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저한테는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조언받고 싶어서 이 곳에 올리게 되었어요.
양해 부탁드릴게요.
저는 올해 고1 여자입니다.
밑으로는 초1 남동생 하나 있고요,
이렇게도 나이차 많이 난다는 말 정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엄마가 저를 앉히시더니 임신했다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농담하는줄알았어요.
사실 엄마가 셋째 욕심이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임신을 하실줄은 몰랐거든요;;
예전부터 말해오던거고 심지어 입양얘기까지 나왔었지만 그때마다 저는 죽어라 반대했어요.
왜 그렇게 엄마가 자식을 한명 더 원하는지도 잘 몰랐구요.
사실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물어보고 싶지도 않아요.
저 혼자였을 때는 아들 갖고싶다 노래를 부르셨는데 지금은 왜 그러실까요..
그렇다고 제가 동생을 무턱대고 반대하는건 아니에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엄마가 몸이 되게 약하세요.
저를 첫 임신 하셨을때부터 지금 밑에 동생 둘 다 중간에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심지어 동생은 유산 위기까지 있었구요.
그리고 작년에는 실제로 임신하셨었지만 결국 하늘로 올려보냈어요.
그때 엄마가 수술하는거 보면서 앞으로는 임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확실하게 제 의사 전달했어요.
그리고 최근에도 저는 상황이 된다면 일찍 결혼하고 싶기때문에 아기를 보고싶으신거라면 내가 빨리 손주를 보여드리겠다.
이런말도 농담같이 얘기해오던 중이였고요.
그리고 두번째는... 이런말 하는거 예의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남사스럽습니다.
제가 남의 눈을 막 의식하고 그런편은 아니지만 친척분들이 되게 말을 부풀리시고 남얘기 하는걸 좋아하세요.
저희 집 가뜩이나 엄마 나이도 있으신데 더 이러쿵저러쿵 소리 듣기 싫습니다.
그렇다고 자주 안보는 사이도 아니라 엄마도 이 부분은 좀 걱정을 하시는데, 말을 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얘기한 후에 걱정을 빙자해 계속 전화오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거 참 싫네요.
작년에도 딱 그랬거든요.
마지막으로 엄마의 임신으로 인한 갖가지 뒷일을 제가 맡을 자신이 없어요.
사실 엄마가 임신하시면 가족이 도와야하는 것은 당연한거지만...
동생 때도 엄마가 임신 초기부터 꼼짝없이 병원에 입원해계셨기 때문에 저 혼자 학원가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밥 먹고, 혼자 잤거든요.
어쩔 수 없었지만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 당시에는 서러웠어요.
엄마는 출산 이후에도 몸조리로 인해서 저는 운동회나 참관수업 등 부모님과 함께 해야하는 행사에 항상 혼자였어요.
가끔 근처 사는 이모가 챙겨주기도 했지만 다른 아이들이 자기 부모님과 사진 찍을 때 그렇게 우울하더라고요.
근데 이번에는 엄마가 작년 경험도 있고 이미 노산이신만큼 벌써부터 위험하다며 하루종일 누워계세요.
회사를 다니시던 것도 아니셔서 그래서 더 엄마의 주부로서의 역할 공백이 커요.
한 일주일간 제가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동생 챙기는데 저도 고등학생이라 아침 일찍 등교하고 학원 거쳐 11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거든요.
이후로도 수제하랴 공부하랴 바쁘고요.
큰 짐이 얹어진 기분이에요.
근데 엄마가 동생이 생겼다는 이유로 너무 당연하게 이런 것들을 요구하시니까...
지금은 엄마인데도 밉습니다.
아빠는 부탁 하나 하기 죄송하리만치 현재 회사일로 너무 바쁘시고요.
동생은 자기가 딱 제 예전 상황과 비슷한데 어리고 남자애라 이런 상황을 잘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저한테 무조건 의지하고 투정부리는 상황이구요.
저도 단 일주일뿐이였지만 벌써 지치네요.
앞으로도 수개월간 이 상황을 지속해야한다는게 싫습니다..
저 어떡하죠... 저보다 훨씬 인생을 오래 사신분들이 많이 계시기때문에 조언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ㅠㅠ
친구들한테도 아직 말을 못하고 있어서..
혼자 답답하기만 하네요..
제가 이기적인가요?
방금도 엄마랑 통화하다가 엄마가 시험 결과 안좋다고 잔소리하니까 확 짜증이 나서 언성 높이고 싸웠거든요.
암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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