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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30년간 따로 살다가 같이 살게 된 배다른 동생. 집 문제까지 제가 이해해야하나요

by 이야기NOW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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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써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30대에 접어들어 아빠에게 처음으로 제가 하고싶은 말을 했는데
빈정이 상한건지 어쩌자는건지 답변이 없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심한말 한건지 확인 받고 싶어서요.
인터넷에 처음 글 올리는 거라 두서 없을 수 있지만 양해해주세요.

상황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 서론이 길어요.

저에게는 동생이 4명이 있습니다.
편의상 동생들을 둘째(2) 셋째(3) 넷째(4) 막내(5)라고 칭하겠습니다.
제가 첫째(1)구요.



저와 2는 아빠와 친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친자매 입니다.
3은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서 태어난건지
새엄마가 다른 남자 아이 임신해서 저희집으로 시집온건지 모르겠고,
4,5는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입니다.

제가 4살? 5살? 기억도 없을때 제 친엄마는 아빠가 새엄마와 바람이 나서
쫓겨나다시피 집에서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아빠가 직접 말씀해주셨음)
그렇게 친엄마는 쫓겨나고 저와 2는 친할아버지,친할머니 손에 자랐구요.

새엄마인걸 모르니 당연히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어렸을때부터
왜 나랑 2만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아? 아빠랑 엄마랑 살고싶어. 라고 말을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1,2 둘다 너무 이뻐해서 그러지~ 거기 집은 너무 좁아.
1,2는 여기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자 하면서 얘기를 해주곤 했죠.

가끔 아빠랑 엄마랑 3,4,5 동생이 놀러오면 5는 거진 제가 업고 안고 분유먹이고 했습니다.
항상 첫째니까 동생들을 잘 돌봐야한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3,4,5가 아프면 저도 초등학생이지만 주말에 열린 약국 찾아 뛰어다니며 약을 구해왔고,
심부름은 매일 제 몫이었으며(생각해보면 아빠나 새엄마가 그냥 오는길에 사오면 되는것들)
동생들을 늘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솔직히 요새 말하는 장녀컴플렉스가 있었죠. 동생이 넷이나 딸렸으니.

운동회를 하든 체육대회를 하든 제 기억속에는 아빠와 엄마는 온 적이 없습니다.
늘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셨죠.
어릴 땐 조금 창피하기도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차라리 오지말라고 짜증낸적도 있지만
그게 아빠와 엄마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12살때인가 13살때 담임선생님이 부르시더니 엄마가 오셨으니 오늘은
종례하지말고 일찍 들어가서 맛있는거 먹으라고 하셔서 너무 좋았죠.
맨날 바쁘다고 하던 엄마가 나 보러 학교에 왔다고? 신나서 친구들한테도 먼저 간다고 얘기하고
엄마랑 3,4,5 동생들이랑 맛있는 밥도 먹고 (2는 저학년일때라 집에 있던걸로 기억)
엄마가 일있으니까 3,4,5 데리고 할머니 집에 가서 데리고 있어 라고 말하며
제 손에 애들 잘 부탁한다며 만원 한장 쥐어주고 차를 타고 사라졌어요.

막내는 그때 3살. 엄마가 가버리니 울고 불고.
셋째는 6살, 넷째는 5살때 였어요. 걔네들에게도 엄마가 없기엔 어렸죠.
셋째 넷째한테 막내 잘 잡고 있으라고 하고 엄마가 쥐어준 만원으로 슈퍼에 뛰어들어가
아이스크림 과자 잔뜩 사서 먹이니까 또 조용해지더라고요. (애기는 애기ㅋ)

