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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결시친 레전드] 첫째보단 둘째가 더 예쁜게 엄마들 마음인가요..(+추가)

by 이야기NOW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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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대우 엄마와 딸간의 부족한 애착관계 평생에 큰 한이랄까.. 아픔이 된 이십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방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저번주 금요일내용 25회"를 동영상으로 받아보다가20분도 채 보지못하고 꺼버렸습니다.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너무 나서..
결시친 카테고리와 상관없을수도 있지만상대적으로 많은 어머님들이 보시는 판이니 양해부탁드릴게요.
태어나서 다섯살때까지는 사랑을 참 많이받고 자란 딸이었다고 합니다.저희 엄마세대에서 서른넘어 얻은 딸이니 얼마나 예뻐하셨겠어요..지금도 제가 사랑을 갈구할때면 엄마는 너는 다섯살때까지 다 누렸다 하십니다.솔직히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제가 어떤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그것으로 위안삼기엔 기억이 없어 아쉽습니다.그리고 동생이 태어났습니다.아토피를 가진 여동생아토피때문에 밤에 긁느라 잠을자지못해 항상 성격이 예민했습니다. 엄마는 그저 그런동생이 한없이 안쓰러워 다 해주셨구요.아토피 피부 특성상 아이가 울게되면 몸에 열이올라 더 좋지않습니다.엄마는 동생을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 하게 했습니다.저 또한 항상 "양보" "이해" 해야했습니다.
사랑과 전쟁 25회분에서 본것과같이 (물론 그 아이는 친자식이 아니라지만)동생은 1부터 10까지 세면 수학천재나는 엄마사랑을 받고 싶어서 인정받고싶어서 반에서 2등을 해와도왜 1등을 못하냐 멍청하다 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아.. 나는 못났구나나는 어차피 못할거야 나는 멍청해 라는 생각이 제 자아에 반영된것 같습니다..
엄마는 저를 참 엄격하게 키웠습니다.중 고등학교 시절 학교가 끝나고 20분내로 귀가하지 않으면 전화가 연속 30번(그 당시 휴대폰이 있었습니다)학창시절에 모두들 아시겠지만, 가끔은 대청소도하고 선생님과 얘기도 하고 하는데저는 자 오늘 대청소다 하면 청소가 하기싫어서 싫은게 아니라.. 엄마의 그 전화가 너무 두려워서 불안해오기 시작했습니다.
방과 후 친구들이 떡볶이 먹으러가고, 노래방도 가고, 시내도 나간다하고참 저에게는 꿈같은 일들..친구들과 주말에 만나겠다고 하면, 학생이 무슨 친구냐며 공부만 하라하십니다.집에서 공부할때 방문을 열어놓고 해야합니다.엄마가 가끔와서 몰래 지켜보다 갑니다.
핸드폰도 다 검사했습니다.수신 발신 목록.. 총 보낸 문자메시지양과 메시지함의 실제 메시지 수가 다르면저는 혼났습니다. 왜 지우냐며 뭘 감추냐며..그런저는 더 영악해졌습니다아니.. 영악인가요? 친구들과 문자로 수다떨고 싶은 마음..그래서 몰래하는거 그게 영악인가요?화장실에 들어가 한통.옷장속에 숨어서 한통.가끔..그러다 동생이 그걸 보고엄마! 언니 문자 몰래해 하며 쪼르르..
저는 이렇게 정상적인 청소년으로써의 호기심을 죄로 여김받으며 살아왔습니다.사랑을 주지않는 엄마에게 한번만이라도 사랑받고싶어그 길이 엄마가 그리 강조하는 공부라 믿어공부 참 열심히 했습니다. 평균 98점을 갖고 집에간날왜 100이 아니냐 하셨고
그러셨습니다.
가끔 길을가다 엄마와 손을붙잡고 한손에는 문자를 하는 친구를 보면토요일 학교 끝난 후 친구들과 어디 가는 아이들을 보면저는 참 부러웠습니다. 꿈이었죠
그렇게 집 학교 집 집에선 문열린 방에서 자유없이 공부
동생은 엄마와 하하호호
엄마가 그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저동생은 다 보았습니다. 그렇게 동생도 저를 무시합니다. 지금도요
그 사랑과전쟁 내용 중 처럼.. 동생이 제 노트를 찢고 낙서를 하고제 물건을 가져가면 엄마는 그깟게 뭐라고 동생한테 싫은소리를 하냐며무슨잘못을 하면 (가령 집에 늦게 간날), 맞고 숨이 넘어갈듯울고 엄마에게 잘못했다 빌었습니다.
저는 광역시의 한 지방 출신이기때문에학창시절 내내 저의 소원은. 집을 떠나 서울이든 어디든 그저 멀리 멀리 가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때 드디어 수도권으로 가게되어 혼자살게 되었는데엄마는 제 자취방에 집전화를 놔주셨습니다.
