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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빡침 레전드] 3편)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얘기 좀 하려구요

by 이야기NOW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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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1편)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얘기 좀 하려구요

2편)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얘기 좀 하려구요

 

 

 

어제 글쓰고 나서 저녁준비하고 신랑이랑 밥먹고 둘이서 길게 수다 좀 떨다가

바로 잠들었어요, ㅎㅎ 집에서는 신랑이랑 보내고 싶은 시간이 많아서 핸드폰이며

컴퓨터며 일절 안하거든요 ㅎ 아침에 출근하고 일좀 하다가  네이트 들어왔는데

저 진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추천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고 감사드려요.

저도 네이트판이나 미즈넷은 즐겨보는데 댓글 남기기 어려울 때 많거든요.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2탄부터 자작이라니, 드라마같다니 하시는 분들 많은데..

제가 요새 새삼 공감하는 말 중에

"세상은 넓고 ㅂㅅ은 끝이 없다"는 말이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 임산부가 있든 할아버지가 계시든 신경안쓰고 담배 연기 뻑뻑 날리면서

담배피는 사람도 무개념이라고 욕하듯, 요기 네이트판이나 미즈넷을 보아도

정말 "시"자만 들어도 온 몸에 두드러기 난다는 것 처럼 무개념 시댁도 많잖아요.

저도 처녀일때는 그것보면서 왜 이렇게 못하지? 왜 저렇게 하면 안되나? 라고

답답할때가 많았어요.

저도 그런 "시"누이를 만난 순간, 저는 약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라도 아직도 무개념 남편,시댁때문에 속상해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제 이야기 들으시면서 조금이라도 속 풀으시라구요.

 

칭찬받으려고, 자랑하려고 쓰는 글도 아니구요.

그냥 나도 이런 사람이 주위에 있지만 이렇게 대처했다,

같은 결혼한 여자로서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응원하는 마음에 쓰는거에요.

절대 자작아니다, 드라마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괜히 혹시라도 하나의 희망을 가지고 보신 분들이 그런 댓글보고 힘빠지실 것 같아요.

뭐, 아니라면 정말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속풀면서 보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처음에 쓰면서도 괜히 시누가 보지 않을까 불안불안 했거든요 ㅎ

다행히 시누한테 특별한 얘기도 없고 평소에 그런 걸 본다고 들어본 적도 없어서

솔직히 이제는 보든 말든이에요 ㅋ

도둑이 제 발저린다고 기분나쁘면 뭐라고 하겠죠.

 

암튼, 저번에 말씀드린데로, 아가씨와의 그날의 화해는 그렇게 모든 것이 "수작"이었습니다.

일일히 열거하면 길어지니  진짜 스팀터진 얘기들만 하나하나씩 써볼께요.

 

먼저, 그 일이 있고 몇일 뒤였습니다.

저는 식품회사에서 경리일을 맡고 있거든요,

회사가 크지 않고 두 명이서 일을 나누어서 하는 편이라,

정말 바쁠때 빼고는 5시 반~6시 사이에 퇴근을 해요.

 

사장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라,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너무 일 많이 하면 힘들다고

사모님도 나중에 애기 가지게 될 때 엄마 체력이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일도 쉬엄쉬엄하라고 많이 챙겨주시거든요

점심시간에는 영업부 직원빼고는 10명정도 도시락먹는데

일부러 반찬 많이 가져오셔서 같이 먹고 할 정도에요.

 

갑자기 웬 회사 자랑. ㅋ 오늘 점심때도 계란말이를 엄청 해오셔서 지금 배가 불러 죽겠어요

암튼 그날도 퇴근을 일찍 하고 집에 있는데 시누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목소리가 완전 울상이더라구요, 언니, 집이에요? 라고 말하는 투부터가 웬지 조심스럽더라구요.

 

"무슨일이세요?"

"혹시 내 부탁좀 들어주실 수 있으세요?"

"말씀해보세요."

"저 갑자기 생리를 시작했는데 저희 회사 근처에 속옷가게가 없거든요."

"어머나, 어떻게해요?"

"언니 진짜 미안한데, 언니랑 우리 회사 좀 가까우니까 다녀와주시면 안돼요?"

"내가요? 아무리 그래도.. 아가씨 회사인데.."

"우리 엄마도 오시려면 한참 걸리고 순간적으로 언니 생각만 나더라구요."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저희 집이랑 아가씨 회사가 버스로 네정거장이거든요.

아무리 미운 시누라도 같은 여자인데 그런 곤란한 상황을 모른 척할수는 없잖아요.

퇴근을 7시쯤에 한다고 부탁한다고 해서 집 근처 속옷 가게에 들려서 무난한 디자인으로

몇벌 사들고 회사 앞으로 찾아가서 시누한테 전화를 했죠.

잠깐만요, 금방 나갈께요. 하고 나오는 시누는 몇 명을 우르르 데리고 나오더라구요.

