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학교 다니면서 몇 년간 살았었는데, 살면서 주로 사람들에 대해 느꼈던 것들 적어봄.
일단 난 남자니까 남자 입장에서 바라본 것들이 있을 수도 있음.
1. 사람들 친절함
일본 사람하면 앞 뒤가 다를 것 같다는 말이 가장 흔한 인식인데 일단 그건 '사실'임.
근데 살면서 겪어보면, 내가 '이 사람이 지금 웃는 척하는구나'라는 사실만 인지한다면, 이게 더 편하고 좋더라.
나이가 들수록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아니고, 그냥 비지니스 관계나 몇 번 보고 말 사이이면 이 사람이 뒤에서 욕하는지 뭐하는지 알 필요도,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됨.
2. 초식남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경쟁률이 낮아지는 건 아님.
초식남은 존재한다. 주로 아키하바라에...
개네들은 뭐 말만 초식남이지 딱히 연애시장에 뛰어든다고 해서 육식남이 될 것 같은 애들도 아님.
일본은 약간 자발적 초식화와 비자발적(반강제적) 초식화의 중간에 걸쳐있는 느낌이 강함.
여전히 여자애들 꼬시려고 돈 쓰고 꾸미고 다니는 남자애들은 넘쳐나고 헌팅하러 술집이나 클럽 가도 한국이랑 비슷함.
3. 일본여자애들도 사람이다.
다 똑같다.
유튜브나 관련 매체에서 일본여자를 높게 쳐주는데, 그건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는거고 우리와 문화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가보면 그렇게까지 다르지 않다.
4. 여성에 대해 뭔가 기준이 빡세다.
일본이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여서 그렇겠지만, 지내다보면 여성에 대한 뭔가 이상한 암묵적 기준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여자가 규동집(한국으로 치면 김밥천국 느낌의) 혼자 다니면 약간 의아해한다거나, 집 앞 편의점으로 갇라도 기본적인 메이크업은 한다거나, 양반다리를 하지 않는다거나 등등의 행동에 있어서의 제약이 있음.
이게 암묵적인거라 그 누구도 지적하진 않지만 뭔가 스스로 이런 행동을 피한다거나 하는 분위기임.
한국은 이런건 뭐 거의 없지 않나 싶다?
5. 성진국
난 일본 오기 전에 그냥 성에 개방적이니 성진국인가보다 하고 갔는데 깜짝 놀랐다.
대형 서점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다 AV DVD였음.
한국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 할 광경을 본거지.
신문물을 겪은 원주민처럼 할 말을 잃었음.
점원들도 평범하데 남녀 섞여있고, 여자들도 AV DVD나 관련 용품들을 진열하기도 하고 그럼.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한국인으로서 약간 망설였지만 몇 년 지나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돈키호테(한국으로 치면 약간 이마트 느낌 정도의)에서 성인용품도 팔고 그럼.
6. 이상한 여자들도 많다.
특히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엔 진짜 많다.
주로 케이팝 뽕을 맞은 반쯤 정신 나간 여자애들이 많은데, 일본에 처음 온 워홀러나 유학생들은 걔네들한테 많이 당한다.
애네들은 이미 한국남자들 심리를 잘 알아서 어떻게 빼먹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일본여자는 다를거라고 굳게 믿고 얘네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다가 뒤통수 맞는 애들 정말 많이 봤다.
얘네들한테 내가 국적이 아니라 사람을 보라고 백번을 말해도 이미 귀는 닫혀있음.
결국 된통 당하고 난 뒤에야 깨닫고, 걔네가 또 그런 여자애들 만나고 있는 한국남자애들한테 내가 해준 소리 하는데 역시나 무쓸모임.
역사는 반복된다는 느낌.
7. 한국 여성 성매매촌이 정말 있더라.
여긴 여초 사이트라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 난 보고 되게 뭔가... 충격이였음.
내가 처음에 일본말 못 했을때 소개의 소개를 받아 청소 알바를 하러 다녔는데, 일본의 우구이스다니 라는 역 근처로 발령을 받음.
한참을 거기서 일하다가 룸메 형(일본 생활 1n년차 고인물)에게 요즘 거기서 일한다고 말했더니 그 형이 거기 한국 여자 성매매 성지라고 말해주더라.
그러면서 어느 일본 사이트를 들어가보는데 진짜 엄청 크게 있더라.
일본 내에서도 아주 유명하더라.
어느날은 청소 하고 시간이 늦어서 그 집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 전철을 탔는데 한국여자애들이 많이 탔음.
