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34 저 30이고
사내연애로 2017년에 만나 3년 조금 넘게 연애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나이이고 서로 가끔 진지하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었어요.
그러다 올해 1월에 프로포즈를 받게되었고
사실 2년쯤 후에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날 다 받아놓고하는 형식적인 프로포즈가 아니어서, 또 이 사람에 대한 주위 평판과 여태까지의 모습들로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요.
원래 식은 5월말이었지만 코로나로 내년 봄까지 미뤄진 상태에요.
결혼을 약속한 이후 어제 처음으로 제가 구체적인 자녀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어요.
저는 신혼을 즐긴후 32-33살 쯤에 아이를 낳고 싶고, 하나나 둘만 낳아 잘 기르고싶다. 오빠 생각은 어떻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하는말은.. 아이 안낳고 우리 둘이 오순도순 사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연애하면서 단 한번도 딩크라는 의견 내비춘적 없었고, 오히려 난 딸이 좋다. 쌍둥이면 더좋겠다 라던가, 유튜브에 있는 예쁜 아가들 영상 보며 너무 귀엽다고 ㅇㅇ이(저) 닮은 아이 꼭 낳고싶다고 자주 이야기하던 사람이었어요. 항상 자녀의 교육방식이나 가치관 등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했고요..
또 저는 워낙 아이를 좋아하고, 육아라는 것에 대해 흥미도 높아서 나는 아이 낳고싶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은 난 아이 못낳는다. 몸이 그렇다 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더 캐내다보니 무정자증이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저 만나기 전 20대때 진단 받았다고.
정말 하늘이 쿵하는 기분이었고 배신감과 회의감이 들었어요.
남친은 자기가 더 잘할테니 우리끼리 잘살자고, 아이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고...
저는 여태까지 속았다는 생각과 이 남자와 결혼한다면 내아이는 평생 없겠구나 라는 생각에 충격이 커서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한 상태에요.
그렇게 이야기 하고 헤어진지 4시간정도 됐는데 아직까지 서로 연락 안하고 있고..
저는 하염없이 울다가 정신차리고 글을 써봐요.
헤어지는 게 맞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결혼 적령기에 다시 또 다른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불안해요.
이 사람을 아직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요
결정적으로는 청첩장도 다 돌린 상태에서 헤어지면 회사에서도 마주칠텐데 제 멘탈에 절대 못 버틸 것 같기도 해요.
사직할 생각은 전혀 없는 상태라서...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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