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그냥 심심해서 썼던 글이 반응이 좋아서 신기했다.
2탄 시작하면서 논란 아닌 논란(?) 있었던 것들 해명하고 감.
특히 '일본 남자 키가 크다'라고 말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풀어서 얘기하자면, '일본 갔더니 다 내 어깨 아래더라'라는 환상을 가지고 가기엔 그렇게까지 작진 않다는 말이였다. (근데 여자애들은 진짜 작더라)
물론 이건 내 생각이고,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니 그냥 '쟤는 그렇게 느끼나보다'라고 생각하면 고맙겠다.
애초에 일본 평균 신장이 우리보다 작고, 타고난 체격도 우리보다 왜소한데 남자같은 경우엔 군대를 안 가기 때문에 차이는 더 크게 나는게 당연하지.
하지만 적어도 그런 '환상'은 가지진 말라고 쓴 글이였음.
그런 종류의 '환상'에는 '일본 여자는 다 착하다더라' 같은게 덤으로 있다. 무슨 느낌이지 알겠?
그리고 나 한국인 맞다.
16 군번 포병 나왔다. 일병 때 특급전사 따서 병장 오래 했다. 병장 오래 하니까 군생활 진짜 안가더라.
일본인이 친절하다는 것도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패스.
애초에 일본인들이 친절하지만 속으로 다른 생각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 적은 글이였으니.
난 한국도 좋아하고 일본도 좋아함. 일뽕 아니다.
애초에 환상 가지고 간 일본도 아니였고, 일본도 살아보니 병1신 같은거 천지더라.
이게 정말 한때 아시아의 빛으로 불렸던 나라인가 내 눈을 의심하는 일도 있었으니까.
전과 마찬가지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는거라 순서가 두서 없는 점 이해 바랍니다.
1. 업무 처리 속도가 조카 느리다.
- 일본에 처음 가서 통장을 개설했는데 2주가 걸렸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느렸다.
또 얘네는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아직도 아날로그식 처리(도장이나 서명)로 일을 한다.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가 너무 심해서 사고가 일어나고, 여긴 너무 장인정신(?)으로 한땀한땀 해서 속이 터저 죽게 생겼음.
서로 딱 중간만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느린 방식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아까도 말한 장인정신이 이런 것들에서 비롯된 거라서.
그래도 통장이나 인터넷 설치하는데 몇 달 걸린 사람도 있다고 하는 거 보면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에 살아야 한다.
여기서 죽으면 죽기 전에 구청 가서 대기번호 뽑고 사망신고 해야되는거 아닌가 몰라.
2. 알바 할 때 핸드폰 금지
- 한국 애들이 처음 일본에 와서 일하며 받는 컬쳐쇼크 중 하나가 바로 알바 중 핸드폰 금지다.
일본은 알바를 고용하는 것을 네 시간과 노동력을 사는 것이라고(당연한 말이지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간엔 노예처럼 일해라(?) 이런 느낌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일본 애들 입장에선 편의점 알바 할 때 핸드폰 보고 노트북 보고 심지어 자기 과제도 하는 등의 이런 한국 문화(?)가 약간 기괴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래서 한국과 같은 줄 알고 근무 중 핸드폰 보다가 일본인 사장과 한국인 알바생이 서로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나는 미리 숙지하고 가서 근무 중에는 아예 핸드폰을 꺼서 개인 탈의실에 두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큰 일은 없었지만, 전역 후 한국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핸드폰, 노트북을 보니 진짜 일탈(?)하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반면 일본에선 휴식 시간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 때 보면 된다.
덤으로 내가 귀국해서 알바하며 받은 역컬쳐쇼크는 근로 기준법 지키는 사장이 거의 없다는 점? ㅋㅋ
이번에도 주휴수당 못 받아서 노동청 갔다 왔거든.
3. 알바의 시프트 제도
- 한국 구글에서 시프트 치니까 기프트 카드만 나오네.
일본에서는 알바를 하면 시프트라는 표를 작성하게 되는데, 일종의 근무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달력같이 생겨서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에 이름을 쓰고 최종 배정 받으면 된다.
한국은 그냥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해라'의 개념이지만, 일본은 대학교 시간표처럼 자기가 일 하고 시간을 짤 수 있다.
미리 시프트만 짜 놓으면 한국처럼 '나 이번달 언제 여행가는데 대신 해줄 수 있냐'같이 대타 구하는 일이 없어진다.
