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결시친] 소고기 먹고 이별했어요 뭐 이런ㅋㅋㅋ(+추가)(소고기 찌질남/어이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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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해요. 결혼 전제로 사귀는 사이라 여기에 올려봅니다. 화나고 잠이 안 드네요ㅠㅠ

남친과 저는 4살 차이에요. 전 30대 초반, 남친은 30대 후반이고.. 작년에 지인 소개로 만났고 둘 다 나이가 있으니 결혼을 생각하며 만났습니다. 평소 결혼 언제 할건지, 예산은 어쩔건지 그런 얘기도 자주 하고요..

제가 이번주 월, 화, 수 여름휴가이고 남친도 같이 놀러다니자고 휴가일정 맞췄고요. 근데 코로나 때매 어디 여행가긴 어려우니까 가까운데 드라이브나 다니고 맛있는거 좀 사먹고 하자 했어요.

그래서 토요일에 같이 놀고 집에 들어왔는데, 밤에 갑자기 소고기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잠들기 전에 생각한게 내일은 남친에게 소고기 먹으러 가자고 해야겠다, 였어요. 그리고 오늘(일요일) 낮에 만나서 그 얘길 했죠.

남친이 좋다고 어디로 갈까? 하길래 마침 석달 전에 오픈한 친척의 가게가 생각났어요. 촌수가 좀 먼 친척인데 코로나 때매 고민하다가 이미 비용 들어간게 많아 어쩔 수 없이 오픈했고, 오픈했을 때 인사차 다른 친척들과 다섯명이 가서 먹었거든요.

그때 남친에게도 얘길 했었어요. 소고기 전문점인데 밑반찬까지 맛있더라~ 맛만 보면 잘될 거 같은데 코로나 때매 너무 아쉽다. 그러면서 했던 말이 '친척이기도 하고 이 시국에 와줬다고 고마웠는지 할인을 많이 해줬다'였어요. (이건 석달 전에 언급한 거고, 오늘 갈 땐 언급 안했어요.)

친척들 다섯명이서 먹었을 때 어림잡아 40만원 이상 먹은 것 같았는데, 20만원만 받았거든요. 그땐 제가 아니라 다른 친척이 쐈어서 정확히 얼마나 먹었는지 제가 따져보진 않았었지만 최소 40만원 정도는 됐을 거에요. 1인분에 4~5만원대였는데 고기 배 터지게 먹었고 술도 여러병 마셨거든요.

어쨌든 1인분에 4~5만원이나 하는 곳이고, 제가 먹고 싶어 가자 했으니 가는 길에 제가 내겠다고 미리 얘기했어요. 남친이 웃으면서 그러든지~ 했고, 저는 당연히 제가 내려고 했어요. 15~20만원 정도 예상했죠.

친척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서비스라면서 음료 2캔이랑(낮에 가서 술을 안마셨어요) 고기 한덩이를 얹어주시기도 했어요. 그것만 해도 45,000원짜리 부위였는데..

남친도 엄청 잘 먹었고 저도 배부르게 먹었는데 계산하러 가니까 남친이 자기가 결제한대요. 그래서 제가 아니다, 내가 낼게. 내가 오자고 했잖아~ 했는데 아니라며 자기가 낸다고, 카드 들고 서로 실랑이 하다가 남친이 결국 결제했고 친척도 웃으면서 우리 ㅁㅁ 좋겠네~ 남친이 비싼 소고기도 사주고~ 하며 훈훈하게 결제하고 나왔어요.

근데 나와서 잘먹었다고~ 하면서 카페 가자~ 했더니 남친 기분이 안 좋아보이더라고요? 왜 그러냐 했더니 주차장 가는 내내 인상쓰고 있다가 하는 말이 '할인을 안해주네?'였어요. 금액은 16만원 정도 나왔는데, 비싸다며 왜 우린 할인 안해주냐고 투덜대는 거에요.

그래서 할인해주는거야 주인 마음이고, 저번엔 오픈 때였고 다 친척들이었으니까 한번 그렇게 할인 해준거지~ 그리고 서비스라고 고기랑 음료도 추가로 줬잖아? 했더니 그거 얼마나 한다고? 래요. 음료까지 더하면 49,000원인데??

