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아닌거 같아서 계속 넘어가다 보니 점점 쌓이고 스트레스가 돼서... 고민고민하다 조언 얻고자 글 올립니다 ㅜㅜ
남편은 맛있는 음식, 새로운 음식 먹어보는걸 즐겨요. 그렇다고 많이 먹진 않아서 살이 찌지는 않았어요. 말 그대로 음식을 맛보는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음식점에 가면 항상 저와 다른 메뉴를 시켜요. 자기가 시킨 것과 제가 시킨거, 둘 다 먹어보려고요..
물론 여러개 시켜서 나눠먹을 수 있죠. 근데 보통 가운데 놓고 나눠먹는 음식이 있고, 각자 시켜서 먹는 음식이 있잖아요. 라멘, 햄버거 등등..
예를 들어 A라는 메뉴로 유명한 라멘집에 갔어요.
애초에 그거 먹으러 간거니까 제가 "A 두개 시킬까?"하면 잠깐만.. 하면서 자기는 B 먹겠대요. 그러면 항상 대화가
저 : 왜? 자기도 A 먹고 싶다 했잖아
남편 : 아니야 난 B 시킬게 자기가 A 먹어
저 : 아니 왜... 그럼 바꿔 내가 B 먹을게
남편 : 아냐아냐 괜찮아 자기가 A 먹어 난 B도 궁금해서
이러다가 결국 제가 A, 남편이 B를 시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둘 다 먹어보고 싶어서 따로 시킨걸 아니까, 그릇 하나 더 달라그래서 제꺼를 덜어줬어요.
남편도 물론 자기껄 덜어주는데 저는 B가 별로 먹고싶지도 않았고, 제가 먹고 싶던 음식 한그릇 좀 맘편히 먹고 싶어요...
그래서 가끔은 일부러 음식 나왔을때 안덜어주고 혼자 계속 먹었어요. 그러면 꼭 "그거 한입만 먹어볼게" 이래요.
한입도 주기 싫다 할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한 숟가락 주면 자꾸 앞에서 "와.. 역시 A가 맛있네. B는 그냥 그렇다. A가 인기 많은 이유가 있네" 계속 이래요...
듣다가 너무 빡쳐서 인상쓰고 "하... 그러게 이거 시키랬잖아ㅡㅡ 바꿀래?"하면 손사레치면서 아니라고 저 먹으래요. 그렇게 먹고 있으면 또 한입만... 그리곤 저한테 자기껄 덜어줘요.
하아.. 쓰다보니 또 한숨 나오네요 ㅋㅋ 나름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어요. 그냥 반씩 나눠먹기, 한입만 주고 끝까지 모른척하기.. 지난번엔 수제버거집에서 또 저랑 다른 메뉴 먹는다길래 애초에 "나 내꺼 안준다?"하니까 삐져가지고 "어" 이러고 먹는 내내 분위기 안좋았어요.
이게 얼핏보면 '다양하게 시켜서 좀 나눠먹는게 어때서?' 하실 수도 있는데.... 모~든 메뉴를 항상 그렇게 하는게 스트레스예요.. 먹고 싶은거 하나 온전히 먹은 적이 없어요... ㅜㅜ 식당에서 얼굴 붉히고 싸우기 싫어서 거의 제가 참고 나눠주는데 점점 한계예요. 서로 기분 안상하게 풀 순 없을까요
(+) 헉... 댓글 많이 달린거 지금 봤어요
조언과 공감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ㅠㅠ 하나하나 참고할게요
아, 연애때 몰랐냐는 분들 계신데 사실 그땐 별로 신경이 안쓰였어요. 약간 장거리라 1~2주에 한 번 만나서 주로 고기, 곱창, 치킨 이런거 먹거나 집에서 해먹었거든요... 이런 상황은 가끔이고 저도 '나눠먹는거 절대 싫어!!!' 하는건 아니니까 그러려니 했던거 같아요
근데 결혼하고 맞벌이하면서 종종 외식을 하게됐는데 점점 제 표정이 ^^ ... ^^?? ... ^^; ... ㅡㅡ 이렇게 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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