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23살 회사 인턴할때 2살 연상 직장인 남자분이랑 소개팅을 했어요
원래는 1인당 만원정도 하는곳의 파스타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집이 망해서 문을 닫았더라구요?
당황해서 서로 어디갈지 못정하고 있다가, 지금 당장 배 안고프니 좀 걸으면서 생각해보자 해서 걸었어요
근데 걷다보니 남자분 집 근처까지 왔고
남자분이 자기집 근처라고,
자기가 밥 살테니 가게는 자기가 정하게 해줄수 있냐고 웃길래 오케이 했었어요
그리고 데려간 곳이 그 프렌차이즈 밥버거 집이였구요
참고로 저 밥버거 엄~청 좋아라 해요
절대 욕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소개팅에서 밥버거는 좀 너무한거 아닌가요?
거절할 틈도 없이 들어가버리셔서 마지못해 들어갔는데
저보고 "비싼거 드셔도 돼요~" 하더라구요
그 당시에 제일 비쌌던게 4천원인가? 그랬어요
근데 또 거기서 제일 비싼거 시키기도 눈치보이는 그런 분위기 아시죠?
심지어 남자분이 제일 저렴한 기본 밥버거를 시키니까 저도 뭐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기본으로 먹겠다고 했는데 웃으면서
"사실 젤 비싼거 고르셨으면 저 좀 놀랐을거 같아요ㅋㅋㅋ 그래도 기본말고 다른거 드셔도 되는데!!" 하길래
아 이사람이랑은 안되겠다 하고는 먹고 제가 계산을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동네까지 왔는데 자기가 사려고 했다고
왜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냐고 장난식으로 머라 하길래
먼저 가보겠다 하니까 또 걸어서 데려다준다는거에요 ;
참고로 거기서 저희집까지 걸어서 30~40분 걸리구요
그래서 다리 아프다 그랬더니 버스정류장에 데려다준다네요?
그래서 제가 또 한번에 가는 버스 없으니 그냥 택시타겠다 하니까
"택시비 ㅣ아까운데..." 하더니 결국 보내주더라구요
참고로 택시비 안줬습니다
지가 줄것도 아니면서 아깝다며 붙잡고 시간끈건 왜 인지 모르겠어요
암튼 그날 바로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 밝혔더니 자기는 더 만나고 싶다고 막 조르다가
제가 칼같이 끊어내니까 저를 이상한여자 취급하고는 먼저 저를 차단 하더라구요
그랬던 사람이랑 오늘 미용실에서 마주쳤어요ㅋㅋㅋㅋ
마스크끼고 있는데 어찌 알아봤는진 모르겠는데 대뜸 와서는
"ㅇㅇㅇ씨 맞죠!!! 그때 소개팅했던!!!"
고래고래 소리질러서 진짜 너무 쪽팔렸지만 애써 웃으며 인사를 했죠
근데 여자친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여자분이랑 있더라구요
이 미용실이 좀 많이 저렴한 편이라 가끔 커트할때만 오는데 가격표 보더니 여기 왤케 비싸냐고 쩌렁쩌렁하게 얘기하고..ㅋㅋㅋㅋ
매직이 6만원이면 저렴한거 아닌가요?
그 여자분이 매직6+영양3 해서 9만원짜리 한다 하니까
엄청 크게 소리내면서
여자들 머리하는게 왜이리 비싸냐고 ㅋㅋㅋ...
여자분이 약간 화내면서 너보고 내달라고 안할테니까 그냥 좀 앉아있어라 하더라구요ㅋㅋ...
그 모습까지 보고 혹시 또 아는척 할까봐 뒷문으로 나왔는데
사람 쉽게 안변하는구나 싶네요..ㅋㅋㅋㅋ
요즘도 소개팅이나 여친 만날때 밥버거 드시러 다니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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