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으왘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일하다가 이제 퇴근하려고 마무리 하는 중에
댓글이랑 추천수 보고 완전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이다, 자작이다, 드라마같다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이제는 진짜 있는 일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참 애매하네요
막상 제 경험은 그렇게 스펙터클한 이야기는 아닌데
다들 재밌다 하시니까 웬지 막 오버해서 극적으로 써야하나 그래야할 것 같아요
글재주도 없어서 그냥 그때 있던 일들 하나하나 떠올려서 적거든요
댓글도 꼼꼼히 다 읽어봤구요,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감사해요.
저번 편부터 적는 얘기가 거의 반년 전 얘기거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새해날 속 뒤집힌 이야기가 있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스팀터지는 얘기만 하려다가 이렇게 길어졌어요
어쨌든,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요
계속 언급했던 시누 술주정 얘기좀 할께요
다른건 아니구, 그날 레스토랑에서 그 일 터지고
저는 정말 신랑한테 비밀로 했어요
화해하자고 시누가 먼저 얘기했고 저도 약속했으니 할 이유가 없었죠
그 다음날이 금요일이었거든요?
신랑도 일찍 퇴근하고 둘이서 저녁먹고 보드게임 하고 놀다가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희가 연애때도 보드게임 많이 하고 놀았거든요 ㅋ
부루마블은 거의 우리 마음대로 룰을 바꿔서 놀 지경이고
바퀴벌레 포커, 로보 77 등등 다양한 게임을 하거든요
할리갈리는 거의 하다보면 살인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종은 3일이면 수명을 다한답니다 ㅋㅋㅋ
요새는 하도 스마트폰이니 아이패드니 각자 혼자서도 놀거리는 많잖아요
저도 원래 보드게임 안했었는데 남편이 친구들이랑 보드게임하면서
내기하거나 술먹으면서 노는 것 보니 재밌더라구요 ㅎ
그래서 어느새 같이 껴서 하게되고 결혼하고는 둘이서도 엄청 열심히 한다는ㅎㅎ
조금만 재밌는 게임나왔다 싶으면 세상 얻은 사람인것마냥 사와가지고는
밤새도록 하고 그래요 ㅎ 예전에 결혼하고 집들이할때도 신랑 친구들이랑 보드게임만 했다는
어머, 얘기가 또 샜네요.
죄송해요
아무튼 그날 보드게임하고 영화 한편 돌려보면서 내일은 휴일이니까~!
밤새고 놀아보자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둘이서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그날 레스토랑에서 시누 직원만난 얘기는
그렇게해서 비싼 음식먹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말았어요.
그러다 새벽 1시였나?
갑자기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딱히 전화할 사람이 없어서 핸드폰을 보니 시누더라구요
그때 이제 신랑이랑 저랑 둘다 직감했죠
"아, 술먹고 이제는 나한테 전화하는구나."
신랑보고 대신 받으라고 하려고 했다가 그냥 제가 받았어요
"어어어언~~~~~~~~ 니~~~~~~이~이~~이이~~~"
우와, 안그래도 앙칼진 목소리에 애교를 더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완전 하이톤의 깨지는 소리가
나 지금 술먹어서 완전 정신나감, 내 개념어딨음?
이런 소리더라구요.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언니! 오늘 회식이라, 한잔했거든요~"
"많이 드신 것 같은데 왜 집에 안가세요."
"지금 차도 끊겼는데 저 언니네 가서 자면 안돼요?"
신랑이 옆에서 다들리니까 인상을 찌푸리고 한숨을 푹 쉬시더라구요
일부러 핸드폰 가리고 신랑한테 그냥 재우자고 했어요
혼자 택시타고 집에 가기도 위험할테고 어차피 회사에서 가까우니
우리가 데리고 오자고 했어요
이 상태로 데려가봤자 부모님만 괜히 역정내실거라구요
사실, 내심은 그냥 집에 보냈다가 시누가 집 근처인데 재워주지 하면서
부모님께 또 뭔 소리 할 지 몰라서 그런 것도 있었죠
결국 부랴부랴 옷 챙겨입고 차끌고 나갔죠
있다고 한 곳이 편의점 앞인데,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다리 쫙 벌리고 편의점 앞에 둔 테이블이랑 의자있죠?
거기 의자에 앉아서 고개 푹 숙이고 완전 인사불성이더라구요
옆에 보니까 맥주 세캔 따져있고, 아무리 봐도 혼자 마신거더라구요
남편이 거의 엎다시피해서 집에 데리고 왔어요.