그런 불평이 운전하면서도 계속되니 저도 슬슬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러게 내가 결제한다 했잖아? 왜 오빠가 굳이 결제해놓고 할인이 보장된 것도 아니었는데 돈 뺏긴 사람처럼 구냐고 뭐라 했더니, 그래 그럼 니가 돈 내놔. 하네요.

무슨 돈? 했더니 16만원 결제한거 전액 저보고 이체해달래요. 기가 막혀서ㅋㅋㅋㅋㅋ 이럴거면 뭐하러 돈 내겠다고 나댔냐고 저도 화가 나서 말이 쎄게 나갔는데, 그럼 니 친척 보는 앞에서 내가 너한테 얻어먹냐고, 니가 알아서 니 카드 나한테 찔러주든 얼른 이체해주든 하면 얼마나 좋냐고..

센스 없다고 저보고 막 뭐라 하면서 차를 세우더니 차에서 내려서 지 혼자 한숨 푹푹 쉬면서 열받은 거 알아달라고 쌩쇼를 하더라고요ㅋㅋㅋㅋ

저도 짜증나서 차에서 내려서 따졌죠. 그래, 어차피 내가 내려고 생각했던 거니까 니가 결제하고 내가 보내줄 수 있어. 근데 그렇게 따지면 어차피 니 돈은 하나도 안 나가는데 왜 그렇게 할인 못받은 걸로 억울해 죽을라 하니? 하고.

그랬더니 첨부터 제 돈 받을 생각은 아니었다느니, 할인이 안된게 너는 아쉽지 않냐며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열받아서 너너 거린거에 꽂혀서 오빠한테 너라고 하는거 나쁜 버릇이라며 갖가지 헛소리 늘어놓길래 그냥 뿌리치고 택시 타고 와버렸어요.

그리고 카카오페이로 16만원 쏴줬네요. 15만 몇천원인데 잔돈 가지라고 걍 16만원 쏴버림. 그리고 톡으로 이걸로 우린 끝내자, 너같이 쪼잔한 새끼랑 뭔 결혼을 하겠니. ㅃㅃ. 했더니 전화하고 난리길래 차단했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페북으로 메세지 보내오더라고요. 누가 이깟일로 헤어지냐고,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가니 자기도 모르게 짜증났던 거고 너도 나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부족했으니(오빠인데 너, 새끼 거렸다고)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자고요.

꺼지라 하고 페북도 차단했는데 아 짜증나요. 내 귀한 여름휴가ㅠㅠ 이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더러운 기분으로 보냈어야 하는 것도 짜증나고.. 뭐 저런 찌질한 새끼를 내가 1년 가까이 사겼지 싶어서 또 짜증나네요ㅠㅠ

16만원 돈 때매 이런 치사한 꼴 보고 헤어진 분 계신가요? 참나 내가 무슨 명품백을 사달란 것도 아니고 소고기도 내가 사겠다 했었는데 이런 꼴을 봐야하나 싶어요ㅠㅠ

(+추가) 제 입장에 공감해주는 분들 많으셔서 그나마 속풀이가 되네요. 간혹 이상한데 핀트 꽂혀서 딴지거는 사람들도 있지만ㅋㅋㅋ

네, 저 33살 맞고 아직 30대초반이라 생각해요. 33살부턴 30대초반 아니라고 어디 사전에라도 적혀있나요? 별거 갖고 딴지거네ㅋ

친척 가게 간거부터 잘못이라는데 저는 그 새끼 여동생이 하는 네일샵 3번은 가줬어요. 원래 손톱 안가꾸는데 지 동생 가게라고 얼굴 보고 친해질겸 가자고 졸라대서 갔다가 처음 1번만 지가 결제하고 2번은 제가 다 결제했었네요. 할인 그딴거 없이 매번 5만원 내외로 결제했었어요.

그땐 결혼생각하는 사이였으니 예비시누가 권하는데 강하게 거절할 수 없어서 회원가입했고, 그 뒤로 안부톡, 할인문자 보내오는데 가게 오라고 자꾸 보내는거 같아 적당히 두번 더 갔던거죠. 그 번호도 다 차단해야겠네요.

상식적으로 예비시누 가게가 불편하겠어요, 육촌 친척 가게가 불편하겠어요? 고기도 3분의 2는 지가 쳐먹었는데 불편했다면 그렇게 잘 먹었겠어요? 여튼 빨리 잘 헤어졌다는 생각으로 남은 휴가라도 즐겁게 보내야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