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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이상한 형부 1탄] 제가 예비 형부한테 무례한 건가요?(+추가)

by 이야기NOW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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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올해 12월에 결혼을 해요.

날짜가 얼마 안 남은 만큼 양가 상견례에 식장 잡고 집도 구했고 그냥 결혼만 하면 되는 상태에요.

 

그런데 저는 예비 형부 만날 때마다 좀... 뭔가 기분이 나빠요.

제가 뜬구름 잡는 소리 하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사람이 진실되지 못해 보이고 뭔가 가볍달까? 

근데 예비 형부가 말하는 거 보고 있으면 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예를 들어서 예비 형부는 춤추는 거 좋아하고 딱히 뭐 하고 싶은 일은 없어 해서(댄서 되고 싶어했지만 집안 사정과 역량 부족으로 꿈을 이루지 못함) 이 직업 저 직업 많이 전전을 하긴 했는데 제가 듣기엔 뭐 이거다 싶게 딱 제대로 한게 없어요. 그래서 더 그렇게 생각이 되는지 모르는데...

그건 사실 별 상관 없는 사항이지만, 아무튼 좀 뜬금없는 얘기를 많이 해요.

 

본인이 강호동이랑 진짜 친하고 형님 동생 하는 사이라든지.

 

 

원래 본인 집이 돈이 많았고 지금도 예전같진 않은데 선산이랑 고향 땅이 부모님 거라든지... (이건 거짓말인 걸로 밝혀짐)

본인이 인서울 모 대학에 붙었는데 전공이 맘에 안들어서 지방 모 대학 갔다든지.

 

아무튼... 되게 이런저런 얘기 많이 했는데 당장 기억나는건 저 정도에요.

뭔가 신빙성이 많이 떨어지는데 딱히 증명할 수 없는 얘기나, 막 떠벌여놨는데 사실은 허풍이나 거짓말이었던 그런게 좀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뭔가 이익을 얻으려고 속이려는게 아니라 뭔가 자기가 멋있어보이는 허풍?? 같은 느낌이라 딱히 지적하진 않았거든요. 거슬리긴 했지만.

 

근데 그것도 참는게 한계가 있어서... 듣다보니까 아니 대체 우리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저렇게 뻔히 보이는 뻥을 치지? 사람이 우습나?? 싶은 거예요. 

언니한테 그거 불편하다고 말을 해봤는데 언니는 왜 허풍이라고 속단하냐? 허풍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 설령 허풍이라도 뭐 어떠냐?? 남자가 가오잡느라 그럴 수도 있지. 그냥 듣고 지나가라. 하더라고요...;;  

 

근데 그걸 한두번 해야죠. 자주 그러니까.

결국 이번 주 토요일에 제가 터져버렸네요.

제가 뮤지컬을 좋아해서 가능한 만큼은 최대한 보러 가는 편인데 저, 언니, 예비형부 셋이서 카페에서 뭘 좀 기다리고 있는 자리에서 뮤지컬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자기가 뮤지컬 쪽에서 일을 해봐서 아는데 한국에는 제대로 노래하는 뮤지컬 가수도 없고, 다 제멋대로 해가지고 작품을 망친다는 거예요 ㅋㅋㅋ 

짜증이 났지만 그냥 그런가요, 하고 넘어가려는데 저랑 언니랑 뭔가 '대단하네요' 같은 반응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그 얘기를 두세번 반복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뮤지컬 관련 일을 뭘 하셨는데요?' 라고 하니까 '연출 돕는 일인데 설명해도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냥 알았다고 하고 '그럼 그래도 개중에 잘하는 배우가 있지 않았어요? 그래도 젤 나은 배우가 누구예요?' 하니까 자기는 뮤지컬 배우 이름같은거 기억 안해서 한명도 기억이 안난대요.......

 

대체 무슨 뮤지컬 관련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은 공연 관련 일을 했다면 그래도 아는 배우가 한둘이라도 있지 않아요?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서.... '기억이 한명도 안날수가 있어요...?' 하니까 갑자기 화를 내시는겁니다. 

왜 자기 말꼬리를 자꾸 잡느냐네요. 

무슨 자기가 뮤지컬 배우를 꼭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느냐면서.

왜 시비를 거냐고 화를 버럭 내는데 진짜 놀랐어요. 

누가 들으면 무슨 제가 예비 형부한테 욕이라도 한 줄 알듯;;;

 

근데 그 와중에 언니는 또 '왜 형부한테 말을 그딴 식으로 하냐. 빨리 사과해라' '당연히 모를 수도 있는거 아니냐? 왜 대체 배우 이름을 알거라고 생각하냐?' 하면서 저한테 사과하라고 재촉을 하더라고요.

 

어쨌든 언니랑 예비 형부가 윗사람이니까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 사과는 하고 왔는데 생각할수록 너무 기분이 나빠요.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예의가 없었던 건가요?

참고로 저 말투 정말 정중하게 여쭤봤어요.... 절대 따지는 투 아니었고요 ㅠㅠ

가슴이 답답하네요.........

 

 

아!!!! 역시 제가 이상한거 아니죠??

진짜 어제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부모님도 예비 형부 저러는 거 맘에 안들어하셔서 언니한테 결혼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언니가 강행하는 거예요. 

부모님은 마지못해 허락하신 상태고요. 

저 강호동이랑 친한 사이 드립을 저희 부모님 앞에서 함 ㅋㅋㅋㅋㅋ 저희 아버지가 어이가 없어서 그땐 그냥 웃으시고 나중에 집에 와서 언니한테 이 결혼 꼭 해야 하냐고 물으니 언니가 저 사람 아니면 평생 결혼 안할거고 집에서 반대해서 이 결혼 못하면 평생 원망하고 살거라고 해서 성사된 것임요............. 

저도 언니가 걱정되지만 어쩌겠어요 본인이 선택한 건데... 

전 그냥 언니 부부랑 최대한 교류를 안하려고요. 

이대로라면 진짜 대판 싸우고 의절할 거 같아요. 

그거보다는 그냥 최소한만 보고 사는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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