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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이혼가정에서 자란 친구가 이제는 너무너무 싫어요(영아유기/배은망덕/어이상실)

by 이야기NOW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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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어요
같은 반에 짝꿍에 그 친구 집이 바로 저희 아파트 근처 주택이었거든요
그래서 등교하교 맨날 같이 하고... 엄청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단짝이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친구 속사정도 하나 둘씩 알게 됐었어요
부모님은 이혼 하셨고 아버지 손에 크고 있는데 아버지가 일하시느라 잘 못본다
한달에 두 번정도 보는게 전부다.. 이런 것들이요..
어린 저는 이 친구에 이야기를 알고 저희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매번 같이 먹었어요
부모님께도 말씀을 살짝 드려서 같이 밥 먹고 싶다. 해가지고..

그래서 초6때부터인가? 중학교 때까지 진짜 계속 밥을 같이 먹었어요
주말에도 저희 집에서 보낼 때가 엄청 많았고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저희 부모님이랑 친구랑도 친해져서 거진 가족? 같은 관계가 형성이 됐었습니다
부모님도 친구의 사정이 안타까우니 더 잘해주신 부분도 있고요..

그러다 고등학교 올라가는 시점에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일하시다 추락하셔서... 그때 정말 저희 집안 자체가 그 친구를 도와가지고
장례며 뭐며 다 해줬었습니다. 친구에게는 하나 뿐인 가족이었는데.. 그런 아버님 마저 친구 곁에서 사라지니.. 저도 정말 많이 슬퍼해줬고 많이 도와줬어요
저희 가족끼리도 아직 어린데 혼자 있는게 말이 안된다. 성인이 될 때까지는 같이 사는게 어떨까? 이야기나눴고.. 결국 같이 살게 됐습니다

남는 방이 따로 있진 않아서 제 방에서 이층 침대 두고 같이 자고 살았었어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고 불편했지만 친구니까.. 안타까우니까.. 내가 배려해야지 내가 양보해야지 내가 조금 참아야지 했었습니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하나씩 생겼습니다
원래는 엄마아빠한테 아줌마 아저씨 하던 애가 갑자기 엄마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제 물건을 자기 것처럼 쓰질 않나... 엄마나 아빠가 저한테 용돈을 주면 본인도 스리슬쩍 옆으로 와서 똑같이 받아갔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이 뭐 사주시면 자기도 똑같은걸 받기를 원했고요

 


원래는 하지 않던 반찬 투정도 슬슬 하기 시작했고.. 고3 되고서는 고3이니까 예민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신경질도 살살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옆에서 보는 저는 기가 찼어요.. 안 그러던 얘가 왜 저러지? 싶었고 부모님의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그런건가? 하며 한편으로는 이해하려고 애쓰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안타까운 마음에 어느정도까지는 포용하시기도 했고요
또 워낙 어려서부터 봤으니까... 진짜 자식처럼 대해주는 면도 많습니다

하지만 친딸은 저고.. 걔는 자식이 아니잖아요
포용할게 있고 없고.... 또 도와줄게 있고 없는건데.. 점점 더 저보다 더 자식처럼 굴더라고요 저한테 질투를 하고 삐지고 걔가 저보다 생일이 조금 빠른데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고 언니처럼 굴기도 하고요..

부모님께도 엄마는 누가 더 좋아요? 뭐 이런 질문같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떠보고... 부모님은 그때마다 음.. 땡땡이(친구)도 좋고 땡땡이(저)도 사랑하지~ 하면서 대답을 하셨는데 또 그러면 저는요? 저는 안사랑하세요? 하면서 꼭 사랑한다는 말을 저랑 똑같이 들어야 그만두고 그랬어요.

또 대학도 저는 원하는 곳 붙고 그 친구는 다 떨어졌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제 축하파티를 해주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자기는 다 떨어졌는데 축하파티를 하면 자기 입장은 뭐가되냐면서.. 눈치줘가지고 친구 몰래 부모님이랑 저랑 나가서 외식하고 그랬었어요.. 그마저도 친구가 알게 돼서 엄청 울면서 삐져가지고 달래주느라 혼났고..

심지어는 대학등록금을 자기 것도 내주시면 안되냐면서..
부모님께 말을 꺼내더라고요 본인은 대학 붙지도 않았는데 그냥 저랑 똑같이 대해달라고요 그니까 돈을 달라는거죠... 대학등록금과 비슷하게...

그때 부모님께서 아 더 이상 이러면 안되겠다 싶으셔가지고 친구에게 말했었습니다.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너의 삶을 살라고요 자식들 다 키웠으니 이제 본인들도 본인들 삶 살고 싶다고 좋게좋게 말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 기숙사 갈 예정이었거든요..)

