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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약혼까지한 남친의 거짓말, 어디까지 용서해야할까요?(후기)(추가)
2살 연하 남친과 10개월 연애후 약혼한 30대초반 전문직 공무원입니다. 남친과는 모임을 통해 만나서 누나동생으로 지내다 자연스레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고. 전 영어권 국가에서 시민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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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간 하루만에 조회수가 3만이 훌쩍 넘어가는걸 보고 또 많은 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진심어린 조언, 정신이 확 들만한 따끔한 지적들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막막하기만 했던 처음과는 달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몇의 분들이 생각하신것처럼 저는 그렇게 똑똑하지도 잘나지도 굴곡없는 평탄한 인생을 살아오지도 않았습니다. 90년대에는 부자가 아니라도 바닥부터 시작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충분히 이민이 가능했고. 언어소통도 안되는 타지에서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밑에서 그냥 묵묵히 제가 할수 있는 일을 했을뿐입니다. 여지껏 사기 당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줄만 알았는데 결혼은 생각치도 않았던 제가 이런일을 겪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그래도 후회에 더이상 시간 낭비를 하고싶진 않네요.
그냥 교통사고처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런일이 내게 일어났지만 지금부터라도 내 자신만을 위하고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그사람에게 짐을 빼서 제 집에서 나가달라고 얘기했어요. 이 상황을 처음 알게된후로 삼일동안은 전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방안에만 있었고. 그 와중에도 그사람은 작은방에서 자가격리중임에도 제가 더이상 음식을 가져다 주지 않으니 배가 고프다며 부엌을 활보하고 이 상황이 문제라는것도 직시하지 못한채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불쌍한 표정으로 제 눈치를 살피는 동시에 아침 저녁이되면 씻고 얼굴에 로션도 바르고 과자도 먹고 아이패드도 하고 핸드폰도 하며 저희 부모님이 주신 간이식 메트리스 위에서 전기장판을 키고 잘 지냈어요. 결국 오늘 아침 짐 빼서 나가달라하니, 처음엔 몇일만 시간을 달라고 갈곳이 없다고 했지만. 격리는 호텔에서도 충분히 할수 있으며 원하면 당장 한국으로 출국할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짐을 빼달라고 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엄마께도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 3일동안에도 이사람 식사 걱정하며 감자탕 해놨으니 집에와서 가지고 가라고 계속 전화를 하신 엄마께 너무 죄송해서요... 제 돈으로 산 제 명의인 집에는 가구도 화장대만 빼고 다 제가 샀고. 생필품이나 다른 물건들도 다 제가 사서 짐도 많이는 없었네요. 그리고 지금 짐 몇가지를 남겨두고 함께 일하는 형이 픽업을 왔다며 짐을 옮기느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네요. 저 형은 이사람이 모두에게 본인의 정체를 숨긴 사기행각을 버린 사람이란걸 전혀 모르고 제가 입국한지 몇일 되지도 않은 격리중인 사람을 내치는 냉정하고 모진여자라고 생각하겠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지금 내려간다고 통화한걸 보면 또 분명 그렇게 말했을거구요. 하지만 걱정할게 너무 많아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는 신경쓸 겨를조차 없네요. 짐싸는 도중에도 호텔에서 격리증명서를 요구해서 못간다며 또 거짓말을 늘어놓았지만 이젠 놀랍지도 않고 화가 나지도 않고 그냥 아무 감정이 없네요.

많은분들이 가족도 함께 사기를 친거일수도 있다. 내가 아는 다른 사실들도 거짓말일수도 있다. 이사람은 이미 범죄기록이 있을수도 있다 걱정을 해주셨지만... 현지 이민국에 보내는 서류를 제가 대신 작성해줘서 현지 범죄수사기록은 물론 한국에서 여동생이 떼어다준 기록도 제 눈으로 확인하고. 현지 사립고등학교 졸업장도 확인했으며. 어머니가 대표이신 회사도 네이버에 치면 주주들 (가족) 이름까지 확인이 되는 회사입니다. 절 보시겠다고 코로나 초기에도 비행기로 한달음에 달려와주시고 진심으로 절 대해주셨던 여동생,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껜 복합적인 감정이 크네요... 금전적인 이유로 제게 접근해서 일부러 사기를 친게 아니라 본인의 내적 불안정함을 가리고 부끄러운 과거를 덮으려고 또 내 곁에 있으면서 나라는 사람의 남편으로 본인의 자존감을 높이려다 피해자들이 받을 상처는 생각치도 않고 이런 큰 스케일의 사기행각을 벌인 그사람이 밉지않다고 하면 거짓이지만 지난 1년반동안 평생을 약속하고 의지했던 사람이기에 또 그사람의 가족들을 위해서 제발 그사람이 필요한 의료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여동생에게 이 글을 보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친딸, 동생 또 지인의 느낌으로 긴 글을 읽어주시고 얼굴도 모르는 제가 제일 약하고 힘이 없을때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싶어요. 특히 한분이 댓글로 올려주신 유툽 영상을 보고 더 빨리 이 상황을 이해하고 정신을 차릴수 있게되었습니다. 여기서 받은 은혜를 앞으로 저는 어떻게 갚아야할지... 먼저 제 자신을 치유하고부터 고민해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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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씨,
오빠 한국행 편도 항공권좀 끊어줘요. 증상 없으면 마스크끼고 격리중에도 출국 가능해요.