당연히 적게 일하면 그냥 적게 일 한 만큼 받는거고, 너무 조금 넣어도 눈치도 받는다.
너 일 할 생각은 있는거니?
4. 방사능 문제
- 모두가 알지만 쉬쉬하는 문제 중 하나다.
인간이 원래 저항할 수 없음을 알면 체념한다던데, 일본 국민들을 보면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냥 더불어 살아가기(?)를 택한 것 처럼 보인다.
일본 마트에 가면 가끔 다른 것들에 비해 싼 가격의 식재료들이 버젓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안 봐도 후쿠시마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으로서, 이런 것들이 떡하니 있음에도 주변 일본인들은 여느 때와 같이 웃으며 장을 보는 광경을 보면 뭔가 나폴리탄 괴담을 겪고 있는 느낌이다.
분명 있지만 없는 듯한 뭔가를 그 곳에서 '나'만 알고 있는 그런 묘한 느낌?
일본에 사는 이상 방사능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
가끔 한국 유학생들끼리 '나는 늙어서 편하게는 못 죽겠다'라는 농담도 하곤 했는데, 언제까지 농담으로 할 수 있을련지.
5. 일본에서의 페미니스트
- 한국은 성별 갈등이 그 끝을 모른채 달리고 있지만, 일본도 이런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페미니스트'하면 '여성에게 친절한 남성' 정도를 떠올린다.
가끔 댓글에 '일본도 과거에 페미니즘이 성행했고, 그 반동으로 지금처럼 과거와 비교해 순종적으로 된 것이다'라는 식의 글들이 보이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의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엔 페미니즘 열풍이 불었던 적이 거의 없다. (100%는 아니기 때문에 '거의'라고 표현함)
페미니즘 보다는 버블 붕괴의 원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 주제로만 다른 글 하나를 더 쓸 수 있지만 간략하게 설명하면, 과거 일본의 경제 성장이 미국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눈이 높아져도 너무 높아진 여자들이 경제 붕괴 후 빈곤층으로 전락하였고, 그걸 본 다음세대 여자들이 '뭔가'를 깨달아서 현재의 일본이 되었다는 얘기다.
참고로 버블경제 때의 거리 인터뷰를 보면 일반 사무직 여자가 돈 모아서 외제차 타고 다니더라.
참고로 일본에서의 미투를 거의 완벽하게 실패로 끝났다.
미투 피해자들이 증거를 가져가 경찰에 넘겼지만 고위직 경찰들이 묵살 시켜 버리는 등 정부 자체도 미투 운동에 대해 부정적이였고, 심지어 일본 내에서도 피해자 여성을 탓하는 분위기마저 조성되어버렸으니.
6. 야쿠자
- 요즘에는 야쿠자들도 점점 구세대의 이미지로 전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엮이고 싶지 않은 존재들이다.
일본은 유흥가 거리가 따로 존재하는데(카부키쵸와 같은), 거긴 거의 야쿠자 소굴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그런 거리에서 실제로 본 야쿠자들 소감은, '내가 싸워도 한 두 명 정도는 때려눕힐 수 있겠다'였다.
중, 고등학교 시절 일진은 '힘'이 아닌 '기세'로 하는 거라고 하듯, 일본 야쿠자(물론 길거리에 있는 애들은 친피라(양아치)라고 해서 그냥 말단 정도) 애들은 그 기세만 가득하다.
물론 실제로 시비가 붙으면 그런 애들이 칼 들고 수십명 떼거지로 나오니까 절대 건들지는 말자.
가끔 동네에 대저택(?) 같은 집이 있는데, 가끔 보면 '여기 야쿠자 사나보다' 정도로 생각하며 지나간다.
7. 문신에 대한 시선
- 정말 곱지 않다. 아니 오히려 대놓고 거부한다.
일본에서의 문신은 야쿠자와 같은 깡패들의 상징이다.
굳이 야쿠자 문신이 아니여도 그냥 문신 문화 자체를 사회에서 거부한다.
조그만 문신이여도 일단 있기만 하면 대중 목욕탕이나 온천에는 입장할 수 없다.
숨겨서 들어갔다가 걸리면 그냥 쫓겨난다.
한국처럼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던지 하면 미친놈 소리 듣는다.
워홀이든 뭐든 적어도 일본 사회에서 살아보고 싶다면 문신은 절대 안 된다.
