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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집에서 쫓겨났는데 제가 그 정도로 잘못했나요

by 이야기NOW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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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탈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여기 글 써야 저희 엄마랑 비슷한 나이 대의 분들이 보시고 조언해주실 것 같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집에서 쫓겨난 20살입니다.
제가 지금 집에서 쫓겨난 지 몇 달 됐는데 아직도 이해가 안돼서 글 올려봅니다.

어떤 일이든 제 입장에서 쓰면 제가 유리할 테고 제 사적인 감정이 들어가면 중립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제 생각이나 감정은 일단 미뤄두고 딱 상황만 쓰겠습니다.

 


1. 엄마는 제가 7살 때 한 번, 10살 때 한 번, 17살 때 한 번 이렇게 총 3번 이혼했습니다.

2. 특히 7살 때는 집 거실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피로 물들였을 정도로 엄청 심하게 싸워서 엄마는 구급차, 아빠는 경찰차를 타고 이송했습니다.

3. 17살 때는 새아빠랑 별거하면서 저보고 친아빠에게 돈 좀 보내달라고 말하라며 소리지르고 화를 내는 통에 제가 할머니를 불렀던 적 있습니다.
그때 3주간 친구들 집에서 지냈는데 학교 교실까지 찾아와 아빠한테 전화를 건 휴대폰을 얼굴에 들이밀고는 폰이 없어서 아빠한테 연락을 못하냐는 친아빠의 물음에 옆에서 폰이 없다고 말하라고 시켰습니다.
뻔히 제 손에 폰을 쥐고 있는데요.
그래서 친아빠가 폰 값 100만원을 바로 보내주셨습니다.

4. 19살 쯤에 엄마가 남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5. 20살 봄-여름 사이에 남자친구분이 거주하고 계신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6. 이사를 가니 그때부터 매일 저희 집에 오셔서 이것 저것 도와주셨습니다.

7. 어느 날은 엄마랑 7시에 저녁을 먹었는데, 9시쯤 엄마가 나가더니 30분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치킨 먹을 건데 뭐 먹고 싶냐면서요.
저는 방금 저녁을 먹었는데 왜 갑자기 치킨을 먹나 싶어서 안먹는다고 왜 갑자기 치킨을 먹냐 물으니 남자친구분이 10시에 저희 집에 와서 치맥을 하기로 약속했다네요.
그래서 일단 안먹는다 대답했는데 10시에 남자친구분이랑 엄마랑 같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같이 먹자고 하시길래 "죄송하지만 방금 전에 저녁 먹어서 너무 배가 부르다. 두분이서 드셨으면 좋겠다." 라고 했어요.
근데도 계속 먹자고 하셨지만 방금 밥 먹은 지 얼마 안돼서 못먹겠다고 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8. 다음 날 일어나보니 밖에서 밥 먹으라는 남자친구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문자로 "밥 안먹을래."라고 했습니다.
이틀 동안 못씻어서 폐인상태인 저는 방에 가만히 있었는데 남자친구분이 밖에서 "왜 대답도 안하냐. 너 그러는 거 예의 없는 행동이다. 알고있냐." 고 했습니다.

9. 그 후 두 분이서 밥을 먹고 나가셨고, 그 날 밤에는 엄마가 안돌아왔습니다만 원래도 집에서 자는 날이 손에 꼽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10. 그 다음날 밤 쯤 엄마가 거실에 짐을 두고 다시 나갔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원래 짐만 두고 나가고 한달에 서너번 집에 왔기에 또 그런가 보다 하고 물을 마신 후 부엌 불을 끄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5분 뒤에 엄마가 들어와서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제 방에 왔습니다.
소리친 이유는 "왜 내가 집에 왔는데 불을 끄냐." 입니다.
그걸로 몇 분간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고는 뒤이어
(1)남자친구분이 치맥 먹자했는데 왜 안 먹냐
(2)남자친구분이 점심 먹자했는데 왜 안 먹냐
이런 질문을 하기에 대답을 했습니다.
대답을 하니 그래도 남자친구분한테 맞춰줘야하지 않냐면서 방으로 갔습니다.

11. 자고 일어나보니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혹시 엄마가 속상하게 한 거 있으면 말하라길래 저는 이러이런 일 때문에 속상했다. 고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거기에 대고 일일이 하나하나씩 대답하며 전부 제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게 왜 제 잘못이냐고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며 대화를 했지만 지지부진 끌기만 하고 무슨 말을 하든 전부 제 탓이라는 말을 듣다가 결국 서로 약속을 했습니다.
엄마는 집에 누굴 데려올 때 1시간 전이라도 꼭 미리 말해주고 저도 손님 오시면 꼭 나가서 인사드리고 말 듣기로요.
근데 그 약속을 한 다음 날 또다시 아무 말도 안하고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저는 일단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눈 후 엄마한테 왜 약속을 안지키나 하니 "내 집인데 왜 내가 네 눈치를 봐야하냐"며 싸웠습니다.

