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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식탐]썰

[네이트 판 식탐 레전드] 여섯살 아들 밥 뺏어 먹는 남편

by 이야기NOW 202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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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먹은 아들이랑 죽어라 핏대 세우는 서른 여덟살 남편 때문에 하루 한끼 식사 시간을 그냥 편히 먹질 못해 글을 씁니다.

제가 차분한 어조, 이성적인 대화로 어르고 달랠 수 있는 상대가 서른 여덟살이나 ㅊ# 먹은 남편이 아니라 여섯살 된 아들이예요

남편이 원래 그렇게 식탐을 부리던 사람은 아니였는데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고 다져주는 이유식 속의 건더기 들이 제법 커져 씹어서 먹을 수 있게 되던 때 부터 폭발이라도 한것 마냥 아이음식에 식탐을 부립니다

전 예전부터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저희 부부가 먹을 저녁을 차리느라 아이 이유식을 남편에게 주며 잘 식혀 떠먹이라고 하고 밥을 하고 있으면 아들 이유식에 손을 뎁니다

떠먹여 주랬더니 소고기 다진 이유식은 소고기 부분 쏙쏙 먹고 주고 닭가슴 살 이유식도 닭가슴살은 쏙쏙 퍼먹고 주고 야채나 단호박 브로컬리 등은 절대 손도 안대면서 이유식 숟가락으로 고기 낚시 질을 하는 꼴을 저한테 여러번 들켰거든요

왜 애 꺼를 먹냐 간도 안해 밍밍한 걸 ! 하고 버럭하면 너무 굵게 잘려서 먹었다. 식었나 간을 봤다 핑계대기 일 수 이고요

그렇다고 지 저녁밥이 부실한 것도 아닌데 갈비찜한 날도 어김없이 이유식 고기 낚시를 하더라구요
애가 먹을 숟가락으로 본인 입에 쪽쪽하며 먹는 것도 제발 그러지 말라 수차례 타일렀는데 그때 잠깐 눈치 볼 뿐 애가 같은 밥상에 앉아 밥을 떠먹는 지금은 더 교묘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어졌어요

닭백숙을 하면 아들이랑 남편 국 그릇에 각각 닭다리와 가슴살을 담아주고 남편 것에 조금 더 닭고기를 배분해 줍니다
같이 앉아 밥을 먹으면서 아이는 닭의 뼈를 발라주고 먹기 좋게 찢어주잖아요? 그럼 남편이 꼭 뼈 있나 보자~
하면서 젓가락으로 애 국그릇을 휘휘 저어요
그럼 제가 내가 다 발라주잖아 당신꺼 먹어! 하면 애는 벌써 입이 나와있고 남편은 어어~ 뼈 먹으면 위험하잖아 하면서 젓가락을 그냥 거둬가는게 아닌 기어코 잘발린 닭한조가리라도 집어서 뼈가 숨었네 이런 건 아빠가 먹어줘야지 하면서 입으로 가져 갑니다
그럼 저도 짜증 애도 짜증 당신 국 그릇이나 챙기라고 해도 아빠가 아들 챙긴다고 바득바득 하고요

애는 제가 제 고기 한점 더 내주고 아들은 이거 더 먹자 하고 달래요.. 내가 누굴 이해시키는 건지..