저는 다른건 몰라도 술이 떡 된 사람 옆에서 자는 것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남편한테 그냥 우리 방에 재우고 우리는 거실에서 자자고 했어요
남편도 그러자고 해서 일단 아가씨 쇼파에 앉히고 꿀물을 타고 있었죠
저희 집이 방이 세개인데 침실로 쓰는 넓은 방이랑 비슷한 크기의 옷방이 있어요
거기는 옷장도 있고 컴퓨터랑 책들도 많이 있거든요
하나 있는 방은 좀 조그마한데 일단은 안쓰는 세간 살림넣어둔 곳이에요
나중에 애기생기면 애기 방으로 하려고 했거든요
시누가 도저히 잘 방이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거실 바닥에 재우는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인사불성인 이 시누가 집에 오니 좀 깼나봐요
혼자 막 중얼중얼거리더라구요
제가 꿀물 먹이면서
"아가씨, 뭐라구요?" 했더니
"제가 거실에서 잘께요.."
하는거에요.
그래서 아니라고, 어떻게 거실에서 자냐고.
우리는 상관없으니 아가씨가 우리 방에서 자라고 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눈을 부릎뜨더니! 옷방에서 이불꺼내는 남편을 막 부르는거에요
오빠!! 오빠!! 진짜 완전 시끄러워서 아가씨! 조용히 하세요 라고 할 정도였네요
이미 신경질이 날 대로 난 남편이
"야, 술이 떡 되가지고 남의 집와서 폐끼치는 주제에 어디서 큰 소리야!"
하니깐 갑자기 이 시누가 펑펑 우는거에요
펑펑 울면서 하는 소리가
"난 오빠가 너무 좋은데, 벌써 우리 오빠가 장가가면 난 외로워서 어떡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오빠가 나한테 제일 먼저인 줄 알았는데~
엉엉엉"
하면서 울더니 제가 손에 쥐어 준 꿀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맥주인줄 알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샷을 하더니 캬~ 이러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직도 생각해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는 시누앞에서 웃을 수도 없고 겨우 억지로 참고 있는데
다행히 이미 화날데로 한 신랑이 막 뭐라고 했죠
할 얘기있으면 내일 일어나서 사과해라
너 지금 니 새언니한테 폐끼치는 것은 아냐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이 시누가 또 제 손을 잡더니
"그래, 내가 우리 언니한테 너무 미안해~ 언니 내가 어제 밥사달라고 떼부려서 미안해~
어제 언니가 해준 밥먹고 싶다고 했잖아. 사실 술을 계속 먹으니까 언니가 끓여준 해장국이
너무 먹고 싶은거야~ 그래서 그냥 언니도 보고싶고 오빠도 보고싶고 그래서 전화했어~
미안해~ 우리 새언니~~ 엉엉엉~~~"
ㅋㅋㅋㅋㅋ 진짜 아이라이너는 번질대로 다 번지고
28살인 여자가 8살도 안된 어린애보다 더 어린애마냥 울더라구요
일단은 빨리 재우는게 서로 편할 것 같아서
알겠으니까 아가씨 일단 저희 방가서 주무세요~
내일 해장국 끓여드릴테니 푹 주무셔야죠~ 했죠
그랬더니 아예 거실에 대자로 누워서 자기는 꼭 거실에서 잘거라고
오빠 부부 침대까지 뺏어쓰는 민폐시누되기 싫다고 떼쓰더라구요
어휴, 언제는 민폐시누아니었나 망할
제가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남편한테 곤란한 표정으로 보니까 결국 남편이 거실에서 재우자네요
지가 잘못해놓고 우리가 왜 양보해야하냐며
괜찮으니까 그냥 일단 재우자고 해서
다시 아가씨 일으켜 세우려니까 거실에서 잔다는데 왜 자꾸 방으로 보내려고 하냐고 뭐라고 하고
아니라고 거실에서 재울테니 요랑 이불좀 깔자고 난리치고
진짜 결국 옷도 못 갈아입히고 (다행히 초여름때라 옷이 얇았거든요)
바지 벨트랑 가디건만 벗기고 재웠어요
다음날 아침, 멀쩡하게 일어나더라구요
그런데 표정이 내가 왜 여기있지? 하는 표정이더라구요
저는 아침일찍 눈뜨자마자 콩나물사와서 해장국끓여주고 있는데
자기가 왜 여기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남편이 술먹고나서 툭하면 필름끊긴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설마설마 했어요
저는 정신놓을때까지 술마시는 편이 아니라 필름끊기는 현상이 궁금했거든요 ㅋ
그런데 아무튼 아가씨는 아예 기억조차 못하더라구요
나한테 전화를 해서 데리러 와달라고 했다니까
"내가 왜 언니한테 전화를 했지? 우리 오빠한테 한 것이 아니고?"