전화 전화 전화 전화 확인 과 전화 모르겠습니다.동생을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저한테는 이렇게 집착하는 건지요새 세상이 위험해서요?아니요..그냥 이유없는 집착입니다. 세상이 점점 위험해지는 건 엄마에게 어쩌면 좋은 변명거리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쇼핑을가면 엄마와 동생은 저 앞에서 둘이 붙어갑니다.저는 그들이 쇼핑한 백들을 들고 저만치 뒤에서 가고요.노력하라구요? 다가가라구요?..안됩니다.
반말로 야야 거리며 상하 존중관계 없는 저의 동생과 엄마..외식을 갈때도 둘이가거나 나도 가면 무조건 동생이 좋은것내가 가진것중 동생이 좋아하면 그건 내가 양보해야 하는 것....
차라리 사랑과 전쟁 속 이야기처럼 친자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철없는 얘기겠죠..저같이 살아오신분있으신가요
저는 강박증이 있습니다. 내가 집중해야 하고 사랑해야 할것이 필요해서인지내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집을 나설때 문을 열번 땡겨보고도 밖에 나갔다가 다시들어오고코드 가스레인지 물 창문 너무 여러번..정리도 각잡혀서.. 내 방식대로 내 틀대로
그에 반면 동생은 고데기도 꽂아놓고 나가고.저는 고데기 식기 전까지 밖에 못나가요너무 심한 불안증 강박증이라..
그렇게 마음 편..하고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동생이 부럽습니다.
내가 엄마한테 더 잘했는데내가 엄마랑 5년이나 더 오랜시간 함께했는데
왜 엄마는 다 큰 니가 다 참아라 라고 할까요예나 지금이나 저는 아직 어립니다.저는 항상 어렸습니다.상대적으로 동생에 비해 컸을뿐영악할 수도 있고 바라는 것도 많고엄마의 사랑이 필요하고저는 항상 어렸습니다.엄마는 왜 모를까요
에전에는 하지 않았던 고민도 하게됩니다.
내가 나중에 결혼을하게되면 사위 차별도 하시겠지.나쁜 생각도 합니다.꼭 딸을 둘을 낳고싶다. 첫째만 예뻐해야지 하는 바보같은
자존감도 낮고 지금도 전화 진동이 울리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집니다.
하...
너.....무 길었네요 푸념글이었나요.. 죄송합니다.저와 같은 분들이 있으신지혹은 둘째에게 더 마음이 가는 분들이 있으신지궁금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추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댓글로 공감, 위로, 질책 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밖에 몇가지 더 얘기해드리고 싶어 추가합니다.
저는 성교육을 잘못받았다 생각합니다.성교육이라기보단 여자로써 자라는 과정을 수치심으로 느껴야했습니다.동생보다 5살이 많기에 몸도 동생보다 5년 빨리 여자로 바뀌어가지요.저는 첫생리를 하던날 이게 뭐지 뭔지 몰랐습니다.이런 걸 물어볼만큼 엄마와 친하지도 못했구요몇달 후에 생리라는 걸 알았지만 ( 처음 생리 시작할때는 양도 적고 불규칙하고 해서 몰랐습니다.)나중에 그걸 아신 엄마는 왜 말을 안했냐며저는 죽도록 맞았고 울면서 잘못했다 하였습니다.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생리를 한다는게 .. 엄마는 이해 못 해주셨구요 그래서 생리 처음하던날 꽃다발을 받았다 파티를 했다는 친구들의 얘기가 참 부럽더군요.
처음으로 몸에 털이자라기 시작하던 날가슴이 솟기 시작하던 때 엄마는 저를 시험표 삼아 동생에게 보여주며 저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본인들은 하하 호호 신기해했지만 어린 때 얼마나 부끄러웠겠습니까.
샤워도 문을 잠그고 하면 혼났습니다.
동생은 자기 몸 절대 안보여줍니다.저는 왜 강압적으로 그렇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생이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말은휴지좀 언니 물 좀 리모콘좀 입니다.저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동생이 해달라는 것 다 하면서지 기분나쁘면 언니를 때리기도하고 야야 거리고엄마에게 불만을 표하면 왜 그걸 본인에게 얘기하냐고 합니다.동생하나 휘어잡지 못하고 지가 기가 약해서 그런거를왜 나한테 하냐 합니다.왜 울면서 호소 하는 저를 엄만 모를까요왜냐니요엄마가 만들어놓은 동생이니까요 동생의 모습이니까요
표면상 저희 가족은 참 행복합니다.가족여행도 많이 갔습니다.저는 가족여행을 갈때마다 아팠습니다.어릴 적같은 방을 4명이서 쓸적나를 사랑해주는 아빠 앞에서 수치스럽게 자꾸 몸을 보이라한 점문자도 할 수 없고 내게 오는 연락소리가 한 공간에서 다 들려 강악접으로 검사하는 점엄마와 동생이 한침대 나와 아빠의 한침대 사용엄마와 동생의 모든 결정권..저는 자연스레 가족과 여행을 가면 아팠습니다.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요엄마는 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그렇게 싫어하냐 합니다.싫지 않습니다.두렵습니다... 몸이 반응합니다
지금도 동생은 저를 무시합니다.엄마는 그런 동생과 웃습니다. 저 앞에 둘이 걸어갑니다.저를 더 사랑한다는 아빠가 있습니다.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참 제한적이고 무뚝뚝합니다.엄격하고요..저도 엄마와 친구같이 지내고 싶습니다.평생을 동생이 크길 바랬습니다. 쟤가 중학교에가면 고등학교에가면 성인이되면나를 존중하려나 하고요..바뀌지 않습니다. 집에서 외롭습니다.엄마와 한공간에 있는 게 불편합니다.
