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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식탐]썰

[네이트판 결시친] 식탐 많은 사촌동생 혼냈는데 왜 혼내냐고 하네요...

by 이야기NOW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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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할겁니다
어제 할머니집 도배문제로 아빠의 3형제가 모였습니다

저희아빠가 첫째,둘째 작은아빠는 딸하나,셋째 작은아빠는 아들 둘 입니다
일단 모두 할머니 댁에 모였습니다
저희가족과 할머니 둘째작은아빠네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살고
셋째 작은아빠는 여기서 한 두시간 정도 거리에 사십니다.

남자들은 도배하기로 하고 여자들은 청소 하기로 했는데
애들이 있으면 일이 잘 안될거 같아서
제가 애들을 데리고 저희집으로 갔습니다

저는 26살이고 외동입니다 그래서 사촌동생들 보면 친동생 같아요

애들 실명을 밝힐수가 없으므로 편하게 가명을 쓸게요
둘째 작은아빠 딸을 ㅇㅇ(10살)
셋째 작은아빠네 큰아들 ㄱㄱ(15살) 둘째아들(ㄴㄴ)라고 할게요

 

점심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주고 만두는 직접 구워줬습니다
콜라 뚱캔 하나를 서비스로 받았고
저는 평소 음료나 탄산을 잘 안마시기도 하지만 넷이서 나눠먹기에 그래서 저는 안먹고 셋만 똑같은 양으로 콜라를 나눠주고 먹으라고 하니
ㅇㅇ이가 나 콜라 좋아하는데 왜 이것만 주냐고 하길래 콜라가 없다고 오빠들이랑 똑같이 나눈거라고 하니 갑자기 울더라고요
그래서 편의점가서 콜라 하나 사서 더 따라주니 그제서야 좋다고 눈물 뚝 그치더라고요

만두를 8개 구워서 하나앞에 2개씩 나눠주고
탕수육은 알아서 먹으라고 했는데
ㅇㅇ이 자기는 탕수육 보다 만두를 더 좋아한다길래 제 만두 하나를 줬습니다
보통이면 먹으면서 하나를 집고 먹고 이럴텐데
얘는 앞접시에다 탕수육이며 만두를 잔뜩 쌓아다 두더라고요

그리고 자기 앞접시 위를 손바닥으로 가리며 짜장면을 먹더니
갑자기 제가 먹는 짬뽕도 먹고싶다길래 그릇에 좀 덜어줬습니다 잘 먹으면 기분 좋죠 근데 먹지도 않고 자기 앞에 두고 폰만 만지더라고요

ㄱㄱ 가 중학생이기도 하고 한참 먹을때라 그런지 배가 안차는 눈치였고 ㅇㅇ은 앞접시에다 탕수육과 만두를 수북히 채우고 먹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ㅇㅇ에게 너 탕수육 안먹으니 오빠 좀 주자고 하니
싫다고 먹을거라고 하면서 음식에 침을 푸푸푸 뱉더라고요
여기서 부터 진짜 너무 싫었는데 참고 또 참았습니다.
먹을거면 어서 먹으라고 폰 그만 만지라고 했습니다
그니까 또 울어요;;우는것도 아니였어요
눈물 한방울도 안나는데 그냥 으앙~ 하고 우는소리만 내더라고요

그래서 알았다 너 다먹어 하고 ㄱㄱ와 ㄴㄴ에게 만두를 조금 더 구워다 줬습니다
얘네들은 자기 몫의 짜장면도 다 먹은 상태였고요
서로 4개정도 더 먹겠다고 해서 혹시나 싶어 10개 구워서 5개씩 나눠줬는데
ㅇㅇ이 자기는 왜 안주냐고 자기도 달라고 하길래
앞에 있는것 부터 어서 먹어라 다 먹고나면 너도 더 구워주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또 우는소리를 냅니다
아 얘는 울면 다 되는줄 아나보다 생각하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저는 제 그릇과 다른아이들의 그릇을 치우면서
ㅇㅇ 이에게도 제발 빨리 먹으라고 그래야 치운다고 하니 그럴때마다 콜라만 한모금 마시고 폰만 만집니다
그러고서 30분을 기다렸는데 손도 안대더라고요

화가나더라고요
짜장면 한그릇에 오천원이고 탕수육이며 군만두며 어떻게 보면 저거 다 쌩돈을 버리는거 아닌가요

“왜 먹지도 않을걸 이렇게 욕심을 내? 이거 어떻게 할래?” 라고 하니
딱 한소리 하더라고요 “ 아 그냥 버려!” 라고요

대화체로 쓸게요

저 : ㅇㅇ 아~ 버린다고 해결될일이 아닌데? 니가 먹겠다며 근데 왜 안먹었어?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말던가 그럼 오빠들하고 언니가 먹었잖니
ㅇㅇ : 아 그냥 버리면 되지!
저 : 음식 버리면 벌받아 안그래도 지금 환경문제 심각한데 이러면 안된다 먹을만큼만 먹어야해 앞으로 욕심내지마

이러니까 또 우는소리...하

앞접시에 그냥 두기만 했더라면 먹었겠죠
근데 침을 뱉으니 뭐 어떻게 할수가 없더라고요
다른 사촌동생들도 더럽다고 하고 저도 막상 먹을 생각이 안나고
진짜 돈아까웠는데 어쩔수 없이 다 버렸습니다

그러고 집에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ㄱㄱ와 ㄴㄴ가 먹고싶대서 먹으라 하고
주기싫었지만 ㅇㅇ도 하나 고르라고 해서 메로나를 고르더라고요

한 1/3 핥아먹다가 먹기싫다고 이거 먹을사람? 이러더니 쓰레기통에 훅 하고 버리더라고요
진짜 짜증났습니다
그리고 또 냉동실을 뒤적뒤적하면서 돼지바를 잡아오길래 뺐았어요 그냥 넌 아까 메로나 버렸기 때문에 돼지바도 먹으면 안된다고 하고 냉동실에 바로 넣어버렸어요

그러니까 또 바닥에 주저앉아서 눈물한방울도 안나는 우는소리...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니까 자기 아빠한테 전화해서 언니가 자기만 아이스크림 안준다고;;

와 정말 뭐 이런애가 있나 싶더라고요
나중에 어른들이 애들 데리러 왔을때 다른 사촌동생들이 다 설명해줘서 저는 그런갑다 하고 아무말도 안했는데

오늘 저희아빠한테 전화와서 다시는 저보고 ㅇㅇ이 혼내지마라고 했다네요ㅋ
그래서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ㅇㅇ이 부탁하지 말라고 하고 우리집 오지말라고 했어요

아무리 애지만 너무 짜증나지 않나요?
때린것도 아니고 그냥 말로 좀 혼낸거고 소리지른갓도 아니고 욕을 한것도 아닌데...

와 진짜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요 속천불 날거같고요
혼내선 안되고 그냥 버려주고 쥐어주면 될일이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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