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세, 4세 형제 키우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첫째가 유치원에서 제일 꼴찌로 하원(5시)하는 것을 매우 속상해하여 1주일에 한 번은 저 또는 남편이 조퇴를 하고 4시 하원을 시켜 근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주고 있어요.
어느 날엔가 일찍 하원을 하여 놀이터에 갔다가 유치원 같은 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같이 논 적이 있었는데, 둘째가 갑자기 쉬가 마렵다고 하여 그 친구 포함 저희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급히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놀이터에서 만났을때부터 보호자가 없었으며 자기도 같이 가길 원해서 데리고 갔었어요.)
둘째가 쉬 하는 동안 첫째와 그 친구는 복도에서 대기하며 놀고 있었고, 볼일 끝난 뒤 다시 놀이터로 가서 놀다 헤어졌었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주말이 되었는데 오후 2시쯤 그 친구가 저희집 현관 벨을 누르네요.
어떻게 왔는지 물으니 집에 혼자 있다가 심심해서 놀러왔다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사는 동네는 같지만 단지가 달라 제 걸음으로 10~15분 정도 거리입니다.)
며칠 전 한 번 와보고 기억해서 혼자 찾아온 것도, 7세 아이가 집에 혼자 있었다는 것도 너무 너무 놀라웠어요.
마침 저희집 아이들은 아빠와 놀이터를 나가기로 해서 준비 중이었어서 잠시 그 친구를 집으로 들였는데, 들어오자마자 둘째 장난감을 마구 만지길래
집에 들어오면 손부터 씻어야 하지요? 우리 손 씻고 놀자. 하면서 제가 겉옷 벗겨주고 손을 씻겨주는데
세상에 옷 소매가 새까맣고 아이 손이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거칠고, 그제서야 아이 옷 차림을 보니 바지도 흙투성이에 전혀 관리가 안 되어 보여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집에서 20여분 같이 놀다 아이 아빠와 다 같이 동네 놀이터로 나가서 두어시간 놀다 헤어졌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 날인 일요일 오전 11시에 그 아이가 또 찾아왔네요.
저희는 다 같이 식탁에 앉아 아점을 먹고 있었고 12시 반쯤 외출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이 현관에서 다음에는 우리 아이와 먼저 약속을 하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놀러오라고 얘기하고 돌려보냈어요.
그런데 그 이틀 뒤인 화요일 오후 5시 30분에 또 집에 찾아왔네요.
조금 뒤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는 시간이기도 해서 그 아이에게 서로 약속 없이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는 건 아니다.
놀고 싶어서 무작정 달려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으면 **이도 속상하지 않겠느냐, 다음부터는 우리 아이와 약속을 먼저 하고 부모의 허락을 받은 후에 얘기가 되면 그때 놀러오라고 하니,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온거라고 하더라고요.
정말이냐고 물으니 정말이라고 해서,
지금 코로나 때문에 실내에서 노는 건 어려우니 당분간은 약속한 시간에 놀이터에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맛있는 거 차려서 초대하겠다. 얘기하고 간식 들려주며 잘 보냈어요.
몇 달 전 놀이터에서 처음 그 아이의 보았을때에도 역시나 보호자가 없었고, 높은 미끄럼틀 위에서 아무렇지 않게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 제가 너무 놀라 그렇게 하면 다칠 수도 있다. 라고 이야기 해주니
안 다치는데요? 하며 또 올라가서 뛰어내리고
(보통 아이들이라면 우물쭈물하며 네. 라고 대답하지 않나요?)
동네 1차선 건널목을 건널때에도 좌우 살피지 않고 빠른 속도로 씽씽카 타고 건너는 모습, 습관처럼 말 끝마다 아이씨~ 아이씨 하는 언행을 보고 왠지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기본적인 보살핌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짠하면서도 그 아이와 함께 놀고 싶어하는 저희 아이를 보며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기도 했어요.
아이가 엄마와 둘이 지내는 것 같은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었고(외동임) 유치원 하원 후 주로 집에 혼자 있다 혼자 씽씽카 타고 여기저기 다니며 같은 옷을 3일 이상 입는 등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전 이것 또한 아동학대라는 생각이 들고짠하면서도
주변의 영향을 쉽게 흡수하는 7세이기 때문에 저희 아이와 너무 다른 환경의 그 아이와 가깝게 지내는 것 또한 걱정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1.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본다.(얘기를 해본다면 어떤 식으로?)
2. 아이에게 엄마 번호를 달라고 한 후 엄마와 통화를 해본다.
3. 그냥 이대로 지낸다.
7세 정도면 집에 혼자 있을 수 있고,
다른 친구 집에 혼자서 무작정 찾아갈 수 있는건데
제가 제 아이를 과잉보호 하고 있는 거고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거라면 꼭 알려주세요. ㅠ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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