그렇게 애들을 데리고 집에 데리고 가니 할머니가 난리가 났습니다.
쟤네를 너가 왜 데리고 오냐며 .
알고 봤더니 이미 새엄마랑 아빠랑 못살겠다고 이혼을 했고 새엄마쪽에서 애를 키우기로
했던건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제가 데리고 들어오니 집안이 난리가 난거죠.
그때 알았어요. 친엄마가 아니라 새엄마였다는 것을.
사실을 알고 방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친엄마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새엄마였기 때문에 나랑 둘째는 엄마에게 예쁨을 받지 못했구나 그동안 왜 나랑 둘째가
겉도는거 같은지 궁금했던 퍼즐이 맞춰지자 서러웠습니다.
아빠와 새엄마때문에 나랑 둘째는 친엄마랑 헤어졌는데
그런 나에게 자기 자식을 부탁하고 갔구나.
13살이었지만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보다, 분노와 뒤통수 맞은 느낌이.
3,4,5 때문에 내가 이용당한게 너무 분해서요.

친할머니는 치매증상이 있으셨고, 저랑 둘째는 13살, 10살 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혼자서 알아서 밥 차려먹고 씻고 학교다닐 나이여서 문제가 없었지만.
6살,5살,3살을 돌보기엔 친할머니는 돌볼 수 없었고, 친할아버지도 바깥일을 하시던 상태라
돌볼 수 없었고, 아빠도 일은 해야하고, 할머니에게 맡길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도 중학생이 되는데 이미 친엄마 아니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부터
전 사춘기가 왔을뿐더러 그렇다고 제가 애들 케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애들을 고아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미안했는지 일주일에 한번씩 가기도 하고, 아빠도 자주 찾아가고, 그 소식을 들은
배다른 동생들의 친엄마도 자주 고아원으로 찾아갔다고 하더라고요.
아빠는 애들 고아원에 보냈다며 할아버지에게 난리치고..
그럼 누가 키우나요...? 할머니가 키우나요? 저랑 둘째가 돌보나요...?
지금은 이렇게 생각했지만 어릴때는
나랑 둘째만 사라지면 다시 새엄마가 돌아와서 쟤네들한텐 완벽한 가족이 되었을까?
하는 죄책감도 가졌었네요. 미련하게.

그러다가 제가 20살쯤 되었을 때 할아버지랑 아빠가 이제 애들 데리고 와야한다고 해서
배다른 동생들이 집에 오게 되었고, 저는 그 당시 가족이 너무 싫었기때문에
혼자 살았던 것 같아요. 친구집에 양해구하고 지내기도하고,
찜질방에 살기도하고, 그렇게 거지처럼 생활하다가
22살에 취직하면서 독립해서 여지껏 10년간 혼자 살았어요.
둘째는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구요.
3,4,5 동생들은 아빠와 같이 살고 그 와중에
4번은 자기가 모은돈으로 알아서 독립해서 혼자 살고요.

솔직히 3,4,5 동생들이 원망스럽고 꼴보기도 싫고 그런거 아니예요.
만나면 맛있는것도 사주고 다 성인되서 얼굴 보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어색할 수 밖에 없죠. 마냥 이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고 아무생각이 없어요.

걔네들이 무슨 죄가 있어요? 저랑 둘째처럼 부모잘못만난 죄지.
고아원에 가게 된것도 안쓰럽기도 하고요.
물론 집에와서 차라리 고아원이 좋았다고 말하긴 했지만 고아원보다도 못한 집에서
저랑 둘째는 20년이상 살았구요.
셋째가 한 말처럼 상처안받은 사람 없으니 그걸로 뭐 누가 더 안쓰럽네 불쌍하네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까지는요.

그렇게 3,4,5 동생들이 집에 들어오고 저는 독립하고
10년간 솔직히 가족들이랑 연락도 잘 안하고 살았어요. 알아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드니까 저랑 둘째가 걱정되셨는지
저랑 둘째를 위해 작은 빌라를 하나 해주셨습니다. 제 명의로요.
물론 저도 제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서 보탰구요. 제 집이라고 하니까 보탠겁니다.