가방 하나씩 들고 있는 것보니  퇴근하고 나온 것 같더라구요.

 

"언니, 오셨어요? 저번에 우리 오빠랑 결혼한 새언니에요.

 여기는 저랑 같이 회사다니는 직원분이에요."

 

저는 잠시 같이 계신 분들이 모두 여자분들이라

대놓고 줘야 하나 몰래 뒤로 넣어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누가 제 팔에 팔짱을 끼더니

 

"언니, 저희 같이 저녁먹으러 갈꺼거든요. 언니도 오셨는데 같이 가요."

 

이러는거에요.

완전 당황해서 아니요, 괜찮아요~ 아가씨 직원분들인데 제가 어떻게 껴요~

그냥 재밌게 노세요. 저는 가볼께요 하니까 하나같이 짠듯

거기 계신 분들 모두 같이 가세요~ 괜찮아요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영 같이 가기가 찜찜해서 손사래 치면서 호의는 감사한데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했더니 순간 갑자기 아가씨가 귓속말로

 

"제가 일부러 언니 자랑하려고 만든 자리에요.

 의도적으로 그런건 아니구요, 언니가 저때문에 여기까지 와주신다니까

 다들 좋은 새언니라고, 어떤 분이냐고 궁금해하고 여기 중에 곧 결혼할 직원도 있고

 언니처럼 나이 차이 많은 남자랑 연애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언니가 그래도 인생선배니까 좀 같이 가주세요." 하더라구요.

 

그 순간 이미 그 자리에서 내가 빠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같이 가자고 했어요.

그리고 간 곳이 이태리 레스토랑이었어요.

저도 신랑이랑 이태리 레스토랑이며, 패밀리 레스토랑이며 연애하면서도 가보고

결혼하면서도 기분내면서 가기도 했지만 거기는 제가 다닌 곳이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스파게티가  3만원이 넘고 무슨 스테이크가 10만원 가까이 하는지,

레모네이드 한 잔에 만5천원하는 것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들 등심 스테이크나 안심 스테이크 9만원 후반 쪽으로 주문하더라구요.

저는 스파게티 먹을께요 할 수도 없잖아요.

아예 시누가 메뉴판에도 스테이크 메뉴 몇 개만 꼭꼭 집어서 이게 맛있어요 이게 좋아요

얘기하니까  자리도 자리인지라 저도 비슷한 메뉴로 주문했어요.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것 처럼 회사에서는 여우처럼 군다더니 생각보다 직원들이

시누 칭찬을 많이 하더라구요. 나이가 좀 있어보이신 분은 시누보다도 상사라고 하셨는데

업무 처리도 굉장히 빨라서 좋고 거래처랑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전부 시누덕분이라며

좋은 시누두었다고 부럽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말이 정말 진심처럼 들리니 의외더군요

참 제가 거울로 봐도 " 너 진짜 가식이구나" 할정도로 억지 웃음지으며

뭔 맛인지도 모르는 스테이크만 우걱우걱 입에 넣었어요.

 

다른 직원들도 어떻게 연애했나, 결혼 준비는 안힘들었나 물어보는데

딱 시누가 알 정도의 선에서만 대답하고 그 외는 거의 대답을 안했어요.

언제 또 볼 사람들이라고 헤프게 종알종알 떠들수는 없잖아요.

 

어느정도 식사가 마치고 슬슬 일어나려고 하는데

저는 당연히 더치페이인 줄 알았거든요

만약에 이쪽에서는 회식비로 잡아서 법인카드로 처리한다고 하면

저는 그냥 제가 먹은 식사값만 현금으로 주려고 했죠.

 

다행히도 만원짜리가 있던 터라, VAT까지 포함해서 11만원정도 되더라구요

(아흐, 그 가격의 절반정도여도 그것보다 더 맛있겠더라!)

그래서 지갑에서 꺼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시누 왈

 

"우리 오빠있었으면 오빠가 멋지게 딱 내줬을텐데~" 하더라구요

 

저는 순간 시누 애인얘기하는 줄 알았어요

애인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갑자기 직원들이

 

"그러고보니 새언니되시는 분 보니까 자기 친오빠분도 한번 보고 싶다.

 오빠분이 그렇게  ㅇㅇ씨(시누이름)를 그렇게 잘 챙긴다면서요?" 물어보더라구요.

 

순간적으로 그 오빠가 우리 신랑인걸 알게 되자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네, 잘 챙겨주죠~ 신랑이 원체 우리 아가씨 예뻐하니 잘 해줘요."

"우리 오빠가 제 말이면 껌뻑 죽거든요, 신행갈때도 이 가방(제가 신행다녀오면서 사준 가방)도

 바로 사다주고, 저 가끔 술먹고 너무 늦으면 데리러도 와주고~ 우리 오빠덕분에 내가 남자를 못만나요."

