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화력이 쎄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안녕하세요 그저께 한양대 에타에 올라온 공대 몰카남 폭로글의 당사자(전 여자친구) 입니다. 한양대생 친구를 통해 에타에 그런 글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어떤 분이 올리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의 사건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지금부터 공대 몰카남은 L군이라 칭하겠습니다.
당시 L군의 친구들은 제가 누군지, 제 이름과 얼굴까지 다 알고 있겠죠. 그래서 이 일을 다시 언급하는 게 너무 수치스러워 많이 고민했지만, 그때 처벌하지 못 했던 것도 분하고, 저는 그 일로 인해 일 년 넘게 고통 받으며 아직도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L군의 인스타를 들어가보니 그는 아무 타격없이 잘 사는 것 같아 용기내어 글을 씁니다.
사건은 19년 3월 초, L군이 술을 먹고 제가 그만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뺨을 사정없이 때린 일이 있었고, 그때의 충격으로 L군과 저는 이미 헤어진 상태였습니다.
3주 후 L군은 군대에 가게 됐고, 저는 폭력을 당했다는 충격이 다 가시기도 전에 입대 당일 L군의 같은 과 학우분으로부터 또 다른 충격적인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저랑 사귀는 중에 같은 과 여자 동기와 여러 번 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을 폈다는 소식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 여자와 L군이 관계를 가진 후,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톡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그 카톡 내용은 과에 퍼질대로 퍼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용에는 본인들이 한 행동에 반성은 커녕 부끄러운줄 모르고 오히려 저를 성적으로 까내리고 희화화하면서 웃고, 우리 한번 더 할까? 라는 말을 하며 희희덕거리는 충격적이고 더러운 내용들이 써있더라고요. (글 마무리에 일부 첨부하겠습니다.)
그걸 보며 며칠내내 하루종일 울고 밥도 못먹고 그랬는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 건 몰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L군이 몰카를 찍었다는 사실을 L군 본인한테 직접 들은 같은 과 학우A분을 만나 듣게 되었는데 “술을 먹어서 찍은 줄 몰랐는데 다음날 앨범에 들어가보니 동영상이 찍혀있었다 (동영상에 담긴 구체적인 장면을 설명하면서).” 라고 말했다하며 하나 더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같은 과 학우B군을 만났습니다.
그분도 똑같은 말을 들었고, 추가로 삭제가 아닌 보관할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네이버 클라우드나 하드디스크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요.
확실하게 찍고 본인이 말하고 다닌 몰카만 두 번이 있었습니다.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상습범이라는거죠.
저는 무엇보다 혹시라도 유포되지 않았을까 두려움에 떨며 일단 영상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아서 19년 4월 L군이 훈련소 끝나고 휴가 나왔을 때 만났습니다.
만났을 때 태도는 가관이었습니다. 다리 하나 꼬고 듣기 귀찮다는 식의 미안하다는 말을 툭 던지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나도 너가 나 바람핀 거 알았다는 얘기듣고 군대에서 정말 힘들었어. 거의 관심병사였었어.” 하며 가해자 주제에 본인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몰카에 대해서도 처음엔 모르는척 하더니 몰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니 아차 싶었는지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났어. 정말 다음 날 일어나서 앨범 보고 알게 된 거야” 라며 고의가 아니었다고 저걸 변명이라고 하더라구요. 술 먹고 찍은 건 죄가 아닌가요? 그리고 친구들한테 저 얘기를 떠벌린 것으로 보아 몰카를 찍은 고의성이 의심되네요.
만남의 목적이었던 영상을 찾기 위해 보는 앞에서 핸드폰을 다 뒤져봤지만 영상은 찾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본인이 몰카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은 인정했고,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 고소할 생각까지 하고 녹취를 했었고 여기저기 상담도 받고 자료들을 모았지만 진행 할수록 그 충격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우울증 때문인지 자살충동을 느낀적도 있었고, 몸도 아파서 더 진행하면 제가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L군은 군대에 가있고, 저는 같은 학교가 아니라 학교에 L군의 실체에 대해 폭로할 방법이 없어 결국엔 공론화도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게 됐습니다.
L군은 이제 곧 제대할 때가 됐고, 다시 복학 하게 될텐데 그 범죄자가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떳떳하게 학교에 다닐 거라 생각을 하니, 지금이라도 그의 실체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용기내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폭력, 바람, 몰카 연인에게 할 수 있는 범죄란 범죄는 다 저지르고도 잘 살고 있는 꼴을 보니 너무 분합니다. 인스타보니 아직 정신 못차린 거 같은데 주변인분들 모두 이 사실을 알았으면 하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카톡내용입니다. 사실 그대로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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