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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국밥 먹는데 남편이 저보고 정 떨어진다고 하네요(+추가)

by 이야기NOW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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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결혼한지 3년차인 부부입니다.
아이 없고 맞벌이 입니다.

오늘 둘다 빨리마쳐서 집 근처 국밥집에서 만났습니다.

전 순대 남편은 돼지 시켜서 먹는데 평소 남편이 밥 먹는 속도가 정말 빨라요. 제가 반 정도 먹고 있을 때 이미 밥 다 먹었더라구요. 폰게임 하다가 갑자기 저를 계속 쳐다봐서 눈치 주는 건가 마음 불편해서 더 빨리먹고 있는데,

갑자기
오늘 많이 배고팠나봐
진짜 잘먹는다
여자가 어떻게 밥 한공기를 다 먹냐
넌 여자치곤 좀 많이 먹는 편인듯 하면서 말하더라구요.

듣는 입장에선 한마디 한마디가 비꼬는것 처럼 들려서 기분 안 좋았지만 무시 하고 계속 먹었습니다. 솔직히 저말 듣고 입맛이 가셨지만 오기로 계속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국밥의 바닥부분에 남아있는 밥알을 깨끗하게 먹으려고 뚝배기를 살짝 들어 받침대에 기울여서 떠먹는데

 
표정이 진심 절 경멸한다는 듯이 쳐다보더라구요.

순간 저도 벙쪄서 왜? 하고 물어보니,
진짜 정떨어진다고 한 마디하고 그대로 일어나서 계산도 안 하고 집에 혼자 가버렸어요.

순간 너무 창피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걸 참고 저도 제 차 타고 집에 왔는데,,,,

자기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아요.
제가 그렇게 정떨어지는행동을 했을까요?

바람은 아닐겁니다. 피울 시간이 없어요.
일마치면 바로 집에 오는 사람입니다.

사실 연애 때도 그렇고 결혼 해서도 그렇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제가 더 헌신 한것 같네요.

원래는 제가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먼저 져주면서 푸는 데
이번만큼은 그렇게가 안 되네요. 너무 상처 받았어요.

생각할수록 비참해져서,,,
저 소새끼 말새끼 같은 놈 한테 복수하고 싶어요.
이런 취급 받고 살 줄알았으면 결혼하지 말걸 그랬어요.
엄마 아빠가 말릴 때 그만 둘걸 그랬어요.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그렇게 행복하지 않아요.

차리리 결혼 하기전이 더 행복했던것 같아요.

전 안방에 있고 남편은 일부러 저 들으란 듯이 거실에 왔다갔다 하는것 같아요.

우선 무시할게요.

 


추가 글
댓글에 이혼 하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당장은 힘들고요.
우선 저도 마음 정리하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할것 같아요.
제가 이혼녀가 된다니. . .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데 생각만 해도 떨려요.

그리고 남편의 정 떨어진단 말 보다 그 눈빛과 표정이 계속 생각이 나요.

우선 오늘은 집에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퇴근해서 그냥 모텔에 왔어요. 분명 지금쯤 남편도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연락 한 통 없네요.

오늘 동료들이랑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남들 눈에도 제가 그렇게 보일까 눈치보게 되더라구요. 입맛도 없고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했어요.

남편은 평소에 돈을 정말 안써요.
한달에 폰 요금 포함 13만원으로 사는 사람 이예요.
저한텐 강요하진 않지만 따라줬으면 하는 눈치구요.
자기 짜장면 먹으면 저도 짜장면 먹으라고 눈치 주는 사람 이예요. 쟁반짜장 먹으면 양 많아서 못 먹고 버린다는 사람. . .
돈까스 먹어도 일반 먹고 정식 먹으면 대출금 이야기 꺼내요.
고작 삼천원 차이인데. .
그래서 더 바람 핀다고 생각 못 했어요.
당연히 블랙박스 없구요.

저랑 연애 할때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쓰더니 결혼해서는 자기이름으로 대출 냈다고 저러는거예요. 결혼하고 나서는 눈만 뜨면 매일 이자 타령이예요. 제 이름으로 대출 안 내서 그 압박감을 모른데요.

이혼 안 한다는게 아니라
지금 당장은 못 하지만 차차 준비해서 할겁니다.

아까 아홉시 쯤 전화 왔는데 안 받아서 난리 났어요.
저희 집에도 전화해서 어머니가 전화 오셨구요.
아무일아니라고 말씀 드렸는데 당장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 .

12시쯤 들어가려구요.
아마도 들어가면 싸워야 할것같은데,
평생을 살면서 제대로 싸워본적도 없어서
벌써 심장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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