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네이트판 결시친] 1편)다방면으로 악랄했던 우리 새엄마
[네이트판 결시친] 2편)다방면으로 악랄했던 우리 새엄마
이어쓰기하는 센스가 없었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나는 어릴때부터 일복이 아주 많았음 집에서든 밖에서든
새엄마 미용실에는 가고싶어서 가는게 아니라 오라고 했기때문에 갔음
유치원때는 유치원 버스가 미용실앞에 드랍을 해줬고 초딩때는 토요일엔 학교 끝나자마자 달려갔고 방학때는 새엄마랑 같이 출퇴근했음
방학이라고 달콤하게 늦잠자고 일어나서 티비보고 이런거 거의 없었음
유딩때는 뭐 큰 일은 못하니까 파마말때 쓰는 종이를 쫙쫙펴서 차곡차곡 정리하고 손님들 야쿠르트에 빨대 꽂아서 나누어 드리고 그런 소소한 일을 했었음
손님들은 이렇게 어린애가 엄마일도 참 잘 돕는다고 그저 신퉁방퉁해 했지만 나는 그 칭찬에 웃을 수 없었음
이거라도 안하면 맞을일이 더 많이 생기니까 눈치껏 해야만했음
아니 뭐 이런걸 해도 맞을거는 다 맞았음
초딩때 강제 전학을 오고나서부터는 일의 강도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함
수건을 널고 걷어서 개키고 파마 롯트를 씻어서 색깔별로 정리하고 파마말때 옆에서 종이 롯트 고무줄 순서대로 집어주는걸 했음
어린나이에도 나는 칼각잡아서 정리하고 롯트 집어줄때는 순서 딱딱 맞춰서 로봇처럼 미리미리 손에 대기하고 있었음
틈틈히 새엄마 동선 피해가며 바닦에 머리카락을 쓸었고 밥먹고나면 다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짬날때마다 동생이랑도 놀아줬음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서부터는 슬슬 제대로된 보조일을 시키기 시작했음
중3 겨울방학때 다른애들은 다 학원다니고 하는데 나는 매일같이 나가서 일을 했고 어느새 손님들 머리 샴푸, 염색, 드라이까지 다 하고 있었음
무슨 스킬이나 요령도 없었고 샴푸대도 구식이라 샴푸를 연속으로 네번 하고나면 정말 허리가 끊어질듯 아팠음
손님들중에는 내가 딸인줄 모르는 사람도 많았음
하루 12시간 내리 일하니까 당연히 스텝인줄 알고 나를 아가씨라 부르는 사람도 많았었음
근데 무엇보다도 일단 얼굴이 너무 닮지를 않았으니까..
미용실 종업원들중에 한명은 내가 친딸이 아니란걸 눈치챘었음
닮지않은 외모와 너어무 티나게 동생과 나를 차별했기때문에
나는 이모이모 하며 잘 따랐고 내가 불쌍했는지 잘 해주기도 했었음
근데 그여자가 내 뒤통수를 침
자기 가방에 넣어둔 현금 400만원을 내가 훔쳐갔다는거임
하필 그날은 내가 일하다 동생을 데리고 먼저 집에갔는데 새엄마가 집으로 전화를 해서는 대뜸 너 돈필요했었냐 묻는거임
그 종업원이 전화를 넘겨받더니 나를 살살 달래는 식임
돈 필요했으면 이모한테 말하지.. 어디에 쓰려고 가져갔니 이모가 용서해줄게 사실대로 말하렴 시전
나는 미치고 팔딱뛸지경이었음
눈물은 터져나오고 억울해서 꺼이꺼이 숨넘어가느라 말도 제대로 안나왔음
달래는게 안먹히자 이제는 경찰서가서 자기 가방 지문 채취하면 다 나온다고 협박으로 넘어감
그대목에서 더 속이 상한건.. 새엄마가 절대 내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거였음
집에와서도 나를 계속 떠보는식으로 이것저것 물어봤음
다음날 아침 나는 슈퍼 심부름을 나가서 공중전화로 큰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이사실을 말하고 대성통곡하며 울었음
큰엄마는 나를 달래주시며 그냥 애 여기서 크게 냅두지 왜 데려가서 그지랄들을 하냐고 역정을 내주심
그 현금 400만원.. 결국 범인 잡혔음
손님중에 한명이 슬쩍 한거라고...
