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2012년이네요.
저는 올해 27살되는 결혼한지 1년되는 새댁입니당
3년 연애하고 카페 하나 통째로 빌려서 멋진 프로포즈를 해 준 우리 신랑은 이제 34살이 됩니다
다른건 몰라도 우리 시댁 얘기좀 할까 합니다.
남편에게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렇죠, 여동생이면 저한테는 시누이죠.
그런데 이 시누이는 저보다 2살이 많습니다.
남편이랑 연애하던 내내 찌질하게 참견도 많이 하던 이 멍청한 여자의 개념 말아먹은 짓 좀 쓰려고 합니다.
일단 연애할 때, 부모님 소개드리기 전에 한두번 봤습니다.
그때는 그냥 언니, 언니라고 했죠. 뭐라 딱히 부르기도 애매하고 결혼은 이를때라,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도 너무 머~~~~~~~~얼리 나가는 거 잖아요.
그래서 그냥 말하면서 굳이 호칭이 필요할 때만 언니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친한 것도 아니구요, 첫 만남때부터 싸가지없이 툭툭 거리면서 말하는 것도 싫어서 필요 이상의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랑 연애한지 2년 정도 됐을때, 전화가 오더라구요.
(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나, 했더니 남편 핸드폰을 뒤져서 봤더라구요.)
ㅇㅇ씨(제 이름) 우리 오빠랑 결혼할꺼야? 라고 묻길래,
오빠 의견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러고 싶다
우리 부모님도 오빠 마음에 들어 하신다 라고 하니까
우리 오빠 되게 순진한거 알지~ 웬만해선 과거 다 오픈하고 만나야 할 거야.
내가 알기론 군대가면서 헤어진 여자친구 빼고는 oo씨가 처음일껄?
ㅇㅇ씨는 우리 오빠가 몇번째야?
이런 걸 물어보더라구요
도대체 지가 뭔데 남의 연애사를 물어보는 겁니까?
정말 기가 막혀서 죄송한데 그걸 제가 왜 일일히 답해야하냐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했더니
요새 과거 더러운 여자가 얼마나 많은 줄 아냐고,
지 주위에 결혼하고 보니 술집나갔던 여자도 있고 이미 애 한번 뗀 여자도 있고, 오빠가 그딴 여자들이랑 만나는 건 싫다면서 제가 원체 말수도 적고 그저 잘 웃는 인상이라 오히려 뒤는 더러울 것 같다고 자기가 이해해줄테니 그냥 솔직하게 말하라고.
그때부터 정말 뭐 이런 ㅂㅅ같은 것이 있나 하고 내 일이니 내가 알아서 오빠랑 얘기하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나중에 오빠만나서 거의 토씨 하나 안틀리고 얘기하니 오빠가 한숨을 푹 쉬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다시는 그러지 않게 혼을 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부모님께서 오빠를 낳고 중간에 아기를 가지셨는데 유산을 한번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너무 충격을 받으셔서 매일 그 아이때문에 많이 우시고 가슴아파 하셨데요.
꼭 예쁜 딸을 가지고 싶었는데 다시는 아이를 가지지 못할까봐 너무 걱정도 많이 하셨는데 그렇게 힘들게 가진 딸이 아가씨랍니다.
그래도 오빠랑 나이차이도 나고 부모님도 귀하게 얻은 딸이라며 정말 금지옥엽키웠데요.
오빠도 아무래도 4~5살에 동생이 생기고 부모님 말씀데로, 울라 날아갈라 그렇게 예뻐했데요.
매 한번 안들고 잔소리 하려 해도 어머니는 웬지 먼저 간 아이가 그렇게 생각이 나서 차마 못그러셨데요.
시부모님 뭐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 좀 제멋대로 큰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학교다닐때는 대학생이었던 오빠가 가끔 아가씨 친구들 불러서 밥도 사주고 그랬나봐요.
워나 예쁘게 챙겨주고 잘 하니까 친구들도 부러워하고
아가씨가 술 먹으면 (나중에 쓰겠지만 술 먹으면 진짜 진상 ㅡㅡ;) 꼭 지 남친있어도 오빠불렀데요.
그런 오빠가 막상 장가간다니 배배 꼬여서 그때부터 저한테 못살게 굴더라구요.
그날 전화한 날도 오빠가 부모님께 아침 식사하면서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씀드렸데요.
부모님 두 분 다 좋다고 나중에 한번 날잡고 보자고 하셨고
아가씨는 짜증내면서 제 흉을 봤데요. 웃음이 헤프다느니, 옷차림이 찌질하다니 (;;)
그럼에도 부모님이 옷차림이 너무 경망스러워서 좋지 않고 생글생글 잘 웃는 인상이라 더 좋다라며 제 편을 드시니 아가씨는 그게 더 짜증이 났나봐요.
그러니 저한테 전화로 그런 소리한거죠.
암튼 저도 오빠 부모님이 너무 좋으시고 잘 다독여주셔서 아가씨야, 저보다 2살이나 많고 아무리 그래도 결혼한 오빠한테까지 그러겠나 싶어서 크게 신경안쓰고 결혼했습니다.