지난 삼일간 내가 알았던 사람이 완전 다른 사람이였단걸 알고 처음 하루이틀은 믿지 못하고 헷갈렸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마냥 절망적이기만 했어요.
하지만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보니 오빠가 악의를 가지고 날 다치게 하려고 계획적으로 속여서 사기쳐서 내 집과, 돈과, 노후연금을 가로채려고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 본인 내적 문제로 인하여, 마음속의 병때매 본인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다른 사람을 만들어내서 애써 숨기려 했던거 같아요. 오빠의 마음의 병으로 인한 사기행각으로 저와 제 부모님은 씻어내지 못할 상처를 입었지만 고소를 한다고 상처가 아물것도 아니며 이미 일어난 일은 더이상 어찌 할수 없으니 이젠 앞만 바라보며 치유에 최선을 다해 힘쓰려고 해요.
오빠가 과거에 공항 이민국에서 출입국문제로 잡혀서 생긴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도움이 하나도 안됬다고 얘기 한적이 있는데. 상담을 받았던 그 이유가 사실인지, 아니 정말 상담을 받았는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오빠는 지금 치료가 시급해요. 가족이니까 행복하고 좋은 추억을 나누는거도 좋지만 지금은 과정이 아프더라도 현실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오빠에게 도움을 줘야하는때에요. 계속 방치해뒀다간 오빠에게 정말로 범죄기록이 생길수도 있어요. 댓글 단 사람들이 오빠를 모르니까 그냥 사기꾼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어쩌면 이런 글을 쓴 내가 미울수도 있어요. 오빠란 사람 자체가 사기꾼이 아닐순 있어도 오빠가 한 행동은 명백한 사기에요.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지않고. 꼭 부모님께도 사실을 말씀드리고 오빠가 제대로 치료를 받을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음 좋겠어요. 오빠와는 별개로 진심으로 날 대해줬던 ㅈㅇ씨와 어머님 또 아버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지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거 같아요. ㅈㅇ씨도 잘 지내고 부모님께도 꼭 건강하시라고 전해주세요.
오빠가 두고간 선물로 보내준 텀블러도, 빨대도, 수저받이도 잘쓸게요.
원글에서 제게 힘을주시고 관심갖고 후기글에 들어오신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추가합니다.
많은분들께서 제 맞춤법에 불편함을 느끼시고 몇몇분은 분쟁까지 가게되신걸 보고 더이상의 마찰이 없도록 뒤늦게나마 설명을 덧붙힙니다. 글 제목은 이미 고쳤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10살무렵 이민을 왔고 제삶의 2/3 이상을 이곳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한글능력이 미흡합니다. 미리 설명에 포함하지 않아서 혼동과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연애기간이 왜 다르냐 질문하신분들께... 10개월 연애하고 약혼을 했고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서 함께한 시간이 1년반이라 그렇습니다.
또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제 입장에서 함께 화를 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지만 선물로 인한 욕은 자제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마음이 너무 고맙고 또 제가 실제로 필요하고 맘에 드는것들이여서 선물 준사람의 마음이 불편한걸 원치 않습니다. 마음 써주신부분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노여운 감정은 없으시길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제게 주시는 조언과 훈계의 말씀이 아닌 이유없이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남을 괴롭히고 비방하는 사이버불리가 남긴글에 전혀 연연하지 않습니다. 사이버불리잉은 세계적으로 범죄로 취급되고 있으니 이런 행위를 일삼는 이들은 본인들이 욕하는 사기꾼과 다를게 없음으로 상종을 하지 않는것이 바람직하다는걸 여기서 깨닳았습니다. 대댓글로 저를 대신해서 불편함을 표해주시고 걱정해주신준들 감사합니다. 또한 저는 이 경험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한적도 하고싶지도 않으며 온라인으로 남기는 글이니 이렇게 써진것이지 당사자인 제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저와 제 부모님께 상처만을 남긴 악몽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진정으로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제 글들은 남겨두고 여러분들이 남겨주긴 감사한 말씀들도 다시 꺼내볼 생각입니다.
나름 신중을 기해서 글을 썼지만 많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격려의 말씀 남겨주신 분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번째 댓글 남겨주신분 메세지 읽고 오열했어요... 얼굴도 모르는 분으로부터 온라인상으로 이렇게 따스한마음을 받을수 있다는게 너무 놀랍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기서 받은 은혜를 잊지않고 받은만큼 베풀수 있는 사람이 되려 매순간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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