 

거리면서 깔깔 웃더라구요.

아이구야, 아주 뒷말은 쏙 빼놓고 있으니 기가 막혀서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 가방사왔더니 화장품 왜 안 사왔냐고 ㅈㄹ하고

술먹고 데리러 가는 것도 결혼 전 얘기거든요

하두 술먹으면 진상을 부리면서 오빠만 찾는다는데 어떻게 못 본척 합니까?

그러니 신랑이 꾸역꾸역 갔던거죠.

 

결혼하고 나서도 얼마 안있다가 시누가 그 버릇 못 버리고 새벽에 계속 전화했더라구요

제가 짜증나서 뭐냐니까 신랑이 술먹어서 데리러 오라고 전화한거라고 하길래

그냥 데리러 가라고 남 자는데 깨우면서까지 전화하는건 무슨 경우냐니까

결국은 남편이 아버님한테 전화드리고나서 그냥 핸드폰 끄고 자더군요.

진짜 다음에 쓰겠지만 시누 술버릇 정말 더럽다 못해 역겹습니다.

 

 

암튼, 자꾸 오빠가 뭐사줬다. 오빠가 뭐해줬다. 얘기를 하면서 저한테 눈치를 주는 것 보니까

딱 봐도 꼬락서니가 저 계산하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솔직히 시누한테 10만원 넘는 스테이크를 사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누보다 나이도 어린데 미쳤다고 그 회사 직원들 밥까지 사주나요?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제 지갑에서 11만원꺼내서 영수증첩이라고 하나요?

암튼 거기에 꽂았습니다.

 

그랬더니 직원분들도 아무렇지않게  내가 카드로 할테니까 너가 현금 줄래 이러면서

지갑꺼내더라구요.

갑자기 시누가 그 특유의 억지 웃음을 짓더니

"언니 저랑 잠깐 화장실갈래요?" 하더라구요.

평소 저같았으면 "아가씨, 화장실 혼자 못가요? 애에요?" 하겠지만

정말 직원분들때문에 많이 참았습니다.

 

시누따라서 화장실갔더니 들어가자마자 돌아서서 팩 쏘며 얘기하더라구요.

 

"언니, 일부러 제가 계산해달라고 눈치주는 것 모르셨어요?

 바보아니에요? 우리 오빠 자랑하면서 언니 덕 좀 보려고 했는데 진짜 답답하네요."

 

"아니, 오빠 자랑하면서 내 덕을 왜 봐요?

 아가씨야 말로, 좀 황당한데요. 내가 아가씨 직원들 밥을 왜 사줘요?

 그리고 언제 아가씨가 나보고 같이 밥먹자고 불렀어요?

 아가씨 생리한다고 속옷 좀 가져달라고 한거잖아요? 안그래요?"

 

(아, 빼먹었지만, 생리는 정말 이더라구요. 식당와서 자리잡자마자 속옷은 건네줬습니다.)

 

"저번에 내가 화해하자고 했고 이렇게 해서 저녁먹으면서 좀 풀고싶은건데 뭐가 그렇게 야박해요?"

 

"아가씨, 아직도 이해가 안 가나본데요,

 내가 아가씨랑 이제 좀 좋게 지내려고 하는 건 맞아요.

 그러니 아가씨 곤란한 상황이니 당연히 여기까지 온거구요.

 그런데 내가 왜 아가씨 밥을 사주면 사주는 거지, 아가씨 회사 사람들 밥까지 사주냐구요."

 

"우리 오빠는 다 해줬어요!!"

 

라고, 소리지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실소를 뿜으면서

 

"미안한데 이제 다 해주던 오빠는 결혼 후에 없어졌으니 그만하세요."

 

하고 그냥 화장실 나왔어요.

자리에 가서 앉고 한참있다가 시누가 오더라구요

시누도 자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고 각자 그렇게 더치하고 나왔답니다.

그렇게 다들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시누가 커피 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제 손을 붙잡더니

 

"언니, 제가 건방졌던 것 같아요. 죄송해요."

라고 하더라구요.

바로 반성하는 낌새가 영 못미더웠지만,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다시는 안하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괜찮아요, 오빠한테는 얘기 안할테고 나중에 아가씨는 저랑 다른 곳가서 더 근사하게 먹어요."

하고 싱긋 웃었습니다.

 

"그러지말고, 나중에 언니가 해주는 저녁먹고 싶어요." 라고 하길래

잘하는 요리는 없지만 퇴근하기 전에 연락만 하면 준비하겠다라고만 했어요.

 

그런데 몰랐죠. 그게 당장 그 다음날일줄은.

절대 지고 사는 성격 아니라고 했죠?

나 무슨 전쟁하는 기분이에요.

이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고 하니까.

어느 순간 기싸움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다시 일하러 갈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판 빡침 레전드] 4편)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얘기 좀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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