남편이 어디까지 기억나냐니까
3차에서 노래방가서 춤추고 노래부르다가
다 헤어지고 자기는 택시 잡아야지 하다가 목말라서 편의점들어간 이후로 생각이 안난데요
결국 남편이 자초지종 설명해주고 일단 화장실가서 얼굴 좀 씻으라고
꼴이 말이 아니라고 ㅋㅋㅋㅋㅋ
아가씨 곧장 화장실 들어가서 소리 빽! 지르고
"으앜! 내 얼굴 왜이래! 누가 내 얼굴에 물부었어!"
물을 붓긴 누가 붓냐
니가 울고 처 자빠졌지, 미친ㄴ아 속으로 궁시렁거렸죠
끓여주는 콩나물국 두그릇을 헤쳐먹고 집으로 가더라구요
그제야 저도 몸이 쑤시고 신랑은 피곤하고 더 잔다고 하고
저도 아가씨 벌려놓은 것 다 치우고
(최소한 자기가 자고 나온 이불 좀 치워야 하는 것 아닌가?)
설겆이하고 그냥 소파에 멍 하니 누워서 티비 보고있었거든요
아가씨가고 한 2시간있다가?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시더라구요
어제 술먹고 거기서 잤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렇다고 하니깐
"애가 거실에서 잤다며?"
라고 물어보시는거에요
"네, 아가씨가 영 저희 침대쓰는 것이 불편하셨는지 거실에서 주무신다고 하셔서요."
"술 많이 먹었디?"
"회식이라고 하셨는데 기분 좋으셨었나봐요. 많이 드시긴 했어요."
"막 소리지르고 그러진 않았고?"
"아니에요, 어머님. 오셔서 꿀물 좀 드시고 바로 주무셨어요."
라고 거짓말했죠
"그냥 집으로 데리고 오지, 내가 괜히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어머니. 저도 이 편이 더 나았어요."
"알겠다, 주말인데 푹 쉬어라."
"내일 시간되면 점심먹으러 갈께요."
하고 끊었어요.
그러고 몇 분있다가 제 핸드폰으로 카톡이 여러개 오더라구요
보니까 시누던데
[언니, 아무리 그래도 술취해서 온 사람을 거실에서 재우는 건 아니죠?]
[그리고 제가 미웠으면 얘기를 하지, 왜 사람한테 물을 끼얹어요?]
[엄마한테 다 얘기했어요. 언니가 아주 사람대하는 건 정말 별로라고요]
[내가 술취해서 가고, 필름 잘 끊긴다는 건 안다고 사람 그렇게 막 대해도 돼요?]
[언니 음식 진짜 못하더라구요. 무슨 콩나물 국이 너무 짜서 내가 오죽하면
밥을 말아먹었겠어요? 우리 오빠 곧있으면 고혈압걸리겠다. 결혼하기 전에 음식도 안배워요?]
[그딴 콩나물국 먹으러 간 나도 미친거지. 엄마한테 언니 요리 아주 별로라고 했어요]
참나, 살다 이런 누명도 쓰더군요
지 필름끊겼다고 아주 저를 무슨 막 대한 새언니취급하는데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자는 남편 깨워서 핸드폰 보여주니 남편 얼굴이 완전 시뻘개져서
시누한테 전화했죠
왜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시누가 토요일마다 그림배우러 다닌다고 했잖아요.
문자오고 5분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
남편이 화나서 뭐라고 할 것 아는지
"나 그림배우러 왔어, 끊어"
하고 툭 끊더라구요
결국 남편이
"넌 정말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할 수 없는 X이다.
내가 어제 한 너의 행동은 모두 알고 있으니
내일 집에 가서 낱낱히 고해버릴 줄 알아. 각오해라."
하고 문자보냈어요
그랬더니 바로 시누이 문자 (아니 그림배운다고 전화는 못받으면서 문자는 가능한가?)가
"그러면 새언니야 말로 아주 짜증나서 결혼생활 못하게 할 것 같다고
소리나올때까지 괴롭혀 줄 줄알아. 내가 여기서 끝인 것 같지?"
이러더라구요
그때 그 문자를 본 순간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얘는 정말 ㅄ이구나.
내가 차라리 이 정신나간 시누에게는 부모님의 매보다
정신과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죠.
그리고, 늙은 구렁이 독을 제가 빼야 된다고 한 것 처럼
어차피 내 남편의 여동생이고 나를 표적으로 삼아서 물고 뜯고 괴롭힐 여자라면
차라리 제가 버릇을 고쳐놓아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구, 쓰다보니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제가 얼른 집에 가야해서요, 죄송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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