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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식탐 레전드] 식탐 많은 남편, 안고쳐지겠죠? (+후기)

by 이야기NOW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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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판에서 주차장에 숨어서 전 처먹는 남편이랑

 

먹을때마다 한입만 하는 남편은 다 남 얘기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걸 이제 믿어요.

 

왜냐면 저희집 식충이도 비슷하거든요.

 

연애 2년하고 결혼한지 1년됐어요.

 

연애할동안은 그냥 대식가일뿐 식탐이 넘친다고는 생각 못했는데

 

일단 양 자체가 연애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저는 원래 1인분 적당히 먹는 수준이고 남편은 연애때 2.5인분 지금은 4인분 정도 먹어요.

 

라면은 한봉 끓이면 본인 3개+밥 1.5공기 /  저 1개/밥없음 으로 먹고요

 

카레 한솥에 고형카레 2개 끓이면 하루 반나절이면 동나요.

 

심지어 카레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새벽에 그 찬 카레에서 고기랑 감자만 건져먹더라고요.

 

한끼에 배추김치 4분의1포기 혼자 다먹고요. 

 

그 와중에 찬밥이랑 밥솥에 넣어놓은밥 싫어해서 무조건 끼니마다 5인분씩 새로 지어요.

 

고기는 키로단위로 먹고 인스턴트냉면 끓여달래서 입가심으로 먹어요.

 

뭐 많이 먹는건 그럴 수 있는데 약간 먹을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요.

 

뺏어먹고 그런건 아닌데 같이 먹는 사람에 대한 양조절이나 그런게 없어요.

 

예를들어 누가 선물로 일본 생초콜릿을 줬는데 처음 받았을때 저 2개 먹고 자기도 5갠가 먹고

 

냉장고에 다시 넣어놨는데 다음날 보면 없어요. 어디갔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아까 먹었대요.

 

그리고 어제 자기도 먹지 않았어? 합니다. 먹긴 먹었죠. 20개중에 2개

 

대게 쪄서 먹는데 두마리 쪄서 놓고 저는 다리 손질 다 하고 몸통 손질하고 나서

 

먹으려고 보면 다리가 거의 없어요. 그 와중에 맨 처음 1점은 제 입에 넣어주고 

 

마치 저도 여태 같이 먹은 것처럼 굴어요. 

 

그리고 몸통 먹을때 저는 하나하나 파놓고 먹는데 입에 껍질째로 넣어서 씹고 뱉으니

 

속도 자체가 다르죠. 근데 꼭 본인 배부르다고 같이 먹었다고 생각해요.

 

악의가 있는건 아닌데 사람이 좀 모자른거 같아요 진짜

 

글을 쓰게된 이유는 어제 있었던 일인데

 

저녁으로 제가 로제떡볶이를 만들었어요.

 

6인분정도? 만들었는데 둘이 앉아서 먹기 시작하다가 제가 옆 동 사는 친구가 마스크 준다그래서 

 

받으러 나갔었거든요. 한 15분? 정도 걸렸던거 같아요 잠깐 얘기하고 받아서 왔는데 

 

다 먹고 누워서 티비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꺼 냄비에 남겨놨다고 하는데 그게 저거예요.

 

 

 

아니 뭐 그래요 먹다가 갔으니까 그렇기도 하고

 

저 적게 먹는거 맞기도해요 근데 솔직히 저건 잔반수준 아닌가요?

 

최소한 그릇에 덜어놓기라도 하던가.

 

그래서 제가 다 먹고 이거 남겨놓을거면 왜 남겨놓았냐고 그랬더니

 

딱 1인분 양 남긴거래요. 저거 냄비에 가득 들어있었거든요?

 

그래서 기분도 나쁘고 입맛 떨어져서 그냥 덜어서 랲 씌워놓고 

 

인스턴트 쌀국수 하나 물 부어서 먹었는데

 

국물 냄새나니까 느끼한거 먹어서 나도 하나 먹을까 자기꺼 한 모금만 먹을까

 

이러는데 진짜 얼굴에 국물 붓고 싶더라고요. 많이 처먹어라 하면서

 

그래놓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쌀쌀 맞으니까 어제 안 덜어놨다고 삐졌냐고 하는데

 

대답 안하고 나왔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 고쳐지겠죠? 애 없을때 갈라서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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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셔서..

 

일단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좀 충격적이네요..

 

착하고 모자른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만만하고 편한 사람한테만 그럴 거라는 말..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설거지 하기 싫어서 남겨놨을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설거지는 원래 안하구요.. 시켜도 너무 더럽게 해서 그냥 제가 합니다.

 

집안일은 제대로 하는게 없어서 화장실 청소만 시키는 편이예요.

 

가정교육 부분도 맞는거 같아요.

 

시댁가면 시어머니는 늘 밥상 차리는 동안 계속 밥 더 퍼주고, 생선 구우시고, 국 데워오시고

 

제가 한다고 해도 늘 본인이 움직여야 마음이 편하시다고

 

그러고는 시어머니 식사하실때쯤이면 거실에 누워서 과일찾는 

 

시아버지랑.. 남편.. 도련님.. 

 

그러면 또 제가 급하게 과일 찾으면 어머니는 되었다 하시고 본인이 직접 하셨거든요

 

먹는게 처먹는 걸로 보이면 정 떨어진 거라는 말도 이해가 가네요.

 

연애때는 왜 그렇게 먹어도 복스럽게 먹는거 같다고 생각했었을까요

 

키가 커서 덩치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곰에서 돼지가 되어있고..

 

참 마음이 그렇네요.

 

결혼하기전에는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요

 

일단 고쳐질 부분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어요.

 

고쳐야 하는 부분은 제 마음이겠죠

 

데리고 살며 인내할 것인지, 때려쳐야하는 것인지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반품절차도 좀 알아보고.... 

 

인내하고 살았을 경우에 어떤 일이 있을지도 좀 생각해보고

 

다시 한번 돌아볼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조언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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