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결시친] 신혼집에서 환갑잔치 하자는 시어머니

 

안녕하세요.
결혼 두달차 새댁입니다.
코로나로 결혼식이 미뤄져 원래 예정되어있던 날짜에 혼인신고만 하고 신혼집으로 들어와 살고있어요.

제목처럼 어머님이 저희 신혼집에서 환갑잔치 하자시네요.
남편의 외삼촌 내외와 사촌동생, 이모들, 그리고 시누와 시누의 약혼남까지도 온다합니다. 어머님이 저한테 직접 의견을 물어본것도 아니고 남편에게 전화로 통보를 했습니다.

저희 결혼할때 큰 가구랑 꼭 필요한 전자제품만 구매했어서 신혼집이 아직 많이 휑해요. 식기랑 자잘한 용품들은 살면서 채워갈 생각이었어요. 이런 집에 시부모님만 뫼셔도 싫은데, 대가족 단위로 환갑잔치라뇨.

남편한테 무조건 싫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제탓이라네요.
결혼전에 남편 외갓댁에 인사드리러 간적이 있었어요.
그때 외삼촌 내외가 언제 어디로 이사하냐 라고 물어보시길래 이사계획 말씀드리고 이사 다 하면 언제 한번 초대할게요 라고 제가 대답했습니다.
남편 왈 니가 그때 초대한다 하지 않았냐!
ㅋㅋㅋㅋㅋㅋ예~했죠. 했는데 그건 집들이 주최하는 집주인 마음이죠. 어머님 환갑잔치는 어머님이 멋대로 날짜 정하고 초대도 마음대로 하지 않았냐.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서 안된다. 하며 어머님께도 내가 전화해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말씀드릴거다. 라고 하니 남편이 그럼 자기가 너무 서운할거라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랑 이 일로 계속 대화하다 끝끝내 제가 화를 냈습니다. 아아악!하고 소릴 질렀어요.
남편이 벙쩌서는 이상한 여자 쳐다보듯 저를 바라보더라고요. 연애하면서 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남편에게 이렇게 화낸적이 없었어요. 역시 남자들은 결혼하면 효자가 된다더니 이 놈도 다를것 하나 없는 놈이었네요.
싸울 당시 저랑 남편은 같이 볼일보러 나갔다 귀가하는 길이었는데, 저는 남편한테 당장 차세우라 하고 내렸습니다. 남편에게 먼저 집에가라고 한 뒤 저는 친동생네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친동생네서 한참 엉엉 울다가 정신차리고 시어머니에게 전화했습니다. 어머님이 평상시 저에게 잘 대해주셨기에 최대한 무례하지 않게 말씀드렸어요.
우리집 정리 하나도 안되있고 손님들 오셔도 식기랑 여분 밥상이랑 이불도 없다. 나중에 초대하면 안되겠냐 라고요.(환갑 당일에 신혼집에서 술파티?하시고 친척들 전부 자고가신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아침도 차려야하고, 화장실도 하나뿐인 코딱지만한 20평대 아파트라 자고 가는건 말도 안되는 일임)
그랬더니 어머님이 일단 알겠다~하고 전화끊으셨어요.
한시름 놓았죠.

그렇게 이틀 뒤 신혼집으로 택배가 왔습니다.
시어머니 이름으로 왔더라고요.
뜯어보니 꽃무늬 플라스틱 식기 세트 였습니다. 기사식당에서나 쓸법한....
겁나 많았어요.10인 세트 정도? 깨알같이 수저세트도 같이 들어있더라고요.
그리고 꽃무늬 침구세트도 한세트 왔네요......
불길한 예감에 당장 시어머니에게 전화하니...
그거 싸구려아니야~ 너희 집에 둘이 쓸것 밖에 없다해서 보냈어. 그리고 큰 밥상은 없어도 돼~ 바닥에 신문지 깔고서 먹자. 너희는 장소만 제공하는거야. 부담가지지마. 라고 하십니다.
하시는 말씀들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일단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고래고래 화를 냈더니 남편이 다시 어머님에게 전활걸어 나중에 하면 안되겠냐 했지만 씨알도 안먹혀요.

어떡해요 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시간을 두달전으로만 돌릴수 있다면 뭐든 하겠어요..
제가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한걸까요?..

(참고로 결혼할때 양가에서 지원받은거 하나도 없습니다. 각 집안에서 결혼선물로 전자제품 하나씩 받은게 전부입니다.)

!!!!아아아 빼먹은게 있었는데요
환갑 당일에 남편은 출근하고 없습니다^^ 하하하하
남편 직업 특성상 로테이션 근무고 그날은 하필이면 주말출근+나이트근무 입니다..
그리고 남편 직장은 요즘 최고조로 바쁠 시기라 연차 월차 못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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