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베스트]썰

[네이트판 결시친] 집들이 선물로 쓰던 에어프라이기

by 이야기NOW 2020. 10. 3.
728x170


판 시작한지 5년동안 늘 구경하면서 세상에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고? 이런 생각으로 글을 읽기만 했는데 글로만 보던 일이 저한테도 일어났네요. 너무 황당해서 5년만에 판에 글 써봐요ㅋㅋ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은 내년으로 미루고 식만 안 올렸지 현재 남편하고 신혼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신혼집 입주 한지는 두달 정도 되었구요. 신혼집 입주하고 남편과 저 둘다 직장인이라 틈날때 마다 틈틈히 이삿짐 정리하느라 아직도 집이 어수선한 상태에요. 그런데 이번에 시부모님이 집들이겸 이번 추석은 저희 집에서 진행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시가는 기독교 집안이라 차례음식을 따로 하진 않고 시가 친척들끼리 모여서 김치전이나 파전같이 간단한 음식만 만들어서 먹어요.

처음에는 아직 집 상태도 어수선하고 자신도 없어서 집들이 진행 하고 싶지 않았는데 시부모님이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은 안모이고 직계 가족들만 모인다고 하길래 집들이 진행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어제 낮에 시부모님이랑 시누이부부(시누이는 시가가 없어요) 조카 2명이 저희 집에 왔고 부족한 솜씨지만 이것저것 차려서 대접해 드렸어요.

시모랑 시누이가 에어프라이기를 집들이 선물이라고 줬는데 선물 받을때는 음식 차리는 중이라 제대로 못보고 감사하다고 받았는데 오늘 아침에 조카가 먹을만한 음식이 없어서 냉동감자튀김 에어프라이기로 튀겨줄려고 보니깐 에어프라이기가 새제품이 아닌거 같았어요. 에어프라이기가 오븐 형태로 생긴 제품이였는데


음식 올리는 오븐 받침대? 쇠 받침대에 늘러붙은 밀가루피 같은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어머니랑 시누이한테 이거 어디서 산거냐고 매장에서 반품 상품을 검수도 안하고 준것같다고 영수증 있으면 가서 새제품으로 교환해야 겠다고 말했어요. 멍청한게 이때까지만 해도 시모랑 시누이가 중고 에어프라이기를 선물해 줬을꺼란 생각을 못했죠ㅋㅋㅋ당연히 새 제품을 샀는데 매장 측 실수로 반품 제품을 준거라고만 생각을 했죠ㅋㅋㅋ

제가 영수증 있냐고 하니깐 시모랑 시누가 눈빛 교환을 하더라고요ㅋㅋㅋㅋ그러더니만 크게 하자 있는거 아니면 그냥 쓰는게 어떻겠냐며 코로나 때문에 다들 먹고 살기 힘들고 그러지 않냐면서 저보고 오븐 받침대만 씻어서 그냥 쓰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 남편이 보건쪽에서 일해서 위생에 엄청 민감해요 거실에서 시부랑 얘기하고 있다가 저랑 시모랑 시누가 얘기 하는소리가 들렸나봐요 남편이 부엌으로 와서 무슨일이냐길래 상황 설명을 했죠(이때까지도 중고 제품인줄 몰랐음) 남편 상황 듣고 기겁을 하더니만 누가 쓰던건지도 모를 제품을 어떻게 쓰냐 지금 시국이 어느 시국인데 남이 쓰던 소독도 안된 제품을 쓰냐고 한 두푼 하는것도 아닌데 이거는 본사에 연락을 해야된다고 그 지점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해서 이렇게 된거 아니냐면서 만약에 제대로 안살펴 봤으면 모르고 썻을꺼 아니냐고 막 화를 내면서 남편이 본사에 연락 하겠다고 하니깐 초조했는지 시모 왈 새제품 사서 시누가 작동 잘되는지 집에서 에어프라이기에 군만두 조리해서 한번 체크해 봤다네요ㅋㅋㅋ근데 그말 듣고나서 다시한번 자세히 보니깐 여기저기 생활 기스가 나있고 내부에 미세하게 기름때도 껴있는게 누가봐도 한번 테스트만 해본게 아니라 가정에서 계속 사용하던 제품 같았어요.