처음에 예단비를 어머님께 1천만원 드렸습니다.
어머님께 예단비 드리면서 말씀드렸죠.
절대로 저 돌려주지 마시고 쓸만큼 쓰시고 어머님 다 가지시라고.
평생을 집안에서만 전업주부로 사시던 어머님이 입고싶은 옷 한벌, 드시고 싶은 음식 한번 직접 말씀 못하시는 것이 꼭 우리 엄마같아서 안쓰러웠거든요.
저도 친 오빠가 있는데 우리 새언니도 예단비 8백드리면서
엄마한테 남은건 비상금으로 쓰시라고 한 적이 기억나더라구요.
그때 새언니한테 어찌나 고맙던지, 나중에 너무 고맙다고 내가 못한 효도를 언니가 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울 새언니 말씀이 너도 결혼할때 우리 부모님처럼 좋은 시부모님만나서
똑같이 해드리라고 하더라구요. 울 새언니 너무 마음씨 착하죠?
얘기가 다른데로 샜네요, 죄송해요.
아무튼 어머님께 그렇게 쓰시라고 1천만원드리고나서 저도 결혼준비로 바쁜 데, 시누이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한테 반말 찍찍 써가면서
"너 우리 엄마한테 천만원 준거 돌려주지 말고 우리 엄마 다 쓰라고 한 것 맞지?"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앙칼진 목소리부터 싫었지만 일단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야, 그런데 우리 엄마는 너한테 왜 사백 돌려준다고 해?
너 우리 엄마가 준다고 해도 절대 받지마. 진짜 우리 엄마는 도대체 사람이 그냥 거저 준거를 알아서 받지를 못해.
아주 짜증나 죽겠어. 그거 사백이면 화장품이며 백이며 얼마인줄 알아?
진짜 그거를 가지고 너한테 사백 돌려준다고 하잖아.
너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단단히 얘기해라.
안 그러면 알아서 해."
제가 어머님 결정에 이러자, 저러자 할 입장은 못되니 오빠한테 얘기를 했어요.
오빠가 일단 시누이 태도에 굉장히 기분이 나빴더라구요.
그리고 오빠가 집에가서 자초지종 들어보니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먼저 제가 예단 1천만원 드리고나서 어머님이 아버님께 저의 의견을 말씀을 드렸데요.
(우리 어머님도 비상금쓰시라고 드린걸 아버님께 왜 또 말씀을 드렸는지...)
아무튼 얘기를 다 들으신 아버님은 새아기 얘기도 너무 고맙지만 사돈댁에도 예의가 아니니 얼마정도는 돌려주자 라고 말씀을 하셨데요.
그러니 옆에서 떡고물이라도 떨어질지 알았던 시누가 난리가 난거죠.
준 돈을 다시 왜 주냐며, 그럴거면 자기한테 달라고 버릇없이 굴었데요.
결국 시부모님께서 시누에게 그러는 것 아니라고 막 뭐라고 했더니 시누가 그것때문에 열이 받았나봐요.
다음 날 지 회사에다가 이 얘기를 다 했나봐요.
시누가 다니는 회사 직원들도 다 같은 사람들인지 아니면 몇 명만 그랬는지 저한테 전화를 해서 확실하게 받아두라고 그렇게 했나봐요.
시부모님이 너무 착하셔서 그러신거라고.
암튼 나중에 오빠가 시누한테 만약 그 돈있으면 뭐가 받고 싶냐고 물었데요.
그랬더니 명품 백 하나 사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오빠가 나중에 신행다녀와서 면세점에서 사주겠다 그냥 그 돈은 어머님쓰시게 둬라 하고 어머님한테는 제 뜻이 이러니 나중에 필요하실 때 아버님과 쓰라 하고 설득하고 끝났어요.
계속 쓰다보니, 결혼 전 얘기만 쓰게 되네요.
그때부터 일이 시작됐으니 결혼 전에 시누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했거든요.
저희 신혼집이 친정과 시댁 딱 중간 정도 거리거든요.
좀 기분 나쁜 우연이지만, 시누네 회사랑 근처더라구요.
많이 가깝지는 않고 버스로 4정거장 정도 거리?
암튼 제가 하루는 퇴근하고 한창 공사중인 집좀 가보려고 했는데 (이때가 결혼 한달 전이었어요.)
집에서 만나기로 한 오빠가 시누도 구경오고 싶다고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솔직히 부딪히기는 싫었지만 알겠다고 그렇게 하라고 하고 말았죠.
오빠는 중간에 들렸다 오느라 좀 늦었고 결국 시누랑 저랑 둘이 먼저 보게 된거에요.
아까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계속 반말 찍찍 거리며
"벽지 색깔이 뭐 이래? 되게 촌스럽다."
"누가 요새 싱크대를 이런 디자인으로 하니?"
"냉장고는 어디꺼 써? 나는 결혼하면 진짜 큰 걸로 해야지?"
"야, 문고리 이거 하지마. 바꿔."
아오, 진짜 뒤통수 한대 치고 싶게 계속 반말 찍찍거리며 말하는데 스팀터지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한마디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시누가 저보다 2살이 많으니 연애때까지만 해도 언니라고 불렀거든요.
