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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후기)넷이서 생일선물 후기입니다

by 이야기NOW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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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네이트판 결시친] 넷이서 돈 모아 생일선물을 사준 친구들, 정상인가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하도 어이가 없고 인생 잘못 살았나 싶어 여기에 올려봅니다.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에겐 네 명의 친구들이 있구요, 각자 직종이 다 달라서 솔직히 대화 나눌 거리

ssulbox.tistory.com

 

 


댓글들 감사합니다

톡선에 올라갈 줄도 몰랐구...

너무 서럽고 힘들어 넋두리하듯 이유를 묻듯 올렸는데 많은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분명 너도 잘못이 있을거다

나이 먹고 유치하다 제가 눈치가 없다 둔하다...

같이 화를 내주셨던 분들도 계셨고, 조언을 해주셨던 분들 충고 해주신 분들 하나같이 다 감사합니다.

저 글을 작성했던 아이디가 무슨 연유에선지 더이상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부득이 새로 글을 작성해요..



저는 이전에 말했듯이 올해 29살이에요.

그 친구들과는 14살 때 처음 만났구요.

자기 주장하는 법도 모르고 소극적인 성격 탓에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따돌림을 당했고 그 따돌림에서 구해준 것이 지금의 친구들입니다.

자율적으로 조별활동을 하게 되는 때가 오면 그 누구도 손 내밀어주지 않던 저를 데리고 가 주고 같이 급식도 먹어줬고 하교길에도 항상 같이였어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어요

정말 죽을거 같았거든요.

그렇게 고등학교도 다 같이 올라가게 되었고( 다섯 명 중 다른 한 친구는 예고로 진학을 했어요 ) 반은 각자 다 떨어졌지만 그 친구들 덕에 소심한 성격은 조금이나마 개선이 되어 고등학교 생활은 괜찮게 마무리 했어요



성인이 되고 각자 삶이 바빠졌죠 대학생활 직장생활...

저는 직장을 다니다 느즈막히 대학에 갔고 친구들은 다 직장을 다녔어요 대학에 욕심이 없다나요?

그래서 늦게 대학을 갔을 때 꽤 많이 조롱을 당했어요

어린 애들 혈기 못 따라간다 부터 시작해서, 이제 공부해서 어쩌려고 그러냐 답 없다 돈벌어라...

그래도 저는 제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싶어 제가 제일 관심있어했던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실수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절대루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지만 전 정말 친구들에게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 어릴 적 저를 챙겨준 사람들에게 잘했으면 잘했지 못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다들 저희 집에도 놀러와 엄마가 해주신 집밥도 먹고 그랬던 사이였던 걸요.



생일선물을 그렇게 어이없게 받고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난 후 강해졌다 생각했던 멘탈이 조각나 울었어요

여기 댓글 보고나서도 울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고되고 힘든 일도 많아서 겹친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 펑 하고 터졌어요

그렇게 울고 있는데, 제 생일 모임 때 참여하지 못했던 친구 한 명이 전화가 왔습니다.

다짜고짜 괜찮냐고 물어서

괜찮다면 거짓말이고 그냥 너무 속상하다 하니

사실은 제가 대학교 가고 나서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과제며 공부며 우리 모임에 잘 못나오던 시점부터 그냥 그저 시기질투를 하더래요.

나이도 많은 년이 젊은 애들 사이에서 저렇게 친목질을 하고 싶을까? 저렇게 살고 싶을까 이런식으로 대화를 나누었고

그래도 하고싶은거 하고 사니 된거 아니냐 했더니

자기들은 장학금을 준다해도 안갈거라 했답니다

돈버는게 더 좋다며 우리가 꿈 쫓아갈 나이냐며....

그렇게 제가 없는 자리에서 제 욕을 신나게 했고 저는 이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거에요.

알고 보니 저 빼고 만들어놓은 단톡도 있었고

저 빼고 이미 여러차례 모임을 가졌고

넷이서 여행도 다녀왔다 합니다.



저에게 선물을 준 그날도 단톡이 시끄러웠대요..

다음은 ㅇㅇ이 생일이니 놀러가자... 파티룸 빌리자... 쓰니(본인)빼면 딱 맞겠네... 이러면서요.



그냥 그 소리를 듣고 본인도 이건 아니다 싶어 말해주는 거라며 되도록이면 더이상 그 애들과는 연락을 하지 말라 합니다.

불편하면 자기와도 연을 끊어도 자기는 할말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아무말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우는 친구를 저는 되려 괜찮다고 달래줬어요

말하기 힘들었을 텐데 말해줘서 고맙고 다른 친구들과 연을 끊을지언정 너랑은 연락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서로 다음에 둘이서 만나자며 전화를 끊었습니다ㅡ



결론적으로 저는 어제 저녁

그 아이들과 완전히 연을 정리했습니다

15년간의 정 고마움 그런 걸 완벽히 떼어내고 관계를 정리했고 그 친구들은 아무말 없이 저를 언팔하고 카톡을 차단했습니다.

잘 보이던 카톡 프사가 갑자기 단체로 다 내려가 보이지 않는다는건 아마 절 단체로 프로필까지 가리며 차단한거겠죠.



길지 않았던 인생이지만 지독한 똥 여러 개 밟았다 생각하렵니다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요즘 코로나 시국 다들 힘드실 텐데 다 같이 극복해서 행복하셨음 좋겠습니다.

부디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의 인생은 곧 다가올 봄처럼 따뜻함만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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