그래도 일본에서 문신을 가진 채 살아가고 싶다면, 문신 해도 그러려니 하는 직업을 갖는게 낫다.
그게 뭐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ㅋㅋ
8. 반려동물이 정-말 비싸다.
서류 등록하고 접종까지 하고 기본적인 것만 해도 아주 싸게는 수십만원부터 평균 몇 백만원을 넘긴다.
오히려 한국처럼 당근마켓에 책임비 20만원 받고 떠넘기는 걸 일본인들이 보고 기절을 해야 정상이지 않을까 싶다.
거의 사람 입양하듯 온갖 서류를 작성하고 검진을 다 받고 나서 키울 수 있다.
비싼 만큼 정책도 한국에 비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애초에 그만큼의 여유가 없으면 키울 수 조차 없게 만들어놨으니 당연한 결과다.
9. 만원 전철 타면 간장 냄새가 난다.
- 직장인들이 퇴근하거나 습한 날 타는 전철에서는 한국과는 아주 다른 냄새가 나를 맞이한다.
원래 한국인 자체가 몸에서 냄새가 거의 없는 민족이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인은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유전자가 거의 0에 수렴한다고 함)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간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유전적으로 우리와는 다른 냄새가 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철에서 숨 참는 것도 일과 중 하나가 됐을 정도로 한국인은 그 특유의 냄새를 인지할 수 있다.
10. 자전거가 엄청 많다.
- 이건 뭐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일본은 자전거가 정말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어딜 가나 자전거 주차장이 있고, 어딜 가나 아침엔 불법 주차 자전거를 수거하는 트럭이 지나다닌다.
나는 처음엔 그 분들이 형광색 옷을 입고 있길래 환경미화원인 줄 알고 그 앞에다가 자전거를 대놓고 놓았는데, 내 눈 앞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가져갔다.
찾으러 가면 벌금을 내야 하는데 한 3만원인가 나와서 그냥 버렸다.
자전거 탈 때 주의할 점은 자전거 전문 자해공갈단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변 형들이 자전거 산다니까 모두 짠 듯 나한테 이런 주의를 줬다.
특히 할머니들이 그렇게 자전거에 뛰어든다는데...
그 이후론 자전거를 타면 할머니들만 보이기 시작했다.
11. 고령화가 진짜 심하다.
- 도쿄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무슨 요양도시 온 것 처럼 노인들 밖에 없다.
지금의 한국도 웃을 일만은 아니지만 일본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다.
알고 지내던 중국인 친구에 의하면 일본 어딜 가나 볼 수 있는게 '비둘기, 중국인, 노인'이란다.
보통 우리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적당히 뽀글머리 하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정도를 떠올리는데, 일본 노인들은 진짜 허리가 한 45도 정도 기운채 백발에 지팡이를 쥐고 계신다. 늙음의 클라스가 다르다.
12. 전철에서 전화하면 죽을지도 모른다.
- 일본에서 전철 내에서의 통화는 불문율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전철 내에서 여자들이 화장하는 것도 금지시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 순한 일본인들도 전철 내에서 통화하면 여포로 변한다.
나도 실제로 외국인들이 통화하다가 일본인들에게 정의구현 당하는 것을 하도 많이 봤기에 안다.
살다보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단 나도 일본 사회에 있으니 따르고는 있는데, 아무도 왜 그러는지 확실히는 모른다.
이게 뭔가 법으로 된 것도 아닌데, 매너라고 하기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압박이 너무 크다.
가끔 이런식의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할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하며 사는게 정답이다.
13. 로리타 문화
- 이걸 문화라고 해야 되나...
뭐가 어디서부터 틀어져서 일본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감도 안 잡히지만, 아마 역시나 버블 경제 붕괴가 큰 원인이 아니였나 싶다.
농담이겠지만, 디씨에서 누군가가 '오타쿠들이 약간 모자란 여자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로 '자신이 지능적 우위를 점하려면 여자가 바보가 되어야만 한다'라고 말해 오타쿠들 뼈를 부러뜨린 글이 있었는데, 그거랑 비슷한게 아닐까 싶다.
버블 경제가 붕괴되고, 무기력하고 집에만 박혀있는 남자 히키코모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자라는 동물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어딜나가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를 원하니 또래 여자들을 상대할 자신이 없는 그 당시 대부분의 일본 남자들이 그 여자들에 비해 쉽게 대할 수 있는 어린애들을 원하기 시작했고, 그게 점점 변형되어서 이렇게까지 온게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추측해본다.