남편도 눈치 챘는지 솔직히 말하라고 언성이 높아졌고 거실에 있던 시부까지와서 추궁하니깐 그제서야 이실직고 하더라고요. 시누가 일년정도 사용하던 제품이고 이번에 새로운 모델사서 버리긴 아깝고 해서 집들이 선물겸 가져온거라고ㅋㅋㅋ그 말 듣는데 진짜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시모랑 시누는 이런 사람들인데 나는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재능도 없는 요리실력으로 맛있게 해보겠다고 8시간 동안 요리 준비 했는지ㅋㅋ너무 화나서 한소리 하고 싶었는데 제가 말할세도 없이 남편이 열받았는지 다다다다 화 내더라고요 근데 시모랑 시누 대답이 더 골 때리는게 어차피 들킨 마당에 배째라는 식인지 당당하게 가족간에 집들이 선물이 필수도 아니고 중고 제품 줬다고 너무 뭐라하는거 아니냐면서 오히려 남편한테 화를 내더라고요. 그러면서 원래 가족간에는 가전제품 같은거는 서로 돌려 쓰기도 하는거라면서 시모가 하는말이 지금 시누집에서 쓰는 에어컨도 원래 시모가 쓰던거라고 시누는 신경안쓰는데 왜 너네 둘만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면서 저희 부부를 예민하고 물건 귀한줄 모르는 철 없는 사람들로 몰아가더라고요.

시누랑 시모 뻔뻔한 행동에 남편도 화나서 집갈때 에어프라이기 도로 가져가라고 말해놓고 지금 집 분위기 엄청 냉랭해 졌어요 시부모님이랑 시누부부는 저녁먹고 집 간다고 하네요(친가랑 시가 모두 같은 지역이에요)

저렇게 한바탕하고 나니 뭔가 이상하긴 했네요 집들이 선물이라고 가져올때 제품 포장도 안되있었고 기계만 덜렁 가져오길래 뭔가 했지만 시누차가 모닝인데 박스 부피가 커서 박스에서 제품만 빼서 가져왔다길래 그 말만 믿었죠 그리고 더 웃긴게 가족간에는 집들이 선물 필수가 아니라고 했으면서 시누부부가 이사갈때는 남편이 L사 청소기 해준걸로 알고 있어요 그것때문에 남편이 더 화난거 같기도 하네요 차라리 저렴해도 새제품 받는게 낫지 누가 1년이나 쓴 에어프라이기를 받고 싶겠어요 이따 저녁 차릴려고 했는데 저녁은 그냥 배달음식 시켜 먹을려고요 에어프라이기 사건 있고나서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도 뚝 떨어졌어요

 


+추가) 시부모님이랑 시누부부 보내고 친정 넘어오느라 이제 판 확인 했는데 이게 뭐라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같이 화내 주셨네요 위로 받은 기분이라 마음이 따뜻해 졌어요

우선 후기를 말하자면 파국도 이런 파국이 없었네요 남편이 화가 많이 나서 당분간 시가랑 접촉은 없을꺼 같아요 시모 성격상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연락 올꺼 같긴 한데 남편이 하도 연락 받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아서 당분간 차단해 놓을 려구요.