근데 아빠와 셋째 막내가 이사일정이 꼬이면서 할아버지가 저에게 해준 빌라에
먼저 들어가서 몇개월 살아야 된다길래 이해했습니다 .
그리고 나서 제가 살던 집에서 제가 그 빌라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빠만 나가고 셋째랑 막내가 그대로 있더라구요.
저도 10년간 혼자 살았기 때문에 짐이 많은데 둘 곳이 없어서
세탁기,식탁,고양이캣타워,침대,헹거 등등 큰짐은 다 버리고 들어왔습니다.

셋째랑 막내 집 해결되려면 좀 있어야되니까 3개월만 같이 살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10년간 혼자 살았는데 얼마나 불편해요? 거기다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저랑 친동생도 그렇게 애틋하고 친한 사이가 아닌데;;;
심지어 배다른 동생들. 그래도 그냥 이해했습니다.

그와중에 막내가 자기 친엄마쪽 삼촌네서 일을 한다고 나갔어요.
막내방 청소도 같이 다 치워주고, 짐을 안가져가길래 제가 또 택배박스 사와서 다 짐꾸리고,
대형박스로 5박스가 나왔는데 저는 아침 7시에 나가서 퇴근하고 집에오면 저녁 7시라서
아르바이트하는 셋째에게 하루에 하나씩 우체국가서 보내라고 했더니 끝까지 안보내길래
제가 하루 연차내서 4박스를 겨우겨우 택시아저씨가 도와주셔서 보냈습니다.
나머지 한박스는 셋째에게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동생이니 너가 보내라고 했지만
시간이없네, 피곤하네, 일찍못일어나네,
늘상 뭔 핑계가 그렇게 많은지 그래도 그냥.. 이해했습니다.

전 출퇴근때문에 아침형 인간이지만 걔네들이 오후에 아르바이트 가는 애들이었기 때문에
밤에 좀 시끄럽게 해도 이해했습니다.

이제 이 작은 빌라에는 저와 셋째가 둘이서만 살게되었는데 둘째도 이제 들어와야하는
상황입니다. 할아버지가 언제까지 돌봐줄 수 없죠.
아빠에게 3개월이 지나고 2020년이 되었고, 1월달에 물어봤을때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이해했습니다.

아빠가 셋째에게 전화해서 셋째 집앞에 잠깐 나오라고 했는데
3번이 자기 게임(롤) 하는 중이라고 언니가 (저) 좀 내려가서 받아오라그래서
저저 게임에 미쳐가지고!! 그냥 이러고 내려가서 받아왔죠.
꿀?같은거랑 명품 지갑이 있더라구요. 당연히 셋째거겠지 하고 줬는데 또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쁜겁니다.
저랑 셋째랑 뻔히 같이 사는거 아는데 뭘 또 셋째만 챙겨주는지.
명품지갑 못받아서 화나는거 아닙니다. 저도 있어요.
그냥 셋째한테 명품지갑 줬으면 꿀이라도 너 비염있는데 이거 챙겨먹어라
라는 말한마디 했어야죠.
그래도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그래 뭐 이런거가지구 참 나두 속좁다
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둘째까지 들어오고나서 저도 슬슬 짜증이 나서 셋째에게 아빠한테 너 살 곳
언제 해결되냐고 물어봐라. 라고 했더니
아빠가 하는 말이 올해 12월까지는 무조건 저랑 둘째,셋째 (2,3) 같이 살아야하고.

"첫째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빌라는 첫째의 집이 아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라고
할아버지가 해주신 집이다" 라고 말을 해서 제가 눈이 돌아버려가지고
아빠에게 30년간 한번도 이런 말 해본 적 없는데 처음으로 카톡 했어요.
아빠와 카톡한 내용 캡쳐해서 둘째,셋째에게 보여줬고요.
(아빠와 친하지 않음...)

아래는 제가 아빠에게 카톡한 내용입니다.
제가 틀린 말 한건가요?? 카톡하고나서 아빠는 답장 없고
셋째도 빈정상했는지 제가 잘 풀어서 얘기해보려고 분위기잡을려고 말 걸어도 피하는 것 같네요.
답이 없으니 속터지는건 또 저.
진짜 답답하고 가족같지도 않은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짜증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이기적인건지 제가 너무 카톡으로 대놓고 말한건지 .
제 사정 아는 친구들은 속앓이 하는 것보단 잘 말했다고 하는데 진짜 스트레스받네요..



