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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불신지옥)이게 제가 시어머니의 종교를 모독한건가요? (남편이랑 같이봐요)(+추가)

by 이야기NOW 202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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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어이없는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결시친을 찾아왔네요.
다들 읽어보시고 댓글로 의견 부탁드릴게요 남편이랑 같이 볼거에요.

먼저 저희 소개를 하자면 결혼 2년차부부구요

저: 33 무교
저희집 - 무교에 가까운 불교(부모님 두분 중 아무도 절을 다니거나 하시지않지만 명절에 제사지내고 돌아가신분들 절에 모셔져있고 등등 친가 외가 모두 기독교보다는 불교에 가까운 편)

남편: 35 무교에 가까운 기독교(결혼전엔 어머님이 끌고가다시피 매주 교회 출석도장 찍었으나 결혼 후에 간적 몇번 없음)
남편집 - 할머님 할아버님은 무교, 시어머님 시아버님부터 교회 (아버님은 어머님 등쌀에 못이겨 같이가는수준. 어머님은 전형적인 집사님 권사님st. 일요일엔 거의 교회일 하느라 저녁즈음에 집에 돌아오심)

전 부모님도 무교고 어려서부터 종교, 신, 믿음 이런거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좀 싫어하게 된 계기가 종교는 왠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한번은 대학때 교회다니는 친구랑 소품샵에 갔다가 미니 부처? 같은게 있었는데 보더니 으-우웩 하는 제스처를 하더라구요.

편가르기 하는것도 아니고 나 안믿으면 지옥가~ 무섭지? 지옥가기 싫으면 나 믿어~ 하는건지 뭔지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어느 종교간에 종교를 가지는거 자체를 썩 내켜하는편이 아니에요.

결혼얘기 오갈때도 종교 강요하는건 평생 없을거라고 다짐받고 결혼했고 어머님도 남편도 강요는 안해요.
문제는 강요는 안하는데 말씀을 참 기분 나쁘게 하세요.

예를 들면

아이고...00이 부모님은 지옥길이 훤하신데 어쩐다냐..
불구덩이에 떨어질게 눈에 보이는데 안타까워서 이걸 어쩌냐...
00이는 천국가야하지않겠니..? 아이고 아이고...

이러셔요. 교회를 가라고 하진 않으신데 교회를 안가면 지옥간다고 하세요. 교회 가라고 압박하는것보다 저런말이 더 듣기싫은데 남편은 그냥 무시하고 안가면 그만이라네요.

 

 

가끔 주말에 찾아뵈면 내 부모 지옥간다는 소리를 자꾸 하시니 저도 참다참다가

어머님말씀대로라면 저희 부모님, 저희 조상님들, 제 형제자매 (다 무교입니다) 다 지옥에 계시고, 지옥가게 생겼는데 저만 교회가서, 저만 천국가서, 하하호호 살면 제가 행복할까요? 지옥이더라도 가족이랑 같이 있는게 낫지 제가 교회가서 천국가버리면 죽어서 가족이랑 영영 이별이라는 소린데 그럼 전 그냥 지옥 갈게요 어머니~ 그리고 현생이 너무 바빠서 누구 믿고말고 일요일에 어디 가고말고 할 시간도 없고 죽어서 지옥가게되면 그때가서 후회하던지 뭐 그건 제가 알아서 해볼게요ㅎㅎ 그나저나 어머님~ 이대로라면 아범도 지옥갈거같은데 일요일에 같이 교회 데리고 가세요~

제가 할말은 하고 사는 성격이라 저렇게 받아쳤어요. 그랬더니 말하는것 좀 보라며 불구덩이에서 꺼내주려는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하늘에서 동아줄을 내려주는데 안잡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제가 바보래요.
남편은 왜 굳이 자기까지 엮어서 교회가게 만드냐고 짜증이구요 (남편도 교회가는거 별로 안좋아해요)

조상때문에 사탄이 들었다나 뭐라나 혀를 끌끌 차시는데 그럼 집에 가볼게요~ 하고 짐싸서 나왔네요.

다음날에 남편 전화로 전화하셔서 도저히 기분이 나빠서 안되겠다며 와서 사과하라는데 저도 저희 가족 지옥가네 마네 악담하신거 사과하시면 하겠다고 했더니 남편은 옆에서 한번 져주면 되는걸 뭐가 힘드냐고 그러네요.

남의편께서는 중간다리 역할 제대로 못한 댓가로 한동안 엄마따라 교회나가게 생겨서 저는 일요일엔 느긋하게 혼자 집에서 쉬고있으면 될거같구요. 전 사과 못하겠다는 입장인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신성한 종교를 모독한건가요? 제가 믿지않아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저게 믿는사람들한테 엄청 실례되는 발언이었다면 사과해야할지 고민은 한번 해볼게요.


(+추가)

일단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감사의 말씀 먼저 전합니다.
지나치지않고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집들어와서 밥 먹고 쉰다고 남의편이랑 같이 거실에 있었는데 글 확인하러 들어왔다 톡선까지 간거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놀래서 바로 남의편 보여줬어요.

댓글 쭉 읽는거같더니 꿀먹은 벙어리가 됐나 한동안 말이 없다가 하는 소리가 사과하지 말라네요. 주말에 자기가 엄마 찾아가서 얘기해본다고 대신 미안하다고요. 남편도 어차피 자기 엄마 이해 못하고 아버님, 아주버님도 포기하신 상태라 전 그냥 그러려니 해요.

댓글중에 이걸 가만히 듣고만 있냐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하시는분 계시는데 사실 쪽팔리고 낯뜨거워서 말씀을 못드리겠어요.. 제가 선택한 남잔데 제 얼굴에 침뱉는거같아서... 보통 상식이 있는분이었으면 사돈 그러다 지옥간다 라는 말을 하겠냐구요..

어느날은 너무 천국천국 하나님의 나라 어쩌구 저쩌구 하시길래 어머님은 정말 천국에 너무 가고싶으신가보다. 저도 어머님 하루 빨리 천국에 가실 수 있게 기도해드릴게요. 했더니 또 노발대발하시면서 넌 내가 빨리 죽기를 바란다는거냐 뭐냐 언성 높이시더라구요. 저보고 뭐 어쩌라는건지...

전 이번생에서 죽으면 끝나는거지 천국가서 영생을 바라며 더 살고싶지도 않구요. 현생 잘 살기도 벅차고 당장 내일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힘든 사람이라.. 천국은 사양할게요..

혹 주위에 저희 어머님같은분 계시면 제발 당신의 잣대로 남 판단해서 쟤 지옥가겠네 아이고 불쌍해서 어쩌나... 하면서 함부로 연민의 마음 가지지 마시구요.



너나 잘 하세요 그리고 제발 이번생이나 잘 사세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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