아까 글 올리고 나서 상황을 말하자면 남편도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이기도 하고 명절이니깐 좋게 넘길려고 저녁에 아구찜이랑 족발 시켜 먹으면서 시부모한테 조곤조곤 화났던 이유를 말했어요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고 그냥

"선물이라는게 주는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야 하는건데 이번에는 어머니가 경솔했던거 같다 애초에 처음부터 어머니랑 누나가 이 에어프라이기는 누나가 쓰던건데 너네 혹시 필요 할까 싶어서 가져와 봤다 이런식으로 말했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꺼 같다 근데 아까 누나랑 어머니가 했던 행동은 나랑 집사람을 무시한 행동이고 속일려고 했던 행동이다우리가 집들이 선물 안가지고 온다고 눈치줄 사람들도 아닌데 굳이 거짓말 까지 해가면서 새제품이라고 속일려고 가지고 온 어머니랑 누나한테 실망했다 그래도 상황이 어찌됬든 어쨋든 좋은마음으로가져왔던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만 받도록 하겠다 이 에어프라이기는 누나가 다시 가져가서 처분하던가 해라 그리고 애초에 1년정도 쓴 제품이면 우리집에 놔둬봤자 오래 쓰지도 못한다 그러니깐 그냥 도로 가져가라"

딱 이런식으로 말을 했어요 근데 남편이 저 말 하는 순간 시모랑 시누 표정이 굳더니만 너는 엄마랑 누나 성의를 무시 하냐면서 선물이 맘에 들던 안들던 일단 니 손에 들어간 물건이고 내가 줬으면 너네가 처리를 해야지 니네가 알아서 버리던가 중고로 팔던가 해라 그리고 어디 어른을 가르치려드냐 우리때는 다 서로 물건 주고 받고 살았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희 남편 또 욱해서 실랑이가 오갔죠 남편은 지금 우리한테 쓰레기 처리 시킬려고 가져온거냐고 소리치고 시모랑 시누는 지금 자기들이 준 선물을 쓰레기라고 하는거냐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 머리냐면서 노발대발 시부는 시모한테 조용히하라고 큰소리 치다가 말 안통하는 시모때문에 화났는지 먼저 간다고 가버리고 시누는 다시 안가져 갈꺼라고 생떼쓰기 시전 한다는 핑계는 자기들 차 좁아서 실을 공간도 없다고 하고 어른들 싸우는 소리에 다섯살 여덟살 어린 조카들은 눈치보고 작은애는 울어버리고 시누남편은 한숨만 푹푹쉬고 아주 대환장 파티 였어요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남편이 직접 에어 프라이기 들고 내려가서 시누차 앞에 나두러 갔는데 그와중에 시누랑 시모는 그거 막겠다고 몸으로 실랑이 까지 하고 남편하고 결혼 전에도 시모랑 시누가 평소에는 남편을 애지중지 하면서 둥기둥기 해주는데 자기들 기분 상하게 하거나 자기들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그러면 거기에 꽂혀서 애지중지하던 막내 아들 늦둥이 동생 이런거 없고 그냥 막 고집 부리고 윽박지르고 생떼 쓴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 실제로 보니깐 가관 이더라고요 저보다 시댁을 더 오래 알고 지낸 시누 남편은 어차피 말려도 안될꺼 아는지 말리지도 않고 한숨만 쉬고 시누랑 남편 시모는 몸싸움까지 하고ㅎ 결국 남편이 그냥 에어프라이기 시누 차앞에 던져두고 소리지르면서 붙잡는 시누랑 시모 뿌리치고 집올라와서 문 닫아 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시모랑 시누가 남편 폰으로 전화 했는데 안받자 제폰으로 계속 하길래 남편이 절대 받지 말라고 당장 차단하라고 해서 차단해 버렸어요

걱정되는건 시모랑 시누가 쓸데없는거에 기싸움하고 자존심쎄고 고집도 쎄서 잘하면 그 에어프라이기 다시 저희 집앞에 나두고 갈수도 있어요 절대 지기 싫어하는 성격들이라서ㅎ 만약에 저희 집앞에 두고 가면 그때는 진짜 남편이 경찰 부를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이렇게 파국으로 끝났네요 평화로운 명절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줄 몰랐네요ㅠㅠ이제 겨우 결혼 두달 차 인데 뭔가 시가의 밑바닥 까지 본 느낌이에요 그래도 아직까지 남편은 정상이니 남편믿고 잘 버텨 봐야할꺼 같아요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