와 깊게 이야기했습니다.
저희는 대화가 잘 되던 부부였습니다.
웬만한 문제는 대화로 다 해결이 됐고, 지나면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게 안되네요.
대화를 하면 할수록 늪으로 빠지는거 같고, 서로가 벽에 대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편을 들어주시긴 했지만 개개인이 살아온 환경도 틀리고 정답이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런 상황이 다른 분들이 보셨을때 보통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고, 반복된 문제에 혼자 끙끙 앓다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 조언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걸수도 있으니까요.
와이프와 이야기도 해보고 많은 분들 댓글도 읽으면서 저와 와이프는 다른 사람이라는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동안 대화로 풀렸던 문제들은 잘잘못을 따질수 있는 문제들 였던것 같고, 이번처럼 생각자체가 틀린 문제는 대화로 풀어지지가 않네요.
오히려 대화를 할수록 더 꼬여 버리는거 같습니다.
결국 와이프와는 아무것도 해결된거 없고,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와이프는 이혼할거면 하자는 식이네요.
저는 이렇게 15년이라는 시간을 무자르듯이 자르진 못할거 같은데.
답답한 이야기겠지만 와이프에게 너무 화도 나고 이해도 안되지만.
일주일째 각방 쓰는 중인데 이불도 재대로 안덮고 쪼그려서 자는 모습보니 또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안좋네요.
저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려나 싶기도 하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리네요.
제가 평소에 유유부단 한 스타일은 아닌데 와이프만 엮이면 제가 봐도 답답할정도로 유유부단해집니다.
저희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네요.
해주실수 있는 지원은 다해주시면서 왜 와이프 눈치를 봐야하는지, 평생 고생하시면서 사시다가 노년에 편하게 지내실수 있는데 저 때문에 심적으로 더 불편해 하시는거 같아서 정말 죄송하네요.
제일 미안한건 우리아기고.
천사처럼 착하고 이쁘게 태어나서 사랑만 받을 수 있는 아이인데 편부모 가정에서 성장하게 된다면 얼마나 상처일까.
와이프야
다시 여기에 글 써도 안읽을거라고 했지만 너 이거 읽을거 알고 쓰는거야.
우리 참 많은 이야기 했는데 답이 안나온다 그치?
15년 함께 하면서 이런적은 처음이네.
내가 아무리 아직 너 사랑하고 너 생각하면 마음아프지만
이번까지 내가 여기서 물러서면 어차피 더 이상 우리미래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너가 생각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해.
근데 너는 생각 바꿀 의지 자체가 없는거 같네.
노력이라도 해보겠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지금 이대론 진짜 우리 안될거 같다.
너 말대로 우리아기 너무 소중하고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랑받으면서 커야될텐데 내가 이대로는 온전한 사랑을 충분히 주지를 못할거 같다.
너처럼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왜 그렇게 질투가 많은지 못가져서 안달인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몇 번을 말했지만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지원을 많이 해주시면서 우리한테 무슨 터치를 하시길 하나 그냥 우리 둘이 잘살아라고 항상 그러시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인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더이상은 우리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해서 못견디겠고, 중요한건 나 스스로가 이제는 벅차다.
아무튼 이번만큼은 절대로 흐지부지 넘어가진 않을거고, 진짜 최악의 경우에 이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이 글은 내 스스로 다짐이기도 하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니가 여기서 많은 사람들한테 욕먹고 충격을 받긴 했나보던데 낸들 니가 욕먹는거 보면서 마음 편하겠니?
가족들이 그렇게 이야기해도 조금도 변하지 않더니 많은사람들한테 들이니까 조금이나마 충격을 받는거 같아서 내 얼굴에 침뱉기인거 알지만 다시한번 글 써본다.
그래도 이렇게 충격요법이 조금이라도 니한테 좋은 영향 줄 수 있으면 더 욕 듣고 충격 받아야겠지.
진심어린 조언해주셨던 많은 분들 글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조언 해주신분들 덕분에 그동안 일을 객관적으로 돌이켜 볼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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