결혼준비할때도 특별한 일 없으면 호칭을 안불렀는데
이제 결혼 한달남았는데 이제는 뭔가 제대로 잡아야 할 것 같아서 아예 제가 큰 목소리로
"아가씨." 하고 불렀어요.
그랬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응?" 그러더라구요.
"아가씨, 죄송하지만, 저 이제 결혼 한 달 남았고 엄연히 오빠랑 결혼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결혼해서도 계속 저한테 야야 거리면서 반말쓰고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제가 손윗사람이고 비록 아가씨가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제가 기혼자에 아가씨의 오빠의 배우자이니 이제는 저한테 새언니라고 호칭써주세요. 그리고 해라,어째라 이러면서 명령조라 하지 마세요.
아가씨도 어디가서 결혼해도 입장바꿔서 제 상황이면 기분나쁘지 않겠어요?
저도 존댓말쓸테니, 아가씨도 저한테 존댓말써주세요."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이 시누년이 있는욕, 없는 욕을 하며 어디서 건방지게 이래라 저래라 냐며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신경안쓰고 다른 방둘러보는데 계속 쫓아다니면서
너 내가 오빠랑 결혼하다고 할때부터 수상했다.
내가 지금 친구들 풀어서 네 뒷조사 시키고 있다.
너같은 X는 아무리 봐도 뒤에 뭐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
이거 완전 사기결혼이다.
원래 결혼식들어갈때까지는 모르는 거다.
우리 순진한 오빠가 다 속고 있다. 라며 바락바락 악을 쓰더라구요.
하이톤의 앙칼진 목소리도 너무 짜증나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 사람 과거 잡아먹으려는 것도 신경질 나더라구요.
결국 열받아서 한 마디했어요.
"그렇게 제 과거가 궁금하신 아가씨 과거야말로 정말 더러운가봐요? 뭐 눈에는 뭐밖에 안보인다고." 했어요.
진짜 스팀터지고 다 부셔버리고 싶고 저 소리들으면서 어떻게 참나요.
갑자기 이 시누년이 눈이 부리부리 커지더니 미친듯이 악을 쓰면서 막 욕을 하더라구요.
얼마나 안다고,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 사기죄다 이 드립치더라구요.
우리 오촌 아저씨가 검사다. 너 아주 맛 좀 보여주겠다.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때, 우리 오빠가 무슨 일이야? 하면서 들어오더라구요.
갑자기 이 시누가 오빠를 보자마자 앙 울더라구요.
진짜 연기쩔어요. 방송 3사 연기대상 모두 휩쓸 정도에요.
시누가 오빠한테 달려가서 막 울면서 절 막 손가락질하더라구요.
일단 시누성격 아는 오빠는 시누한테 들어봤자 좋을 것 없으니 차키 주고 내려가서 진정하고 있으라고 보내고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결국 제가 다 얘기했죠.
그리고 시누는 분명히 본인 유리한데로 얘기할테니 오빠가 알아서 해. 라고 해버렸어요.
원래 그 날 오빠랑 갈비좀 뜯으려고 했는데 시누때문에 일 다 망치고 오빠랑 집 얘기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급하게 각자 집으로 갔죠.
친정에 얘기하니 부처님같으신 우리 엄마는 너가 모두 이해하라~ 얘기하고 아까 잠깐 말한 울 새언니한테 얘기했더니 깔깔 거리면서 웃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시누이가 더 미운거야. 난 그래도 아가씨같은 시누이있어서 정말 좋은데?
아가씨야, 착하고 예쁘고 동생같으니 우리가 이렇게 허물없이 얘기하는거지.
요새 누가 이렇게 편하게 하고 살아. 자꾸 뭐라하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결혼식날 몰래 뒤로 끌고 가서 손 좀 봐줄께. 딱 눈에 안보이는 곳으로만. 괜찮지?"
결국 새언니덕분에 기분풀어지고 저녁에 걸려온 오빠 얘기로도 시누가 집에서 엄청 혼났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미안하다고 저한테도 사과한다고 했으니 이해해달라고.
부모님께서도 괜히 스트레스받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부모님께서 사과하실 필요가 뭐가 있나요~
인간말종 시누이가 미친거죠.
신랑과는 소개팅으로 만나서 정말 주위에 부러움사면서 만나고 연애할때도 너무 행복하고 부모님 처음 뵌 날에도 이런 부모님이 계시니 우리 남편이 이렇게 잘 컸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 가끔 시누얘기는 들었지만 참 그런 여자일거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결혼하고 아예 안식구 되버리니 점점 더 쓰레기같아진다는..
똥은 드러워서 피한다고 했지만, 이건 아예 피할 수 있는 똥도 아니고 답답하네요.
쓰다보니 너무 길었네요~
어제 새해부터 아주 속뒤집힌 이야기가 있어서 그거 쓰려다가
결혼 전 얘기만 혼자 속풀듯이 다 꺼내놓았네요.
이거 말고도, 결혼식날이랑 신행갔다 온 얘기 별 얘기 다 있는데.
당장이라도 속에 담긴 얘기 다 쓰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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