그밖에 참 사연이 많지만친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얘기..자존심상해서그렇게 밝아보이던 내가애교많은 내가아 집에서는 이런대우받는구나니가 시녀처럼 사는구나 할까봐요..이렇게 하니 후련하긴 하네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참 많이봅니다.아이의 성장과정에 있어 엄마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저는 왜 내 성격은 이렇게 완벽주의일까. 왜이렇게 공허할까. 왜 이렇게 강박증이 심할까 하는데엄마로부터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불평하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 하며 마음을 되잡아봅니다.
많은 어머님들엄마가 될 분들우리 아이 잘 키웁시다. 마음의 생채기 남기지 않게 아낌없이 사랑하며..
받아 본적 없어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좋은 봄, 시원한 여름 되세요 ..:)

 

 

(2차 글)
정말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댓글로 얘기해주시고 하셨습니다.
그 많은 분들 중 몇분이나 이 글을 보게될지 모르겠습니다만,감사의 말 전하려 써봅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해 주신이야기가 "본인을 사랑하라" 라는 말입니다.저에게는 참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스스로 독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 살면서 너무나 엄격하지않게 때때로 실수해도 "그래 너도 사람이니까 괜찮아 다시 일어서서 갈 수 있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이 비단 "저 혼자만의 아픔"은 아니었다는 겁니다.많은 분들께서 저를 응원해주시신 것 처럼, 저 또한 많은 분들의 아픔에 응원을 보냅니다.
댓글로 추천해주신 다큐 프로그램과 서적들 꼭 보겠습니다. 공부하고 다스리고 나 자신도 항상 깨어있을 수 있도록그래서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200개가 넘는 댓글들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많이 울었습니다.
그래 권위없는 희생에서 오는 괴리감에 내가 많이 지쳤었구나그래 내가 어쩌면 이쁜 짓을 하지 않아서 그래 어쩌면 언니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그런걸까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자각하고 해보았습니다..
어쩌면 지난 20여년 동안 나에게 엄마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태어나자 마자 저를 맡아주시던 그 아주머니. 친할머니도 외할머니도 아닌 그 아주머니로 채워져야 했던 저의 애착그래서 어릴때 항상 끌고다니던 그 담요와 노란 병아리 인형저는 아마 어릴 때 부터 그렇게 친해질 것이 사랑할 것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돌봐주신다던 아주머니가 제 머리카락을 자르시다 귀까지 짜르셨던날 지금도 한쪽귀에 선명한 흉터자국그냥 헤프닝이라기보단 그건 꼭 필요했던때 부재했던 엄마의 자리. 그 상처일지도 모르겠습니다.학창시절 아침에 나를 깨워주시던건 초등학교시절 머리를 묶어주시던 건아침을 억지로 입에 넣어주시던 건 엄마가 아닌 아빠..
엄마는 지금도 어린 동생을 어린이집에 보냈을때 그곳에서 동생이 억지로 낮잠을 자야했던 걸 아파하십니다.엄마는 동생을 쭉 키워왔으면서도, 학창시절 매일 차로 데려다주시면서도 아마도 엄마에게 동생은 아프고 아린 사랑인가 봅니다.
넌 스스로 잘할거야넌 언니니까넌 다 컸잖아넌 원래 잘하잖아
이런 말들을 듣고 성숙해져야했던 우리어른스러움이라는 가면을 쓰고 철없음이라는 아이만의 특권을 억누른 우리 그것이 한이되어 지금도 어른아이라는 바보같은 우리
스스로 많이 치유합시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누군가 사탕을 들고 나타나면 처음엔 경계하다가 그 달콤함에 놀라 바보같이 헌신하며 사랑에 빠질때도 있습니다.
사랑받지 못해서어떤 것이 올바른 사랑인지 모르고 못되고 악한 사람들의 계략에 그저 잘 속고 바보같고 착한우리가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용서하고 이해하고 아니면 자유로워지고받지못한 사랑 내 자신을 가장 많이 채워주면서더 기특한 내가 되는 것
감사합니다.이 세상 가장 행복한 분들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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