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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저 너무 억울해요ㅠ시어머니한테 엿먹이고싶어요(고구마백개/혈압주의/무개념시모)

by 이야기NOW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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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은 38 카페 자영업하고(월수 2~400 갭 큼)
저는 35. 9시출근 19시퇴근 사무직이에요(세후 250)

시어머니에게 엿먹이고 싶다는 말이
진짜 유치하게 들리는거 아는데
그만큼 화가 나고ㅠㅠ 정말 벙찌게 하고싶어요

시아버지는 결혼전에 이미 돌아가셨구요
결혼 3년 다돼가고, 돌 안된 아이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요

거두절미하고
결혼하고 좀지나서 시어머니 생신이셨는데
며느리 생일상 받아보는게 평생 소원이라셔서
(남편 밑으로 여동생 하나)
그때 아주 맛있는 메인 하나를 제대로 하자 싶어
갈비탕을 만들어서 드렸어요

이게 정말 주말에 한우갈비로 장봐놓고
퇴근시간이 늦다보니 이틀에걸쳐서
갈비 뭐 막 손질할거 하고 핏물빼고
당일에 정말 제대로 끓여서 인삼 대추 넣고
시어머니 생신상 차렸거든요.
그때 상차린 사진 아직도 가지고 있고
갈비탕빼곤 솥밥 직접 하고
겉절이에 잘익은 배추김치. 깍두기
그렇게만 딱 냈어요. 떡케이크하구요
남편이 갈비탕이 정말 너무 맛있어서 다필요없다고.
태어나서 먹어본 갈비탕중에 갈비가 너무 부드럽고
국물이 이렇게 진할수가 없고 최고라고 했고
시어머니 갈비탕에 갈비 8대 넣어드렸어요
진짜 깊고 큰 그릇 있거든요
그랬더니 진짜 잘드심. 갈빗대까지 쪽쪽빨며 국물 한방울 안남김.

그리고 다먹고나니 맛은있는데 정성이 부족하다.
니가한거냐를 한 10번 물어보고
맛은 있는데 딸랑 갈비탕 하나라 입이 질린다
여러가지 맛볼 수 있게 상을 차렸어야지 등등 지랄
아또 열받네ㅠㅠ
아무튼 그난리를 치고 저는 남편이랑 한바탕 했구요

 


금요일이 또 시어머니 생신이었어요
제가 요샌 사무직+현장 왔다갔다 해야해서 몸도 정신도
너무 피곤하고, 아이 케어도 매일 미안해서
아이 1분이라도 더 봐주려 하고 하는 상황인거
남편도 시어머니도 다 아는데도!!!
제가 이러이러해서 금요일 생신이시지만 토요일에
생신상 차려드리겠다 했는데
나이먹어서는 생일 당일 넘겨 생일상 받으면
뭔 명이 줄어든데나 개소리해서
남편이랑 또 한판하고, 남편이 한번만 부탁한다.
월화 연차내니 아이 어린이집 안보내고 이틀간
케어하겠다, 집앞 공원이라도 가고 아이랑 촉감놀이 하고
영양죽 해먹이고 뭐 어쩌고 하길래
아이랑 이틀 놀아준대니 혹해서
(아이를 챙길 시간이 퇴근후 한두시간뿐이라ㅠ미안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연차라는 말이 카페 지인동업이라 돌아가면서 한달에 이틀씩 연차라고 하더라구여)

결론적으로 금요일 생신이셨는데
7시40분에 출근하고 19시 퇴근해서 집에오면 8시니
정말 도저히 시간이 안나고
시간이 난데도 몸과 정신이 너무 힘들어서
월화수목 4일동안 퇴근 후 시어머니 생신상 반찬
나눠 만들었구요.
금요일 오후 3시에 반차내고 들어오는김에
양념게장, 잡채 이 두가지만 근처 반찬가게에서 사고
(반찬을 정말 기가 막히게 간을 하는 곳이라 하는거보다 맛있음)
나머지 해둔거랑 재료 얼른 요리해서
6시반에 시어머니 오시고

영양돌솥밥(대추 은행 밤 삼 잣 들어감)
잡채 / 양념게장 (사옴)
겉절이 / 갈비찜(은행 삼 대추넣고 계란지단까지 피팅함)
한우미역국(정말 비싸고 좋은 미역사서 목요일부터 불림)
양념꼬막 / 홍어회무침 / 소고기장조림
감자조림 / 고사리, 도라지 나물
고등어구이 / 치즈옥수수(그 횟집가면 나오는...)
청포묵 숙주무침 /
후식 ㅡ 씨없는 청포도, 수박, 참외, 체리 먹기좋게 손질

