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에 맞벌이 하는데 맨날 밥차려줬더니 밥 더 안퍼줬다고 남편이 나란 존재는 뭐냐며 싸웠다던 글 보고 생각나서 내 파혼썰 적어봄ㅋㅋ
어이없는 글이라 음슴체.
때는 2년전 20대 끝자락이라 결혼에 대한 욕구가 막 끓어넘치던 때였음.
대강 만났던 남친이 나이가 차서 결혼하자 했고 난 바로 OK함.
예비 시댁에서는 실제로 날 만나기도 전에 집 전세금도 보태주신다하여 호감이 뿜뿜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함 집이 여유롭다고 들었었음.
참고로 전남친 본가가 대구고 나는 경기에 살아서 전남친 식구들을 본적이 음슴.
인사드리러 곱게 차려입고 대구까지 전남친 차타고 내려감...
그리고 서로 어쩜 너무 곱다~아니에요 어머님이 더 고와요 호호호 이런 말들이 오가고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음.
그러던 중 밥먹자고 하고 어머님이 미리 다 밥을 준비해놓음 한상 가득이라 너무 감동이었음.
그런데 예비 시모(될뻔했던)가 국 데워서 국 퍼고 전 다시 데우고 하는 동안 가족들이 먼저 앉아서 막 밥을 먹음.
심지어 물떠달라 반찬 더 달라 시키기 까지 함.
전남친도 아주 자연스럽게 국물 더 줘 이러고 있음.
난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머님도 좀 앉으라고 권유하며 도우려고 일어남.
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쎄한 분위기가 됨.
예비 시부가 헛기침하더니 자리에 앉아 밥먹어 뭐하는거야 이런식으로 말함.
그리고 밥을 먹음 다시 화기애애해져서 그냥 분위기에 맞춰서 같이 이야기함.
나 온다고 신경써준거겠거니 아무 생각 안들었음.
그리고 당연히 늦게 밥먹기 시작한 예비시모만 혼자 남아 밥먹고 다른 가족들은 티비 보기 시작함.
그러자 예비 시모가 밥먹다 말고 과일 준비해서 내놓음.
나는 또 가시방석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예비시모는 밥 다 먹더니 설거지 하려고 일어남
처음 인사드리러온 예비 며느리가 일하는데 말리지도 않음ㅋㅋㅋ전남친마저도
나는 상치우는거 돕고 나머지 아들 둘과 예비시부는 티비봄.
설거지 돕고 거실 돌아와보니 과일 하나도 안남겨놓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과일 쟁반 또 정리해서 마저 설거지함ㅋㅋㅋㅋㅋㅋㄹㅇ 실화
그와중에 포도송이 몇개 붙어있는거 예비시모가 먹으면서 너도 좀 먹으라함;,,더러워서 못먹음.
돌아가는 길에 전남친이 우리 부모님이 너 되게 마음에 드셔하는 것 같다고 설거지하는 거 돕고 개념녀라고 자기 엄마 도와 설거지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고 막 칭찬함.
마음속으로 이건 아니다 더늦기전에 파혼해야 한다 생각했는데 대구에서 경기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걍 얌전히 웃기만 함.
도착해서 그 다음날 바로 파혼하자고 함ㅋㅋㅋ이유는 안말해서 아마 끝까지 모를지도ㅋㅋㅋㅋㅋ
놀라운 사실은 예비 시모 직업이 공무원이었던거ㅋㅋㅋㅋㅋㅋ공무원 맞벌이었음
내미래가 너무 훤해서 바로 파혼함.
헬게이트에서 턴한 썰임ㅋㅋㅋ아직도 가끔 친구들만나면 이 얘기하는데 애들 무섭다고 함ㅋㅋㅋ
마무리 어케하징...지금은 솔로인데 그 때와 달리 그닥 결혼에 대한 열정이 음슴ㅋㅋㅋ....
뭐 좋은 남자 없으면 혼자살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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