12. 서로 얼굴도 안마주치고 문자로만 싸우다가 용돈이 줄었습니다.
제가 반수를 준비했던 터라 집에만 있었는데 일주일 식비 + 용돈이 5만원이었습니다.
근데 저보고 집에있는 걸로 알아서 해먹으라며 용돈 만원만 주셨습니다.
집에 물론 먹을 게 있었지만 냉장고의 80퍼센트는 김치였고 20퍼센트는 냉동밥과 각종 양념들, 몇 년 전 얼려둔 송편 이런 거였습니다.
실온에는 라면 뿐이었고 저는 라면과 밥을 돌아가며 먹었습니다.

13. 이사 온 지 2주 정도 됐을 때 쯤 방에 매우 큰 바퀴벌레 하나가 나와서 2시간에 걸려 겨우 죽였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 집에 바퀴벌레가 나온다며 말을 걸었더니 그때 하는 말이 "네가 방을 더럽게 쓰니까 바퀴벌레가 나오는 거 아니냐."며 문자를 보냈고 또 싸웠습니다.

14. 그러다 엄마가 저보고 방 얻어줄테니 나가 살래서 방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한 2시간쯤뒤에 "내가 왜 지원해줘야 되냐. 집 나가면 남이다." 라며 갑자기 집에서 살면서 월세 50만원 내기 or 혼자 나가살기 중 하나를 고르랍니다.
그래서 어차피 둘 다 월세내면 나가겠다니까 그건 또 안된다네요.

15. 그러다가 엄마가 저보고 다음주 수요일에 상담사 불렀으니 상담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웬 상담사냐고 물었고, 엄마는 저보고 정신이 이상한 거 같으니 부른다고 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저보고 정신이상자라고 정신병원에 가라고 한 적이 많았습니다.

16. 결국 얼마 안 가 저랑 같이 살기 싫다며 돈 줄테니 나가라는 말을 들었고 친구한테 울면서 전화를 하니 제 얘기를 들은 친구 어머니께서 당장 짐 싸서 친구 집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혼자 용달도 알아보고 이삿짐 박스도 주문하고 엄마한테 언제쯤 나가겠다고 하니 엄마 왈, 윤달 전에 나가고 각서도 써라.
무슨 각서냐 하니 "집을 나선 후 엄마한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피해를 주지않겠다는 각서."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그걸 썼는데 제가 엄마도 쓰라고 했더니 진짜 ^똑같이^ 제가 엄마에게 그러지 않겠다고 쓰셨습니다.

17. 집을 나간 후에 엄마가 지금까지 쓰던 제 명의의 통장, 카드 전부 정지시키고 재발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폰 요금도 제 통장으로 나가게 바꾸고 보험도 친구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해결했습니다.
제 이름으로 계약한 웰스에도 전화해서 계약자 바꿔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고객센터라 정확히 잘 모르시는 눈치여서 담당자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했더니 "아 말씀 들었어요! 따님 독립하셨다면서요?" 이러셨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하 네 그래서 저 이제 안쓰니까 엄마한테 연락해주세요"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18. 근데 집에서 쫓겨난 지 1달 쯤 됐을 때 연락이 왔습니다.
제 명의의 통장을 엄마가 지금껏 쓰고 있었는데 거기 있던 10만원을 보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돈을 보내고는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알바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교는 수시로 붙었고 현재 어디를 갈지 고민하면서 학교들 근처 집 값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진짜 제 감정이랑 사정 빼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었는데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제가 고3 때 담임선생님께 몸매 관리 좀 하라며 욕을 먹고 조롱 받아 수업시간에 뛰쳐나가 울었을 때도 엄마는 그저 "그게 사회생활이야. 너는 직장을 가져도 그럴 거니?" 라며 제게 꾸중을 했죠.
저는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술 먹고 취하면 맨날 "나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는 애야.." 를 입버릇 처럼 말하는 중입니다...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네요 ㅎㅎㅎ..

아무튼 꼭 댓글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새벽에 너무 우울해서 글을 썼는데 자고 일어나니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의견 말씀해주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더 덧붙일 게 있다면

1. 친아빠와 이혼한 이유는 아빠가 너무 '폭력적이어서' 였습니다.
물론 7살 때의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싸운 날도 저를 방에 들여보낸 후 두분이서 싸우다가 아빠가 망치와 가위를 갖고 와 엄마를 때리는 통에 그렇게 피바다가 된 거였습니다.

