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레전드]썰

[네이트판 결시친] 팔려가는 결혼...이런결혼 해도될까요?

by 이야기NOW 2020. 12. 19.
728x170

 

전 Y대 인문계열 학과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아빠는 난치병에 몸져누워계시고, 엄만 식당에서 설거지 하십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외동딸입니다.
 
대학 지원시 주변의 모든 어른이 취업 잘되는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고 했지만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우기고 우겨서 원학는 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집안형평상 대학 등록금은 꿈도 못꿨지만
대학 첫 등록금은 고등학교에서 장학금 형태로 지원해주셔셔 등록할 수 있었어요
입학후로 미친듯이 과외를 찾아다녔고 선배들 소개로 고액과외를 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과외를 맡은 학생의 성적이 급상승하다보니
소개에 소개가 이어졌고 과외비로 등록금에 용돈 충당했고 엄마께 생활비와 아빠 병원비도 드렸어요
 
4학년이 되서는 고민끝에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졸업후엔 과외를 그만둬야 하는데 전공 공부도 더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대기업에 들어간다해도 과외비만큼 벌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과외를 해오면서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석박사 등록금은 다행히 장학금과 지원금으로 거의 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던 중
과외하는 학생 집에서 선볼 생각 없느냐고 하셨습니다
의사집안인데, 큰 아이도 제가 가르쳤는데 의대에 갔고, 둘째도 이번에 의대합격했습니다
그 집 남매를 연달아 5년동안 가르치다보니
아이들과도 꽤 친해졌고, 아이들 어머님과도 어느정도 친해졌구요.
수업이 밤 12시 넘어서 끝나는 날이면 기사님 붙여주시며 집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셨구요.
명절때나 스승의 날 등엔 작은 선물이라도 항상 챙겨주셨고
5년간 아이들 보며 느낀거지만 가정교육도 잘 받았고, 집안도 화목하고 경제력도 있고...
여러모로 부러운 집이었어요,
 
수능전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차나 한잔 마시사고 하셔서 같이앉아 이런저런 얘길 나눴어요
그러면서 선을 볼 생각 있느냐더군요.
 
친척 조카인데, 집은 잘 살지만 부모도 조카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남대문에서 장사하는데 주로 수출을 하는 장사라 돈은 꽤 있다
사업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장사치곤 꽤 규모가 있다.
조카도 그 밑에서 일 배우고 있다.
며느리는 똑똑한 며느리를 보고 싶어 한다
혹시 선 한번 보는게 어떻겠느냐구요.

 


만났습니다.
저와는 너무 다른 스타일.
대화도 잘 통하지 않았고 관심사도 다릅니다.
동갑이라 그래도 관심사는 비슷할꺼라 생각했는데...
제 앞에서는 조심하는 듯하지만 말도 거칩니다.
머리가 좋아보이진 않지만 아둔해보이진 않습니다.
그렇게 몇번 만나다가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직 사랑까진 모르겠지만 함께살면 재밌을 것 같다
부모님 병원비와 생활비는 책임져 주겠다.
교수가 되길 원하면 끝까지 지원해주겠다.
이런말을 합니다.
흔들립니다.
분명 사랑없는 결혼이 될텐데 흔들립니다.
 
첫사랑, 두번째 사랑이 제 집안 사정과 돈을 벌기 위한 제 과외일정에 질려 떠났습니다.
집안빚과 아빠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과외를 4~6개씩 해야했고, 제 공부도 해야했고.
연애에 크게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다들 날 이해해주고 지지해준다던 남자들은 다 절 부담스러워하며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그런걱정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결혼....해도 되는걸까요?
내가 날 판다는 느낌이 계속 듭니다.
 
p.s. 남자는 본인 스스로도 공부에 관심없었다하고
그래도 부모님은 대학은 보내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미국으로 유학갔었다합니다.
공부엔 관심도 없고,
해외생활에 흥미도 없어서 어학코스 기간중에 부모 몰래 귀국해서 군대갔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귀국도 알리지도 않고 그냥 입대해서 첫휴가 나와서 집에 갔다고 합니다.
군대 제대후엔 부모님도 포기하시고 아버지 밑에서 계속 같이 일을해왔다고 합니다.
 
일에 대한 자부심은 꽤 있는 편인듯하고
장사인지 사업인지에 대한 부부은 제가 잘몰라서...모르겠습니다.
다만, 학교나 학원, 어학코스 중에 영어 배울때 재미 없었는데
바이어 상대하기 위해 영어 배우는건 재밌었고, 지금은 중국어 배우고 있다는것 밖엔.
그리고 남대문은 아침7시부터 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사람은 매일 6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에 퇴근, 바로 종로에있는 중국어 학원에 간다는거.
남대문에 휴일은 따로 없고 설,추석,여름휴가1주일이 휴일이라고 합니다. 주6일 일하구요
그런걸로 봤을때 성실한것 같긴합니다.
 
유학얘기나 군대 얘기는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에게도 수업중간 수다 떨 때 들은 얘기해요
아이들과 친한 사촌형이고 사촌오빠여서 간혹 얘기듣긴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아는 그 남자에 대한 전부입니다.
술은 아직까진 제가 더 잘마시고, 여자문제는 모릅니다.
둘 다 올해 28입니다.
남자나이로는 아직 어리지만
중국에 있는 공장 관리 때문에 적어도 2~3년정도 중국에 있어야 할듯해서 결혼을 하고 가려고 서두르고 있습니다.
저도 전공이 중국에서 공부를하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 NOW⬇️⬇️⬇️

 

[네이트판 결시친] 돈돈돈 거리는 남편이랑 못살겠네요

안녕하세요. 결혼6년차 딩크부부입니다. 지금 잠도 안오고 유튜브 사연읽어주는 채널에서 다른 부부님들 사연을 듣다가우연히 저와 비슷한 상황의 어떤글을보고 저도 용기내서 이곳에 글을씁

ssulbox.tistory.com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