근데 진짜 쌩난리를 피웠어요
엄청 울면서 또 자기는 버려지는거냐고 버림받는 기분이라고... 진짜 자기는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살았는데 배신감이 든다면서요 아빠는 또 당황해서 달래주고... 하지만 원래 아빠보다 더 유했던 엄마가 그때는 엄청 강하게 구시더라고요

우리도 자식처럼 너를 키웠지만 본인들에게 자식은 땡땡이(저) 하나뿐이고 우리가 평생 너를 보살펴줄 수는 없다. 사회로 나가서 사회생활하며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가 도움은 주겠지만 이제는 네 스스로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한다..

이런 식으로 단호하게 말씀을 하셨어요
그럼에도 친구는 엉엉 울고 불고 난리였지만.. 결국 저도 집에서 나가게 되니 친구도 나가게 됐어요.. 반강제적인 거였죠.. 부모님께서 매우 미안해하시기는 하셨어요.. 본인들의 선택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내보낸 것같아 마음의 짐이 있으신거죠..

그래서 용돈도 많이 주셨다고 들었어요
당장 생활할 돈은 필요하니까요
그렇게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가고.. 하면서 그 친구와는 조금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습니다 사실 정확히는 부모님께서 용돈을 끊으시고 난 후에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때가 되니 부모님도 이제 신경 안쓰고 싶다 하셔서 저도 연락 굳이 안했고요

문제는 최근에 생겼어요...
그 친구가 부모님 집에 찾아갔더라고요
말도 없이...... 심지어 애를 데리고요
자세한 내막은 잘 몰라요.. 묻지도 않았어요 궁금하지도 않았고... 그런 것보다도 그 친구는 갑자기 나타나서는 본인은 이 집을 친정이라고 여긴다며 애를 맡아달라더라고요 ㅋㅋ.... 부모님은 정말 많이 당황하셨고 저는 다른 곳에 있던터라... 연락 받고 집으로 급히 내려갔습니다

근데.. 집에 가보니까 애만 있고 친구는 없더라고요?
우선 부모님께서 늦었으니 일단 자고 내일 이야기하자 한건데... 쌩하니 나가버린거에요..
진짜 어이없으시죠?... 지금도 그 애가 집에 있어요
저는 일 때문에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왔는데.. 이걸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그 친구한테 전화하는데 받지도 않고 문자만 하나 왔습니다

 

 

이런식으로요...
장난도 아니고 문자 받자마자 어이없었습니다
전화 곧바로 했는데 받지도 않고...
이제는 진짜 진절머리가 납니다.... 왜 걔가 싼 똥을 우리가 치워야하나요?
나이드신 부모님은 무슨 죄며... 저도 이것 때문에 휴가 때 쓸 연차 땡겨써서 집 내려가볼 생각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싫어 미칠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애는 무슨 죄며 우선 케어하고 계시는데 제 생각은 달라요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떠맡겨서 저희가 걔를 키운 것처럼 키울까봐 너무 겁이 나거든요.... 그 동안 연락 한 통 없다가 이러는게 너무 괘씸하기도 하고.... 혹시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도와주세요.. 진짜 연 끊으렵니다.


(+추가)

저희 엄마이야기가 많네요..

어렸을 때 도움을 준건 워낙 어렸을 때 10살? 9살? 그 때부터 계속 봐왔고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린 친구를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그때는 진짜 친하게 잘 지냈거든요

그 친구도 적정 선은 넘지않았고 저도 진짜 자매가 된 것 마냥 좋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그게 선을 넘어버리고.. 또 진짜 마음으로 부모자식 사이 할 수도 있죠.. 하지만 버릇없이 굴거나 진짜 부모님에게도 하면 안될 행동을 하거나 할 때가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도 지치시고 저도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도움을 준 행동이 잘 못 된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건 도움을 준 저희 부모님 탓이 아니라 그 친구 탓이니까요

 

그리고 애를 데려왔을 때 곧장 돌려보내지 못한건 그 친구가 너무 늦은 시간에 들이닥쳤었어요..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와서 부모님과 친구 셋이서 대화 좀 나누다보니까 시간은 더 늦어졌기 때문에 곧장 보내지를 못하신거에요..

막 사이가 안좋게 찢어진 것도 아니고 약간 흐지부지된 경향이 있으니 뭐 당장 돌려보내고 뭐고 할만큼은 아니었던거죠.. 친구는 새벽에 몰래 나간 것 같고요

또 애는 거둘 생각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애 엄마한테 애를 데려갈 약간의 시간을 준거고 문자가 저런식으로 왔으니 제가 연차쓰고 내려가 아이.. 어디든 보낼 생각입니다.

 

미안하고 또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그 친구의 부모님이 아니고 저도.. 도와줄 마음이 더 이상 없어서요.. 근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글을 써서 여쭤본겁니다...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할지 경험이 없으니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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