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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레전드]썰

[쭉빵 레전드] 양아치 동생 바로잡은 썰

by 이야기NOW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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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남동생바로잡은일화 한번 적어볼께ㅋㅋ

내 동생은 지금 고 2고얼마전까지만 해도 부끄럽지만 양아였어..ㅋ

막내라서가족 모두에게무한 사랑 받고 자랐고 공부도 잘해서 중학교때는 반장도 도맡아했고

솔직히 말해서 내 동생 좀 생겨서 인기도 많았어

 

근데 얘가 점점 중3 끝쯤부터해서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무려 양아치로 성장했지ㅋㅋㅋ

늦게 배운 놈이 더 날뛴다고 일단 교복차림부터가 확 달라지고 귀도 뚫고 안좋은 애들하고 다니다 보니까 말투까지 거칠어지더라

성적도 급속히 떨어지고 학교간다고 나가놓고 집에 ㅇㅇ이가 학교에 안왔는데 무슨일 있는지 선생님께 전화도 오고

밤 늦도록 집에 안들어오는건 일상이고 집에 들어오면 담배냄새 술냄새 장난이 아닌거야

자주 엄빠한테 돈 받아가는데 어디다 쓰는지 물어봐도 짜증만 내고 하여튼 진짜 내동생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어

그래도 우리는 ㅇㅇ이를 믿어보자고...나도 엇나가는 것 같았지만 믿기로 했어 워낙 착했던 애니까

근데 그 믿음에 그런 배신도 없더라. 친구들이랑 애 하나 패서 부모님 처음으로 학교 불려가셨다..

학교에서 돌아오시고 엄마가 방안에서 우시는데 진짜 내 가슴이 다 찢어지는데 한편으로는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런데 그 날 조차 새벽 2시 넘도록 집에 안들어오는거야. 엄빠는 그래도 그것도 아들이라고 걱정하시더라

내가어디냐고 문자했더니 답장도 없고전화하니까 신호음은 가는데 안받길래 진짜 걱정이 되는거야

그래서 그 시간에 무작정 근처라도 찾아볼려고 나갔어

좀 가다보니까 얼마 안 떨어져서 어두운 골목 전봇대옆에 친구들이랑 있는거야

걔는 몇몇애들이랑 앉아서 담배피고 있었고 몇몇은 서 있었는데 보니까 걔네들이 누구 돈 뺏고 있는거더라

 

 

내 동생은 그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있는데 눈물 날 정도로 얘한테 너무 실망감이 큰거야

저러고 다니는거 밖에서 직접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 나도 모르게 걔네쪽으로 갔어

 

가까워지니까 걔네가 나 쳐다보는데 그러던 말던 빼앗은 걸로 보이는 돈 다시 뺏어서 돌려주고 보냈어

그러니까 어이없어하면서 욕하면서 나 때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동생이하지말라고 내 누나라고 하니까 걔네들이 당황하면서 아...이러고 인사하고 앉아있던 애들까지

일어서는데 지 혼자만 끝까지 담배 입에 물고 앉아서 올려다 보는거야

너무 화가 나서 그 전봇대 옆에 누가 버린듯한 플라스틱 의자가 있었는데 진짜 나도 미쳤는지

그걸 그대로 들어서 동생 때렸어 의자가 깨질정도로 진짜 몇번을 때렸어 이때 내가얘를 처음때린거였어

의자가 좀 부셔져서 던지고 발로 동생 어깨를 찾어 그니까 거의 밟았어 앉아있는애를

걔 친구들은 말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고 동생이 참다가 욕하면서 돌았냐고 일어서는거야

나는 일어서자마자 걔 뺨을 진짜 쫙- 소리가나도록때렸는데 때리고 나니까 내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였어

그러니까 얘도 나 때릴려고 손 올렸다가 막 소리지면서 다시 내리더라

나는 상관안하고 진짜 계속 쫙쫙 소리나도록 때렸어 그러니까 걔가 못 때리게 내팔 잡는거야

 

 

동생 

 

야 죽고싶냐? 뭐 잘못먹었어?

 

할 수 있으면 죽여보던가 이 개야. 나 죽이고 물어줄 돈은 있냐?

 

뭐?

 

니가 애 하나 잘못패서니 부모님이 오늘 학교 불려갔는데 거기서 고개는 제대로 들 수 있었겠냐?엄마 돌아와서 한참 우셨다.

니가 지금 누구 돈이나 뻇고 있는 이 상황에도 엄마 아빠는아들 무슨 일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시고 있어 알아?

알리가 없지 이딴짓이나 하고 돌아다니는데

 

 

이 말하니까 내팔 잡고 있다가 아무말 없이 놓는거야

그래서 나는 다시 또 뺨 때렸는데이번엔 반항도 안하고 가만히 있더라

 

누굴패던지 죽이던지 니 맘대로 해. 근데 그것도 니가책임 질 능력이 있어야 하는거지.