이렇게 차렸고 케이크 파리바게트거 사왔고
생신상 사진 있구요
이게 돌안된애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어린이집 맡기면서
출퇴근 하면서 5일동안 조금씩 준비한거임.
당연히 후식과일 포함 차린 메뉴들 다
시어머니가 좋아하는것만 골라 한거임.
게장에 잡채는 시어머니가 좋아하나 도저히 할시간이 없었음

아ㅠㅠ열받아
그리고 당일에 진짜 심하게 잘잡숫고
남은 게장, 갈비찜, 꼬막 등등 다 락앤락에 싸달라고하고
어제 저녁에 전화와서는

생일상 차리느라 고생했다 비스무리한 말 단한마디도 없고

메뉴는 많았는데 맛이 없었다.
작년에 갈비탕 한것처럼 하나하나 정성을 들였어야했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거 없다고 메뉴 가짓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게장은 한 일주일 전부터 해놨어야지 양념이 덜베었고
(개뿔. 사온건데? 먹어보고 사온거고 매번 사다먹는데 늘 최상의 상태로 내놓고 파는곳이라 겁나 맛있기만 한데)
다음부턴 메뉴 가짓수를 줄이더라도 하나하나 맛을 보태고
꼬막양념도 따로 겉돌고,
겉절이도 맛이 안들었고
한우미역국도 깊은맛이 부족했다
여러개를 할거면 제대로 하나하나 맛드러지게 하던가
아니면 두세개를 하더라도 제대로 입에 맞게 하는게 좋다

딱이렇게 말했음. 어이가 없어 통화녹음하고 남편도 들음

당연히 남편이랑 한판하고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이러면 앞으로
단하나도 못얻어먹을줄 알아라 등등 한판 해줬고
친정엄마한테 말하니 노인네 노망 제대로 났나보다 했는데
난 9개월된 우리아들 케어 하나도 못하고
12시간 어린이집으로만 돌리면서 일하느라 힘든데
이 노동을 하고 저소리 들은게 너무 열받고 화나서 엉엉울고

아무튼 이사단은 지나갔구요
담주 토요일 시아버지 기일인데 기독교집안이라
제사없이 추도예베 간단하게 드리고 밥먹는데
그때 제대로 하라길래

진짜 빡이쳐서 김밥천국 예약해서 김밥3줄+라볶이를 시킬까
집에서 시중 냉동야채믹스 사다가
야채볶음밥만 해서 케찹뿌려 차릴까
중국집에서 짜장3개 보통으로 배달을 시킬까
유치하지만 진짜 벙찌게 엿먹이고싶거든요ㅠㅠ
신랑은 좋을대로 하라그러고ㅠㅠ
절대 담토요일에 요리 단하나도 안할거고
반찬가게에서도 아무것도 안사다놓을거에요

그냥 맨밥 세공기만 딱 퍼놓고 계란후라이 3개만 딱 할까
맨밥만 퍼놓고 690원짜리 3분카레 3분짜장 팩째로 올려놓을까
별생각을 다 하고 있어요ㅠㅠ
유치하지만 그럼 좀 마음이 풀릴거같아요ㅠㅠ
아이디어좀 주세요ㅠㅠ
진짜 담주토욜에 딱 그렇게 차려놓고 사진찍어 후기 올릴게요
이렇게 해야 마음이 풀릴거 같은 저도 참 속좁나봅니다ㅠㅠ
ㅠㅠ...

참고로 친정엄마 생신도 케이크 하나 띡 사고
근처 고깃집에서 갈비궈먹는게 답니다ㅠ
남편이 그냥 하지말고 식당예약해서 먹자는데
식당예약 뭐 15만원돈도 큰돈 아니지만 천원이어도
그돈 내기싫고, 암만 맛없는 식당이래도
지금은 너무 열받아서 그 음식 시어머니 입으로 들어가는거 싫으네요


댓글 감사합니다ㅠ 응어리가 좀 내려간 기분이에요
금요일 퇴근하고 아이데리고 친정 갈 생각입니다
남편한테도 말 안하고 가려구요;
뭐라도 할려고 생각한 자체가 바보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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