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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무릎꿇고 형님에게 사죄해야 할까요?

by 이야기NOW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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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세요

부모님이 이쪽 계통을 하시니 저도 유교과를 나왔고 부모님밑에서 일하다가 원감자격증 취득후 원감으로 일하고 있어요



어느날 시아버지께서 형님이 아이를 키우다가 어린이집 보낼때가 되니 외벌이론 힘드셔서 직장을 찾으셨다고 해요

전에 경리 일을하셨는데 경력단절때문인지 코로나여파인지 일자리를 찾기 힘드셨고 맘이 안좋으셨던 시아버지께서 원에 사무직이라도 하게 하면 안되냐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난감한게 저희 사무직 선생님 십년동안 일하신 베테랑이시고 일도 야무지게 잘하시는 분이요 ..

그래서 자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부모님이운영하는 곳이지만 저의 임의대로 사람을 뽑을 능력도 안되거니와 또 괜히 일하다 부딪침 사이만 안좋고 껄끄러울것 같다고도 말씀드렸어요

(안그러신분들도 계시겠지만 부부사이도 같이 일하는 게 힘들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들었어요 근데 손윗사람은 좀 피하고 싶었어요 솔직하게요 )

그냥 알겠다는 말씀에 마음은 조금 불편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남편에게도 말은 안했구요



그런데 어제 형님께 연락이 왔어요

저희 원에서 일하고싶다고...

사무원 자리는 없고 제가 사람을 채용할수 있는 힘이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더니 그럼 머라도 일할 자리가 있냐고 물으시기에 보육교사나 유치원자격증이 있어야한다고 하니 본인은 급하게 돈을 벌어야한다고 어떻게 안되냐고 다른 친한 원에 자리라도 알아봐 달라고 하더라구요

계속 거절하기 너무 어려워서 부모님께말씀드려보겠다고 하고 엄마에게 사정을 말하니 주방보조겸 화장실청소, 복도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놀이터 환경 정리하시는 미화 선생님께서 몸이안좋으셔서 관두실것같다고 그거라도 말해보라고 해서 말했습니다.

(딱히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도 아니기에 )


업무 얘기를 들으니 난감한 목소리로 쟈긴 안될것 같다고 뚝 끊더라구요

그러고 오늘 아주버님께서 전화가 왔어요

살짝 떨리고 격양된 목소리로

와이프가 그렇게 큰부탁을 한거냐고 가족끼리 어려울때 도와줄 수 있는 부분 아니냐고

자존심 내려놓고 부탁하는 와이프에게 어떻게 청소하는 일을 하라고 할 수 있냐고

잘살면 얼마나 잘사느냐 그렇게 사람 무시하는거 아니다

어제 밤부터 와이프는 너무 속상해서 계속 울었다고 당장 무릎꿇고 사과하라고요

제가 사과하지 않음 시아버님 어머님께도 말씀드릴꺼고 일크게 할꺼래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걸까요??

여쭤보고 싶습니다...

미화 선생님하라고 하는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는 겁니까....

남편에게도 연락했는지 문자가 와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일끝나고 집에서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일하는 중인데 일이 손ㅇㅔ 안잡혀요




+후기)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지 몰랐어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후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계셔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쓸까 말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댓글 보니 찬반이 많이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직장에서 쓴거라 자세히 쓰지 못했어요) 다시 써봅니다.



계속해서 부탁하는 형님을 거절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상의 후 형님과 통화 했습니다.

사무직은 공석이 없어서 힘들것같고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으니 혹시 이쪽일을 원하시면 삼월부터 평생교육원에서 보육교사 3급 자격증을 일년과정이면 취득한다

보육교사1,2급은 학과를 나오고 시간도 길지만 3급은 금방이다

요새 다른 선생님들도 아이들때문에 보조교사를 많이 하신다

네시간 일하고 백얼마를 받을 수 있으며 서류 작업도 없어서 스트레스 없이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

혹시 하신다고 하심 네시간 백얼마+ 원의 수당을 드리겠다

길게 일하시고 싶으심 그만큼 드리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형수님 왈 좋은데 지금 형편이 너무 안좋고 당장의 일을 원한다

본인은 계속해서 사무직 일을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십년 넘께 함께해온 분이시고 그 분도 유치원정교사 자격증이 있으신분이라 사무직도 하지만 바쁠때는 잠깐씩 아이들을 보기도한다고 사무직일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사무 보조는 안되겠냐는 말에 저와 어머니도 회계와 사무일을 같이 하고 있어서 더이상의 인력은 필요치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단호하게...)

한숨을 쉬더니 (이때부터 짜증이 난 목소리로) 그럼 남은 일은 머냐고 쟈기가할수있는 일은 머냐고 물으셔서 미화선생님 다리가 많이 안좋으시다 곧 무릎 수술을 하실것같아 관두신다

형님왈 미화선생님이면 청소하는 일아니냐?(엄청 놀라듯이)라고 물으셨고??

업무는 놀이터 복도 화장실 정리정돈 및 청소이고 오전에는 주방보조 일도 하신다

지금선생님은 다섯시간 일하고 ###을 드리고 있지만 형님께서 하신다면 ### + 원의 수당을 드리고 아이도 보고 계시니 몇년간은 네시간으로 해드리겠다 라고 말했습니다.(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전까지)

형님왈 그럼 결국엔 돌고돌아 말한게 청소 업무를 하라고 말을 하는거에요?

그리고는 못하겠단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몇시간 뒤에 아주버님의 전화가 왔죠

전 글의 댓글보고 저의 대처를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제가 좀더 유도리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앞으로는 좀 더 유도리있게 해야할것같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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