왜 니가벌린 일을부모님이 책임져줘야하는데! 니들도 같이 한 애들 같은데 ㅇㅇ이 한테만 하는 소리 아니니까 같이 들어

 

.......

 

전에 엄마아빠가 너 한번 믿어보자고 그러시더라.

 

......

 

너 같은 인간 쓰레기를 믿고 기다려준 니 부모님께할 수 있는게 고작 학교 불려가게 하는 일이냐? (뺨 때림)

대체(뺨 때림) 왜(뺨 때림) 우리 엄마아빠가(뺨 때림) 너 같은거 때문에(뺨 때림) 이런 고생을 하셔야 하는데(뺨 때림)

그러면서도 지금 니 걱정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있는부모님이뭣 같아보이지니 눈엔?

 

......

 

넌항상 엄마아빠의자랑이었고 또오빠랑 나는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

 

근데 참.......많은 사람 실망시킨다 ㅇㅇ아

 

......

 

니네 나이가 몇인데 지금 이러고 다녀. 이렇게 니네 주변사람들 실망시키고 참 뿌듯하겠다 그래

 

..누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거면 나 니 누나 아니고 엄마아빠한테도 너 호적파라고 할꺼야 내가.

몇일 전에 아빠가 너 밤 늦게 밖에 있는데 혹시나 추울까봐 패딩을 하나 더 사줘야하나 생각하시더라

니가 뭔데 아빠한테서 패딩을 두개나 받아 쳐 먹을려 그래. 그럴 자격은 있냐?

 

.......

 

니네 다 패딩입고 있는데 따시지? 그거 다 니네 부모님께서 힘들게 일해서 버신 돈 우리 아들 따뜻하라고

기죽지 말라고 등골 휘어져 가며 사주신거야 요즘 패딩값이 얼만데.

 

.......

 

여기서 니 얼굴 더 보기 싫어서 누나 먼저 들어갈게. 이제 너 들어오라고 연락같은거 안할꺼니까

들어오기 싫으면 들어오지말고너 살고 싶은데로 살아. 우리가족 다 이만하면 할만큼 한 것 같다.

 

........같이 들어가

 

그딴거 필요없고계속 이딴 양아치생활 할거같으면 그냥 집에 들어오지마.

앞으로 양아치짓말고 바르게 살 생각있을때 그때들어와 동생아.

 

 

그러고 난 먼저 집에 왔고 부모님한테는 이런저런해서 이렇게됐다고 말씀드리니까 우시면서 잘했다고

알았다고 먼저 주무시고 난 막상 그렇게 하고 나니까 잠이 안와서 잠 설치고 있는데

좀 있으니동생한테 집앞이니까 문열어달라고 전화왔더라

원래는 언제 들어올지 몰라서 항상 대문은 열어놨는데 내가 그냥 대문까지 잠그고 들어갔거든

그래서 내가 직접 대문까지 내려가서 안열여주고 쳐다만봤어

 

 

누나

 

아까 내 말 못들었어? 잠 잘때 없어서 들어온거면 그냥 가

 

그런거 아니야...미안하다 누나.....

 

 

미안하다면서 고개숙이고 동생이 우는거야 어깨가 들썩거리는데 나도 눈물 날 것 같더라

 

 

앞으로 안 그럴꺼야?

 

 

진짜지?

 

응..

 

믿는다

 

 

 

그리고 문 열어주고 계속 울고 있는 동생 끌어앉고 나도 같이 울었다

그렇게 서로 끌어안고 울다가 데리고 들어왔는데 엄마아빠도 깨서 기다리고 계셨어

동생은 부모님 보자마자 무릎꿇고 죄송하다고 하고 부모님도 울면서 동생 안아주고..

그리고 지금은 정말 점점 예전의 내 동생으로 돌아오고 있어ㅋㅋㅋㅋ

가끔 말하다가 버릇인지 욕이 나올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눈치보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고등학생은 방학때도 보충 나가는데 요즘은 정말 학교 마치고 바로바로 집에오고 대학간다고 밀렸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염색했던 머리도 까맣게 다시 물들이고 바르게 살아가고 있어ㅋㅋ 보니까 친구들도 이젠 안그러는것 같더라

몇일 전에 길 가는데 모르는 애가 인사하길래 뭐지 이러고 보고 있는데 자기 그때 ㅇㅇ이랑 같이 있던 앤데

이젠 안그러고 ㅇㅇ이랑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누나 말 듣고 정신차렸다고 고맙다면서 인사하고 가는데

진짜 내 동생은 아니지만 다 내 동생같고 뿌듯하고..그렇더라

나랑 동생은4살차이나ㅋㅋ 그럼 긴 글 읽어줘줘서 고마워♥

 

 

출처 : 쭉빵 엄마 쟤좀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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