초, 중학생이라면 능력도 없는 날 좋아해 줄 수 있으니까? 시1발 내가 쓰고도 뭐같네.
14. 병적에 가까운 여고생 문화
- 일본은 여자 고등학생에게 뭔가 원한이 있나, 아니면 고등학생 때 고백 못 해본게 전국민적인 트라우마인가, 여고생에 대한 애정을 넘어선 병적인 집착이 심하다.
유흥업계에도 JK비지니스라고 해서 여고생들이나 그런 컨셉의 여자들이 접대하는 문화가 있을 정도로 집착이 크자.
참고로 JK는 일본어로 여자(죠시) 고등학생(코-코-세-)의 줄임말이다.
자매품으로 JS(여자 초등학생), JC(여자 중학생), JD(여자 대학생) 등이 있다.
DK(남자 고등학생)같은 유사품도 있지만 수요는 거의 없다고 한다 ㅠ
다시금 생각해보면 일본은 만화나 드라마 영화를 봐도 온통 고등학생들이 등장하고, 아키하바라 등에서 상품으로써 팔리는 메인은 전부 여고생들이다.
일본에서는 여고생은 일종의 직업이라는 말도 있으니 원 ㅋㅋ
15. 한국남자 인기 많다.
- 잘 생 기 면 인기 많다.
자기가 성격이 어쩌구, 매너가 어쩌구 하기 전에 이 전제가 빠진다면 절대 뭔가를 기대하고 일본에 오면 안 된다.
'자국에서 못 이룬 것을 타국에서 이루려 하지 마라'
-글쓴이-
내가 일본에 처음 오는 한국남자애들을 만나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얼굴을 엄-청 본다.
반면에 키는 그나마 조금 덜 본다.
하지만 두 번 말하는데, 얼굴을 엄-청 본다.
또한, 네가 한국인이라서 좋아하는 일본 여자애는 K팝에 과몰입한 멘헤라들 밖에 없다.
참고로 멘헤라는 약간 정신적 문제(애정결핍, 집착, 자해 등등)가 있는 부류를 뜻하고, 농담으로 듣겠지만, 흔히들 말하는 얀데레 등이 이 부류다.
예전에 일본 호스트에 칼침 놓고 잡힌 여자애 사건 알지? 그게 이 부류다.
신오쿠보라고 한인타운이 있는데, 여기에 상주하는 여자애들이 많다.
일본에 처음 온 애들은 대부분 얘네랑 사귄다.
왜냐면 내가 한국인이라서 좋아해주거든.
근데 문제는 뭐냐, 한국남자가 너만 있는게 아니다.
걔는 네가 아니라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았던거다.
일본에서 정상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남녀불문 국적이 아닌 사람으로 관계를 만들어라.
이 K팝 멘헤라들에게 일본에 처음 와서 특히 혼자 사는 애들이 많이 당한다.
나는 처음부터 룸메이트들이랑 같이 살아서 일본 생활 고인물들이 다 알려줘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말하자면, 남자들 군대 얘기는 제발 물었을 때만 얘기해라.
애초에 묻지도 않은 얘기를 혼자 신나서 하는 것은 군대 얘기가 아니여도 진짜 없어보인다.
또 만약 친해진 일본인 여자애에게 한국인 남사친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군대 얘기는 하지 마라.
네가 하려는 말은 이미 걔가 전부 다 했을 것이다.
아마 네 군생활까지도 상상해서 얘기했을 수도 있다.
16. 남자애들이 소심하다.
-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니 '내가 만난 일본인은 어쩌구'하는 댓글이 없기를 바란다.
한국남자와 비교하면 일본남자가 소심한 것은 누구나 다 느끼는 사실이다.
대부분 숫기가 없다.
뭔가 톡 건드리면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한 대 치면 왈칵 울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어쩌면 한국남자애들이 비해 감수성이 풍부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친해도 선을 지키는 일본인, 선 넘으면 시1발 선 넘네?라고 받아치는 한국인, 어느쪽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일본 남자애들과 놀다가도 어느순간 뭔가 알 수 없는 벽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물론 한국에서처럼 불X친구 급으로 친해지면 다 똑같다.
일본 여자 관련 글에서도 썼지만, 사람 사는 곳 대체적으로 다 비슷하다.