새엄마도 그 종업원도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음
새엄마는 그 뒤로도 나를 한번 더 의심했음
고딩때였나.. 자기 바지 주머니에 있던 오만원 니가 가져갔냐며
나는 처음엔 안가져갔다고 말하고 좋게 끝내려했으나 내말을 절대 안믿는 눈치임
결국 울면서 아니라고 소리지르고 왜 계속 나를 의심하냐 억울하다 하자, 아님 말고- 왜 화를내고 지랄임? 이러면서 새침하게 마무리 지음
그때는 내가 핸드폰이 있어서 그날밤 이불속에서 큰엄마한테 전화해서 또 끅끅대며 울었음
큰엄마가 말씀하시길 간밤에 꿈에 니아빠가 너를 데려와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다시 키워달라 하더라... 하심
내가 무슨일이 터지면 큰엄마는 항상 꿈자리가 뒤숭숭했다하심
새엄마는 내가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키가 커지고 힘도 세지니까 예전처럼 많이 때릴수 없으니 저런식으로 나를 괴롭혔음
그렇다고 아예 때리지 않은건 아님
중학교때는 아빠가 돌연 백수가되어 집에 있었는데 새엄마는 그런 아빠가 보기싫어서 주말이면 나랑 동생을 데리고 어딜 나가버렸음
그날은 백화점엘 갔었는데 특별히 뭘 사러 간게 아니라 그냥 아이쇼핑
돌아다니다가 새엄마가 아는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길래 나는 그냥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구석에 있는 공중전화에 돈이 50원 남아있는걸 발견하고 냅다 달려갔음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아까웠는지 쓰고싶어서 일단 생각나는 사람이 아빠밖에 없으니 아빠한테 전화했음
아빠한테는 백화점 돌아다니고 있다 재밌다 웃으며 얘기하는 찰나 새엄마가 달려오더니 날 죽일듯이 째려보며 들리지않게 입으로만 '빨리끊어'라 말함
나는 놀라서 대충 어버버하다 끊어버림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그여자 손에 들려있던 장지갑으로 얼굴을 겁나 맞았음
진짜 잊혀지지도 않는게 의류매장이 있는 2층이었고 ask라는 브랜드 매장 앞이었는데 한 5미터를 맞으면서 나는 뒷걸음질 치고있었고 그제서야 사람들이 와서 새엄마를 말려줌
그리고 그 ask매장에서 일하는 언니가 오더니 어머 어떡해.. 괜찮니..? 아 어떻게해.. 눈밑에 찢어졌어... 하며 울것같은 얼굴로 내 얼굴에 그 언니 손이 다가왔는데 나는 나도모르게 더 뒷걸음질 치며 피했음
부들부들 떨고있었고 내 눈밑에는 상처가 났으니 그 언니가 걱정해주는건 알겠는데 날 감싸주면 저여자가 와서 날 더 때릴까봐 겁이나서 피했었음
이제와 하는말이지만 ask매장 언니.. 고마웠어요 나한테 다가와줘서... 언니가 무서워서 피한게 아니에요 새엄마가 무서워서 그런거지..ㅜㅜ
새엄마는 남자 직원들이 가서 말리는 상황이었음
지갑을 들고 휘두르는 팔을 잡고 어머니 진정하시라며..
그랬더니 그여자 왈. 아니 저년이 지아빠한테 전화해서 아주 다 일러바치자나 하며 악을악을 쓰는거임
알고보니 새엄마는 주말 아침부터 나왔기때문에 백화점을 갔다하면 오후 두세시면 집에를 들어가야한다고 생각을해서 아주 교외로 나갔다왔다 말하고 밤 늦게 들어갈 계획이었던거임
근데 내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우리의 동선을 알리는 바람에 자기 계획이 틀어지자 열폭한거임
직원들이 한참을 말리고나서야 그여자는 약간 진정을하고 우리를 데리고 백화점을 빠져나가 자기 친구가 하는 옷가게로 향함
나는 그 백화점에서 나가면 다른곳으로 막 뛰어가서 아예 도망을 치고싶었음
머릿속으로 계속 그 상상만하며 그여자 뒤를 눈물 뚝뚝 흘리며 따라가는데 심장이 벌렁거려서 터질것만 같았음
결국 나는 도망치지 못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뒤를 계속 따라갔음
새엄마 친구 옷가게에 가자마자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보였음
눈은 퉁퉁 부어있고 코는 빨갛고 오른쪽 눈밑에는 1센티정도 상처가 나있었음
새엄마는 뭐 연고라도 발라야하나 했지만 나는 웃으면서 괜찮다 했음
그 옷가게는 아줌마들 옷을 팔았는데 새엄마가 거기서 내 청바지를 하나 사줌
그리고 나는 기분이 엄청 업된듯 방방 뛰며 좋다고.. 그리고 더 활짝 웃으며 얼굴에 난 이상처 아빠가 왜그랬냐 물어보면 내가 화장실 문에 찍혔다고 말하겠노라 했음
거기서도 죽상으로 있으면 2차 매타작이 시작될것같아서 나는 웃으며 동생이랑도 잘 놀아주고 속은 문드러지는데 그렇게 즐거운척을 했었음
벌써 20년전 일인데 나는 다 생각이 남
그냘 내가 입고있었던 야구잠바, 그여자의 노란색 장지갑, ask매장 언니의 예쁜 긴 웨이브 머리...
잊고싶음
너무너무 잊고싶음
처음엔 웃으며 쓰기시작했는데 이젠 눈물이 남...
3편으로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아직도 당한 스토리가 너무 많아서 안될것같음
밥좀 먹고 머리좀 식히고 집안일도 좀 하고 정신 가다듬어서 다시 이어쓰겠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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