제 방문은 불투명 유리문이었는데 부모님이 제 방 문 앞에서 싸우셔서 망치로 때리는 모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친아빠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아서 저는 아빠를 마주치기 힘듭니다.
예전부터 엄마가 아빠랑 통화해서 돈 좀 달라하는 게 뭐가 그리 힘드냐고 했지만 저는 힘듭니다.
아빠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나서요.

친구 어머니께서도 아빠에게 연락 한 번 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솔직히 계속 피하다가 이제와서 제가 힘들다고 도와달라 하기에는 염치 없고, 또 무섭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손 벌리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2. 저희 엄마가 한 때 보험 일을 하셨는데, 그거 때문에 제 이름으로 보험을 2개나 걸었습니다.
하나는 한 달에 6만원. 하나는 한 달에 18만원으로요.
그것도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한 서너 달 내고 안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없애버리고 6만얼마 돌려받았습니다.
지금은 친구어머니께서 제 사정을 고려해 정말 기본적인 것만 가입하는 데 도움을 주셔서 보험료는 5만원 정도 내는 중입니다.


3. 지금 지내는 집의 친구는 5년 정도 알고 지냈는데 제가 힘들 때마다 그 친구 집에 가서 잤습니다. ㅎㅎ..
너무 죄송하지만 어릴 때는 염치없이 친구 침대에서 대성통곡을 했었네요.
그때도 황당해하시지 않고 다독여주신 정말 감사하신 어머님입니다.

이 분 말고도 17살 때 엄마가 별거 해서 저는 학교까지 왕복 6~7시간이 걸렸는데 제 얘기를 들은 다른 친구 부모님께서도 저를 한 달 간 재우고 먹이고 해주셨습니다.

또, 바퀴벌레가 나왔을 때 벌레 퇴치제를 바로 택배로 보내주시고 안부를 물어봐주신 다른 친구 어머님도 계시고

제가 힘들 때마다 늘 재워주시고 친구처럼, 딸처럼 편하게 대해주신 어머님도 계시고

집에서 쫓겨날 때 이 친구 말고 다른 친구 부모님께서도 친구 자취방에서 같이 지내라며 돈 걱정 하나도 하지 말고 짐만 싸서 오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고 꼭 보답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집에서 쫓겨난 뒤 롯데제과 시식판촉 알바를 하며 알바를 구하다가 피자헛과 로운에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오후에는 피자헛, 주말 오전에는 로운 이런 식으로 거의 매일 일을 나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폐업을 해서 현재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일단 지금 생각나는 게 별로 없네요..
무슨 일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더 생각나면 적겠습니다.

사진은 엄마랑 대화한 거 조금 캡쳐한 겁니다. 참고해주세요




++추가)
어떤 분이 댓글로 제 문제도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백수가 집에서 집안일도 안하고 다른 집이랑 비교를 해서 엄마가 내쫓은 것 같다고 하셨고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부분은 죄송하지만 아마 아닐 것 같습니다.

일단, 저희 집은 제가 집안일 담당입니다.
청소,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 등등 전부 제 담당이고 애초에 엄마도 집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 제가 하는 게 맞습니다.
문자 내용 상의 설거지를 안한 상황은 위에서 얘기했던 바퀴벌레가 집에 나온 날이었고 그 날 밤엔 너무 당황하고 바퀴벌레에 정신이 팔려 설거지를 깜빡하고 잤습니다.
딱 한 번 밀려서 쫓겨났다기에는 조금 억울한 감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다른 집과 비교는 제가 말을 꺼낸 적도 없습니다.
저희 엄마는 언제나 저에게 말했죠.
제 친구네 집 얘기를 꺼내며 누구는 동생 둘이나 있는데도 부모님께 잘한다는데 너는 혼자 있으면서 뭐 제대로 하는 게 있냐.
집에서 뛰쳐 나갔을 때는 친구네 집에 염치도 없이 들락날락하면 그 부모님들이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겠냐.
누구는 무슨 대학가고 등록금도 알아서 번다는데 너는 학자금대출을 받던 해라.
늘 엄마가 친구들과 비교를 하고 다른 가족들 얘기를 했습니다.
문자 상 친구 집 얘기를 한 건 친구 부모님들께서 밑반찬이랑 초음파 퇴치제 등등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택배를 보내주셔서 말이 나왔던 겁니다.

엄마를 무시한다고도 하셨지만 엄마가 말하는 개무시는 엄마를 앝잡아 본다는 뜻이 아니라 엄마 남자친구분이 치맥 먹자고 해도 안먹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며 개무시를 한다고 저에게 그런 겁니다.

근데 그 행동이 개무시인 건가요? 혹시 이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라며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려 엄마 욕먹이는 게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말씀은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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