아, 일본 남자애들한테 진짜로 충격 받았던 것은, 같이 자취방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무릎을 꿇고 먹었다는 것이 있다.
나는 '이 자리가 얼마나 불편했으면...'이라고 생각해서 물어봤는데, 자기는 원래 바닥에서 먹을 땐 이런다더라.
17. 소심한 만큼 터지면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 일본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가 엽기사건들인데, 내 생각엔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신경쓰고, 보이지 않는 사회적 규칙들이 많아서 그런지, 인간이 억압되어 삐쳐나오는 부작용들이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여장남자(난 이미 익숙해짐), 너무 개성적인 패션 같이 나름 귀여운 것(?) 부터 칼부림 엔딩의 멘헤라, 여성 납치 감금 후 자기가 키우는 납치범, 팬티 훔쳐보려고 도로 가장자리 하수구에서 들어가 있는 변태 등등 뭐 수도 없이 많지만, 한국인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변태'를 한 번 더 꼬아놓은 '일반적이지 않은 변태'의 형태가 주로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변태 보다는 또라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혹은 또라이 같은 변태들.
일본은 참 신가한 나라다.
국가는 전체주의고, 국민은 개인주의고, 눈에 띄는 연예인은 동경하면서 눈에 띄는 일반인은 왕따시키고.
18. 이지메(따돌림)
- 한국의 왕따와 일본의 왕따는 그 시작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힘이 있는 일진 무리(소수)가 괴롭힌다면, 일본은 그냥 평범한 학생들이 집단(다수)을 이루어서 괴롭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그런 차이가 있다고 보인다.
호랑이 한 마리에게 물려죽는게 한국, 하이에나 수십마리에게 치여죽는게 일본.
뭐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본은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 비해 사회적 억압이 더 심한점에서 출발하여 괴롭힘의 이유가 너무 불분명한 점이다.
쉽게 말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
예쁘면(잘생겼으면) 예쁘다고 왕따 당하고, 뭐 하나 잘하면 잘 한다고 왕따 당하고, 한국인이면 한국인이라고 왕따 당하고 등등...
그리고 왕따의 방법도 소극적인 방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처럼 물리적으로 맞는다던지라기 보다는 복도에서 밀거나 다리를 걸거나 교과서나 책상에 욕설을 적어둔다거나 하는 식이다.
여기서부터는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이미 얘를 괴롭히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얘를 괴롭히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한다.
전체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똑같이 당한다는 옛날 사고방식이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위에서 말한 '전철에서 왜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아무튼 따른다'처럼, 얘가 왜 괴롭힘 당하는지는 점점 아무도 모르게 되어간다.
애초에 처음부터 특별한 이유는 없었겠지만.
19. 이빨
- 외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비난도 비하도 아닌 그냥 그 사실 자체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일본인 놀리는 것 아니냐는 등의 댓글을 지양해주길 바랍니다.
내가 얼굴 중에서 가장 잘난 곳이 치열인데(이빨이 가장 잘생겼다니), 일본 가서 칭찬 아닌 칭찬을 많이 들었다.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덧니를 넘어서 굉장히 기괴한 치열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이중 치열(모르는 사람은 구글에 검색하되 비위가 약한 사람은 자제할 것. 정말로 자제할 것) 등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아예 덧니가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자리잡았고, 예쁘게 덧니를 만드는 시술도 있을 정도다.
여기엔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 부드러운 음식만 먹어와서 그렇다던지(한때 일본은 고기를 금지하는 법이 있었음. 무려 1000년 이상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결함이라던지, 섬나라 특성상 미네랄이 부족해서라던지.
정확히 하나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여러가지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지금의 일본인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남자나 여자나 늙으면 하관이 다들 비슷하게 변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하도 보다 보니까 이젠 하관만 봐도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구별이 가능하다.
20. 일본 사는 한국 남자들은 하루에 3번 BTS 계신 쪽으로 절해야한다.
한때 빅뱅으로 인해 한국남자가 나름 인기몰이 좀 했다가 '그 멤버'가 패배한 사건 이후로 아주 개떡락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한류는 끝인가 싶다가 BTS께서 이미 죽어서 관에 묻힌 한국남자들을 기적적으로 환생시켜 주셨다.
진짜로 감사해야 한다.
진짜 끊임없이 감사하고 또 압도적으로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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