다들 뭔가 술이 덜 깬 느낌이랄까 굉장히 피곤해보였음.
구글에 '우구이스다니 한국'이라고 쳐보면 나옴.
8. 한국여자애들이 일본남자애들 사귀고 다 속이 터진다고 함.
사람마다 다르지만 얘네는 기본적으로 사생활 존중 사회(?)라서 연인 간에도 크게 터치를 안 함.
쉽게 말하면 약간 무뚝뚝한 일본남자 만나면 한 달에 한 번 전화하는게 실화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임.
내 동기 한국여자애도 일본남자애랑 사귀게 되었다며 그렇게 좋아하더니 한 3주일만에 죽으려고 하더라.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연락 문제.
뭐 하냐고 라인을 넣어도 그날 밤이나 다음날 답장이 온다고 함.
그것도 단답으로.
그리고 평소에 전화 오지도 않고, 라인도 용건 있을 때만 오고, 그렇다고 자기가 먼저 하기엔 약간 자존심 상하고 해서 지금 자기들이 사귀는 것인지 아닌지도 헷갈린다고 함.
반대도 마찬가지임.
한국남자애들도 한국여자애들에게 빡세게 훈련되었는지, 계속 안부를 묻거나 전화통화를 안 하면 불안해함.
뭐 일본여자애들도 여자애들인 이상 일본남자애들과는 다르게 자주 연락해주니 대부분은 좋다고 하지만, 이게 어디까지가 사생활인지를 구분 못하는 한국남자애들이 많아서 부담스럽다고 한다.
9. 이게 남녀평등 사회인지 약간 인지부조화가 올 때가 있음
내가 장을 보고 집에 가는데 내 앞에 어느 부부인지 커플인지가 걸어가는데, 여자가 짐을 다 들고 있었음.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건가 두 눈을 의심함. 남자는 그냥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가고 있음 ㅋㅋ
살다보면 이런 광경을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됨.
'네 할 일은 네 할 일이고'라는 느낌이 남.
10. 대중탕 가보면 진짜 벽 하나 사이로 남탕 여탕 있음.
그 벽도 완전히 분리된 벽이 아니고 그냥 담 같은 느낌임.
높이는 맘 먹고 올라가지 않는 이상 못 보긴 하는데 느낌이 굉장히 묘했음.
11. 개인용 재떨이 가지고 다님
나는 일본에 있을 땐 비흡연자였지만 개인용 재떨이는 충격이였음.
애초에 이런 물건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음. 한국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12. 남자들 패션이 되게 '개성적'임.
인터넷에 어느 글에, 한국남자는 똑같이 못생겼지만 일본남자는 개성적으로 못생겼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정확함.
한국인은 대부분 클론패션임. 모나미룩이나 남친룩 같은.
그런데 일본은 정말 다채로운 패션으로 다님. 물론 그게 좋다고 말한 적은 없다...
일본에서 똑같은 패션은 샤기컷 하나 뿐임. 도대체 왜 샤기컷을 하는지 아무도 모름.
근데 걔네들도 왜 한국남자는 투블럭이나 바가지 머리에 뿔테안경 끼냐고 물으니까 나도 할 말 없음.
바지에 체인도 걸고 다님...
13. 키 큰 사람들 의외로 많음.
작은 사람도 많지만 직장인들 보면 대부분 175는 넘어보임.
이게 구두의 깔창 효과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185 이상 되는 남자들 아니면 예전에 무슨 '일본 갔더니 다 내 어깨 아래더라'같은 소리 못 한다.
14. 잘생겼다의 기준이 한국과 약간 다름
얘네는 개화기 때 다른 나라의 피도 섞이고, 자기들 끼리도 죠몬인이라던지 등등의 인종(?)들과 피가 섞여서 사람들 얼굴이 개성이 강함.
그래서 일본인인데도 한국에선 혼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목구비가 짙다던지 하는 사람들이 있음.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이목구비가 짙은 사람을 좋아함.
특히 쌍커풀 있는 사람들을 선호함.
신기한게 일본에선 쌍커풀이 없거나 눈이 작은 여자 연예인은 많이 본 적이 없음.
농담이겠지만 만약 박소담 김고은이 일본에서 태어났으면 절대 데뷔도 못 했다는 얘기도 있음.
서구에 대한 동경이 커서 그런 것 같음.
일본 연예인들 놓고 보면 뭔가 다들 이목구비가 짙음.
그런데 얼굴 선은 한국인이 훨씬 부드러움.
일본인들은 이목구비가 짙은 대신 정리가 되다 만 느낌이 있음.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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