이뿐이 아니라 반찬도 햄 종류나 남편과 아들 둘이 입에 맞는 반찬이 나오면 남편의 젓가락질이 유독 빨라져요.
웃긴건 지 입에 넣느라도 빠르지만 아이가 젓가락 들틈을 안 줍니다
햄 같은 건 그 중 작은 것들을 인심 쓰 듯 아들 밥 그릇에 올려주며 햄 많이 먹어 하는데 아들이 젓가락을 집었다하면 이것 저것 반찬을 올려주면서 자신이 유리하게 많이 먹으려는게 눈에 보이는데 유치해 죽겠어요
남편이 아이 밥그릇에 김치 나물 종류를 서너번 이상 퍼나르면서 본인 입은 햄 고기 위주로 먹으니 아이가 입이 대빨 나와서 나도 고기 혹은 햄 먹고 싶단 말야하면 편식 하지 말래요 아빠가 골고루 주는 건데 햄 고기도 좀 아까 줬다면서 딱 자르는데
열받아서 처음엔 애가 알아서 먹게 놔둬 왜 이래 유치하게 하고 뭐라 했지만 애가 편식해서 본인이 골고루 먹게 집어준거라고 본인 처럼 애 밥먹는 것 편식까지 신경쓰는 남편 어딨냐고 ㄱㅋㅋㅋ
당신은 손하나 까딱 않고 아들 편식 않고 밥먹이니 좋은 거 아니냐는데 애는 매번 울고 삐지고 남편은 뚝하라고 그저 편식?하지말라는 일관된 말로 애를 잡아요

치사한게 남들이 보면 애 밥 한 술뜨기 무섭게 반찬 놔주는 아들바보 아빠 같아 보이 잖아요?
근데 잡채를 놔줘도 야채와 당면 위주로 밥그릇에 놔주고 고기는 자기가 쏙쏙 아닌 척 다 먹고 불고기 같은 것도 고기 조금에 양파 당근 야채위주 듬뿍 아들 밥 숟가락 위에 올려주면서 고기 많이 먹어 우리아들 하면서 위하고 착한척 다해요

그러니 애는 아빠 없이 밥 먹을 때 포크 젓가락 들었다하면 편식하듯 고기를 쏙쏙 빼먹는데 이러다 진짜 애 성격도 버릴 것 같아서 식판으로 바꾼지 이틀 째 됐습니다

진짜 남편 새끼 왜이렇게 아들 먹는 거에 기를 쓰고 달려드는지 둘이 사이도 데면 데면해요
남편 퇴근 시간되면 과자를 허겁지겁 먹고요
애가 한번은 과자를 남기고 낮잠을 자고 일어 났는데 자다 깬 눈으로 아빠 언제와? 하기에 아빠 거의 다오셨데~ 하니 눈이 번뜩 커져서는 남은 양이 자기 생각에 아빠 오기 전까지 다 못 먹을 것 같았는지 입에 과자를 넣으면서 울더라구요
어찌나 안쓰럽던지 시어머니한테 말하니 웃으세요
본인 아들이 애한테 장난하는 줄 아시는 건지 ...ㅡㅡ
애 밥 먹일 때 잘 챙겨 주잖니 친구처럼 장난 치면서 아들이랑 친해지려 노력하는 것 같단 식으로 말씀 하시는데 전혀 아니예요

제 친여동생도 저희 집 놀러와 남편 짓꺼리 서너번 보더니 학을 떼더라구요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질투하는 건지 형부 왜 그래요 애 성격 나빠져요 해도 애 안키워본 처제가 뭘 아냔식으로 말하구요

싸워도 이건 뭐 지는 죽어도 아들 챙기는 거라는데 남편 놈과 겸상을 하지 말아야할지 ㅡㅡ
조언들 좀 부탁드립니다

 

 

(+추가)

