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부모님, 저, 언니 부부가 같이 가족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가 되었어요. 그랬더니 형부가 그래도 마스크 챙겨 쓰고 서울 근교 1박 2일이라도 가자고, 본인이 예약도 다 하고 준비도 할테니 걱정 말라는 거예요.
언니 부부는 결혼한지 얼마 안됐는데 형부가 허풍이 너무 심해서 저는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족끼리 여행계를 하는터라 제 돈도 들어가 있어서 안가면 그대로 손해라 고민하다 따라갔어요.
그렇게 황당한 강화도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ㅋㅋㅋ
형부는 성인 5명에 적지만 짐도 있으니 SUV를 렌트한다고 했는데 정작 온 차는 모 사의 X로... 소형 SUV였어요. 부모님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뭐라 하진 않으시고 그냥 끼어서 탔는데 형부는 밝은 얼굴로 이게 전기로 움직이는 거다, 소리없이 움직이는 거 봐라, 하면서 자기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몰아보고 싶었다는 거예요.
제가 듣다가 이건 어디서 렌트했냐고 하니까 웃는 얼굴로 친구한테 특별히 힘들게 빌렸대요. 나중에 내려서 보니까 정말 하허호 이런 번호판이 아니고 일반적인 자가용인거 같았어요. 그럼 여행 예산에서 렌트비 책정한 돈은 어떻게 했단 건가요? 이해가 안갔어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낚시를 좋아하신단 말을 듣고 다같이 낚싯배 타고 나가자, 본인이 코로나 문제도 있고 하니 딱 우리 가족만 탈 수 있게 낚시배를 빌려놓겠다 했어요.
그래서 조그만 배를 타긴 탔는데 바닷가가 보이는 가까운 바다에 낚시배가 서더니 여기서 낚시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망둥어만 한 10마리 낚은 듯 해요.
그나마 선장님은 다른 배 옮겨타고 볼일보러 가시고 저희는 엔진 꺼진 배에 덩그러니.
형부는 그 상황에서 망둥어가 언니를 닮지 않았냐며 히히덕거리더라고요.
나중에 우연히 형부랑 선장님이 이야기하는거 잠깐 들었는데 그나마 선장님이 형부한테 약속한 돈보다 너무 적게 주려는거 아니냐고 싸우고 계셨어요....;;
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 건지.
결국 그 선장님이 운영하시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어영부영 협의(?)는 된거 같아요.
저녁에는 회를 먹었는데 저희 가족은 아무도 술을 안 하거든요? 혼자 소주 1병 마셨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제가 운전해야겠다 생각하고 핸드폰 네비로 가려고 숙소명 물어봤는데 형부가 펄쩍 뛰면서 자기가 운전할 수 있다는 거예요.
도시 사람들이나 음주운전 신경쓰지 섬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쓴대요. 자기 친구가 강화도 땅부자 토박이인데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나.
아버지가 놀라셔서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고 그냥 저에게 차 몰라고 하니 한참 우기다가 뭐 씹은 얼굴로 양보하더라고요. 취하지도 않았는데 다들 너무 예민한 것 같다면서요.
최고는 숙소였어요.
엄청 넓은 독채라고 했는데 시골 마을에 허름한 구축.... 세로로 길쭉한 축사?? 같은 건물이고 뜨거운 물도 안나오더라고요. 자바라 같은 걸로 그냥 하나의 큰 공간을 반으로 나눌 수 있게 되어 있고요.
자바라 치고 저랑 부모님, 옆칸은 언니 부부 자는데 형부 코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다들 제대로 자지도 못했어요.
전 진짜 너무 화가 났거든요? 제주도나 동남아 갈 생각으로 모은 여행비용이라 결코 저렇게 가야 되는 돈은 아니었어요. 부모님이 잠이 잘 안오셔서 그런지 새벽에 일어나셔서 산책간다 하시길래 저도 따라 나서서 이건 아닌거 같다고 형부한테 한소리 해야하는거 아니냐 하니 부모님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가만 있어라, 다시는 네 형부랑 여행 안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 거예요.
집에 와서 생각해봐도 너무 짜증이 나서 글 남겨봐요. 예산이 분명 넉넉했는데ㅠ그거 다 쓰면서 이런 여행은 말이 안되지 않나요??
참고로 이 와중에 언니는 뭐라 안 하고 계속 가족들 눈치만 보고 있었어요.
음...모은 돈이 총 얼마였냐, 형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냐는 질문을 보고 제가 좀 앞부분 설명을 안한거 같아서요.
그때는 화난 마음에 막 쓰느라^^;;
일단 모은 돈은 480만원이었고요.
형부는 결혼하기 전에도 진~짜 맘에 안들었어요. 제가 결혼 전에 썼던 판 글 참고하시고요.
이거 링크도 먼저 올렸으면 더 설명이 잘됐을텐데 역시 열받아 급하게 쓰느라 빼먹음-_-;;
https://pann.nate.com/talk/348072591
부모님은 사실 결혼 전에 어느 정도 맘을 비우신거 같아요.
원래 그런 사람인줄 알고 있으니까 기대도 없다 해야 하나??
근데 저는 그렇게 좋게좋게는 못 넘어가겠어서 언니한테 남은 돈에다가 조금만 더 보태서 보라카이 가자고, 남은 돈 얼마냐고 물어봄 => 200만원 남았다는 답변 받았어요.
저는 강화도 1박 2일 여행이 280만원짜리 여행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거든요?
언니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원래 있던 금액이 480만원이 아니고 380만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분명 480인데 100만원 어디갔냐고 하니까 글쎄... 아닐걸? 이러네요.
근데 솔직히 180만원짜리 여행도 아니라고 봐요 저는......
계좌 명의가 엄마인데 엄마가 현금카드도 안만드시고 인터넷뱅킹도 안해서 딱 통장 하나 있는 걸 (주로 쓰시는 계좌는 따로 있고 그건 현금카드 있어요... 이 계좌만 없는거에요) 언니가 갖고 있어서 가져오라고, 안 가져와도 엄마가 가서 새로 발급받으면 된다고 해놨고 여행 관련해서 영수증 좀 보자니까 아는 사람에게 알음알음 해서 영수증은 없다고 하네요.
그게 어제 일인데 언니는 오늘 톡도 없고 전화도 안받네요.
어머니는 계속해서 부모도 가만 있는데 손아랫사람이 그러는거 아니라며, 문제 만들지 말고 그냥 앞으로 같이 여행을 하지 말자는데 전 안 넘어가려고요.
아직 결과 완전하게 나온건 아닌데 언니랑 실갱이 오래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일단 후기 남깁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네이트판 결시친: 이상한 형부 3탄] 형부가 가족여행비 횡령한거 같다는 글쓴이인데요(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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