**아빠에게 보낸 카톡** (2,3 동생한테도 보여줌)

마지막에 검정동그라미는 지역명이라 가린겁니다.

솔직히 저는 제 친동생이지만 둘째도 제가 책임져야한다는 사실도 굉장히 짜증나요.
이기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근데 제가 낳은 자식은 아니잖아요?
저는 20살부터 30대 초중반까지 저 혼자 알아서 살아왔는데 .
할아버지는 이미 너무 연세가 있으시고, 아빠가 아픈 둘째 챙길 생각도 없어보이니
아픈 동생 제가 챙기겠다고 하면 저한테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마 속으로 첫째니까, 장녀니까, 당연히 동생들을 돌봐야한다고 생각한건지.
아님 제가 배다른동생이라고 밑에 동생들 딱 차별하는거처럼 보여서 빈정산한건지.
그럴리는 없을 거 같지만 사실 그대로 제 감정을 말하니 미안한건지 .
차라리 미안하다. 돈이 없다. 너가 이해좀 해줘라 라고 답장이라도 왔음 좋겠네요.
저만 답답...

갑자기 할아버지는 둘째가 걱정되서 그런거겠지만
혼자 잘 살고 있는 저에게 집을 해준다고 하고.

그래 둘째 ...그정도야 뭐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던 미래니까. 하고 이해했더니
(둘째는 현재 사회생활을 하기엔 무리가 좀 있고, 간간히 아르바이트 정도 할 수 있는 상태)

밑에 배다른 동생들 까지 저한테 떠넘기는거같아서 기분나쁘다고 했는데
좀 지나친 말이었을까요?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솔직히 저랑 둘째가 오히려 고아나 마찬가진데.
아빠라는 느낌보단 삼촌?느낌이 강하고 아빠에게 뭐 해달라 저거해달라
어리광부리고 투정부려본적이 없어요.

미래 생각하면 너무 답답하고 결혼 생각은 없어진지 오래고
저도 하루벌어 하루사는 하루살이 인생인데 막막하네요.

전 32살. 셋째는 25살. 20년이상을 따로 지내고 밥 먹기 시작한것도 1-2년전?부터
연휴때나 밥 같이 먹은 사이라 그렇게 친하지도 않아요...

하...........두야..............
혼자 살 땐 몰랐던 모든 것들이 다 눈에 거슬리고 짜증나는 상태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셋째,넷째,막내는 고아원에 중간에 갔었긴 했지만 양쪽부모와
연락도 자주 했었고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게 상처가 되긴 하겠지만
아빠랑 최근까지도 살았고, 저랑 둘째보다는 아빠와 더 친밀감이 있고
집 잘산다는 친엄마랑도 연락을 하니까 (외삼촌, 뭐 등등 잘 지내는 듯)

제가 걔네들 집문제까지
신경써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할아버지 도움으로 마련한 저랑 둘째 보금자리는 저와 둘째만을 위해서 살고 싶어요.
제 생각에 아빠는 그냥 제가 3,4,5 애들 친동생 아니라고 선그었다고 빈정상한게
더 큰 것 같아서 서운하네요.

셋째야 뭐 제가 대놓고 저리 말해서 눈치보느라 그러는건지
워낙에 할말은 하고 사는애라 제가 싸가지없다고 대놓고 말해서 그렇게 구는건지

괜히 또 25살이면 또 저에 비해선 어린나이인데 괜히 또 상처받아서 엇나갈까봐

"너가 싫다기 보단 나는 널 책임 질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피해가 자꾸 오니까
솔직히 원망하게 된다. 너 탓을 한다기 보다는 우리아빠와 너네엄마가 난 너무 싫다"

이 말을 풀어서 말하고 싶은데 일부러 피하는건지 대화할 시간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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