추가합니다
아침 준비를 해야해서 간단히만 적고 갑니다
저도 심각한거 압니다.
처음엔 이유식을 고기낚시를 시작 했을 때는 등짝도 때리고 화도내고 이유식 먹을 때 근처에도 못 오게 했어요
아이가 점점 크면서 같은 반찬을 한 식탁에서 부모와 먹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같이 먹습니다
방관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자꾸 골라서 반찬을 집어주며 애 밥먹을 때 남편 마음대로 컨트롤하기에 한때는 볶음밥 처럼 밥을 볶아주고 반찬을 줄여 보기도 하고 아이 밥그릇에 향하는 남편의 젓가락질을 제 손으로 쳐낸 적도 있구요
집에서 유독 심하게 그러는 것 같아요
친가나 외가에서는 자상한 아빠 잘 놀아주는데 장난끼 심한 아빠정도로 비춰지나 봅니다
제가 말을 해도 밑에 댓글 같은 반응이예요 그런 아빠가 있다는게 말이되? 에이 과민반응 아니야?
그 이유 중 하나가 다른 곳에서 밥을 먹을 때 반찬을 놓아주며 우리 아들 이거 좋아하지? 골고루 먹어 아이고 잘먹네 추임새를 붙혀가며 애 먹는 거에 눈을 못 떼니 다들 애따라 다니면서 밥 안먹이고 편히 밥먹어서 좋겠다고 한다니까요
저라고 말 안하겠습니까... 오죽 답답하니 식판으로 바꾸고 여기에 글도 올린 거구요..
장조림 같은 거 집어서 교묘히 비행기 놀이? 슈우웅 하면서 장조림 날아간다~~아들아! 하고는 아들이 입벌리면 한번은 계란 장조림 입에 넣어주고 고기를 집더니 슈우우 착륙합니다! 하면서 아빠가 쏙옥! 하면서 고기는 또 지가 먹어요
그걸 하도 봐온 저는 시댁서 대놓고 애 고기 좀 줘! 왜 고기는 당신이 다 먹고 엉뚱한거 줘! 했더니 애 아빠가 잘 먹이는 분위기에 제가 초친 격이 됬어요
하도 안되겠어서 친동생 불러다 몇일 집에 재우면서 확인시키고 나서야 동생이 저보고 형부 아들 바보인줄 알았더니 그냥 병.신 이랍니다.
저도 같은 말 했고 이제 믿겠냐니 미안하대요..ㅋㅋ
밥 먹을 때 말고 과자를 애가 허겁지겁 먹는 이유도 다 있어요..
남편의 아들 바보 행세의 정점을 찍는 부분인데 빼빼로 같은 과자를 아이가 먹으려고 뜯으면 다른 아빠들과 달리 항상 아들 옆에 착 붙어 있다가 손에 쥐자마자 아빠도 한입 아! 하면서 초코부분 크게 한입 왕앙 하고 뺏어 먹고 애가 울거나 칭얼대면 오구오구! 울어? 뚝! 하면서 애를 번쩍 안아서 이리 돌렸다 저리 돌렸다 아주 들었다 놨다해요.
옆에서 주변지인들이 보면 짖굳 장난 꾸러기 아빠정도로 보인 다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애 반응이 재밌어서 저러나 싶었으니까요.
.
가끔 주변에서 보시고 어른들이 왜 애를 울려 아빠가 못됐네! 과자 뺏어 먹고~~ 웃으며 말씀하시면 귀엽잖아요ㅋㅋ 이러고 애기 입에 남은 과자 물려주고 또 하나 꺼내 손에 쥐면 순식간에 베어 먹고 애 울리고..
그럼 또 치 아들 아빠 주기 싫어? 아빠 삐져? 이러면서 애들었다 놨다하고
주변에선 가끔 남편이 과하다 싶으면 등짝때리면서 으이그 애 그만 울려 성격버려! 이정도 인데 나이 많으신 분들은 오히려 애랑 잘 놀아 준다고 아들바보라고...
애는 울고 삐지고 남편이 귀찮게하고 치대니 금새 골아 떨어져 낮잠이라도 자면 주변에서 아빠가 놀아주니 애가 금방 지쳐 잔다고.. ㅡㅡ 엄마들이 놀아주면 애들이 에너자이져인데 어쩜이리 소화되니 잠드냐고 저보고 편하겠다고도 합니다

전 정말 남편 저러는거 누구보다 싫어하고 애가 싫어하니 밥을 하는 것 만해도 스트레스인데 애 버릇 나빠지고 상처 받을 까봐 정말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심장이 두근 거릴 때도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식단에 고기나 그런 것들이 아예 안 올라 갈 순 없으니 괜히 또 애 마음 상할까 나름 배분하고 옆에서 막아 주는데도 저러니 진짜 화나고 짜증납니다

일단은 짧게 추가하고요..
저도 해결책을 찾으려 올린거니 많은 조언을 해주셨으면.. 하고 일단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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