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년. 결혼한지 4주.
집안일 해본적 없다며 안 하는건 둘째치고, 밥을 혼자 못? 안? 먹어요 ㅋㅋㅋ.
정확히는, 생선은 가시 발라줘야 먹고, 새우는 껍질 까줘야 먹고, 조개는 껍질에서 꺼내줘야 먹고, 치킨은 뼈 발라서 살만 줘야 먹는다네요 ㅋㅋㅋ.
그 외에도 많죠...게, 랍스타, 등등.
이걸 처음 알게된 사건은 간장게장.
숟가락에 밥을 푸더니 저한테 내밀면서, 살 발라서 올려달라고 당연하게 말하더라고요.
지 말로는 자기는 손 많이가고 귀찮은거 넘 싫고, 또 손에 양념 묻는것도 찝찝해서 다 손질? 된 음식만 먹는답니다.
그래서 멘붕이 왔던 저는...
그래? 그럼 간장게장 먹지말고 다른거 먹어라 했습니다.
(간장게장이 메인이었지만 다른 반찬들도 있었고, 계란찜도 있었음).
그랬더니, 자기 간장게장 좋아한대요 ㅋㅋㅋ.
자기 집에서는 자기 어머니가 먹기 좋게 다 해주셨답니다......
이거 사기결혼 아닌가요??
제가 난 너가 이런줄 몰랐다, 근데 결혼전에는 뭐 발라달라한적 없던걸로 기억한다고 따져물으니,
연애할때는 그래도 남이니 안 물어본거고, 지금은 가족이니 해달라고 할수도 있는거 아니냐는데...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하면서 남편이 말하길,,
과일도 예를 들면 딸기는 꼭지 다 따고, 귤도 껍질 다 까서 먹기 좋게 나눠야하고, 수박은 한입에 먹기 좋게 잘라서 모든 씨앗 다 발라서 주랍니다.
최악이 포도입니다.
한알 한알 다 껍질 벗겨서 안에 씨앗 빼고 달라고 하네요 ㅋㅋㅋ.
그럼 자기는 그 포도알맹이를 수저로 퍼먹는다네요 ㅋㅋㅋ.
네 안 먹고 말죠 ㅋㅋㅋ.
아니 같이 안 살라고요.
1년 연애하면서 저런 모습 본적 없어서 사기 당한 기분이거든요.
근데 저더러 무슨 이런 일로 자길 사기꾼 취급하냐고 난리에요.
자기가 나이, 직업을 숨기길 했나, 월급도 따박따박 가져다줄건데 (아직 준적 없음), 절 완전 예민충으로 모네요 (저한테 예민충이라고 지 입으로 직접 말함).
저도 나이 많은데 (35살), 저 남자가 왜 39살까지 결혼을 못했는지 이제야 알았어요.
참고로 저 전업주부 아니고 맞벌이에요 ㅋㅋㅋ.
물론 남편이 결혼하고 일 그만둬도 된다고 했고, 제가 일하고 싶어서 하는거지만요.
참고로 남편 석사도 있고, 직장도 멀쩡하게 다니고 그래서, 네...저능아인줄 몰랐어요.
저 정말 속은 기분이고 화가 납니다.
다행이라면 혼인신고 아직 안 했어요.
결혼식은 올렸고요.
전 저런 모습을 숨기고 결혼해서 사기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남편 말대로 저 정도는 사기급도 아닌가요...?
+추가)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시는데, 네 그만큼 어이없어요.
저 그리고 안 해줍니다.
그냥 혼자 먹어요. 끝까지.
그래서 피터지게 여러번 싸웠고 지금은 냉전중이에요.
저는 이혼하려구 마음 먹었어요.
처음 몇번은 고쳐보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시엄마한테 돌려주려고요.
39년동안 시엄마가 해줬다해도, 결혼했고 성인이면 혼자 해보려고 시도를 해야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고 저한테 끝까지 해달라고 때쓰는? 모습을 보니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남편의 제일 큰 문제는 지가 문제인지도 몰라요.
적반하장입니다.
제가 끝까지 안 해주면, 숟가락을 식탁에 확 내려치거나 던지면서 (바닥에 내동댕이) 안 먹어! 이러고 방에 들어가버립니다.
그리고 혼자 배달 시켜먹습니다.
웃긴건, 밥은 쳐먹을라고 포장된 음식 오픈하는건 하면서, 쳐먹고 난 뒤 정리는 안 합니다.
그대로 식탁위에 방치합니다.
저런 남자가 저 문제만 있겠어요?
살림 안 해요.
할줄 몰라~ 여보가 해줘~ 이런 말들을 달고 삽니다.
연애하는 동안 또 결혼 준비하는 동안 밥 먹어봤을텐데 어찌 몰랐냐고요?
네 몰랐어요. 정말.
저랑 연애하는동안 저런 모습 보인적이 없어요.
둘 다 부모님과 아직 함께 살고 있어서, 항상 밖에서 데이트 했어요.
밥 먹고, 술도 한잔 하고, 커피도 마시고, 드라이브하고.
코로나 너무 심할때는 많이 안 만난 기간도 있는데, 그래도 1년동안 결혼을 전제로 깨알같이 많이 만났는데 진짜 몰랐어요.
돌이켜 곰곰히 생각해보니 혼자 스스로 뭘 굽거나 까먹는 모습을 본적은 없어요.
그렇다고 저한테나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고 한 모습 보인적도 없구요.
삼겹살 집에 간적이 있는데, 식당에서 일하시는 이모님한테 팁 주면서 고기 좀 구워주실 수 있겠냐고 한적은 있는데...
그때는 이상하다고 못 느꼈어요.
파스타, 횟집, 부페, 스테이크, 등등 그래도 많이 먹으러 다녔고...
기억 나는건 스테이크 혼자 썰어먹었구요.
아무튼 전 마음정리 다 되었고 이혼하려 합니다.
혼자 살았으면 살았지 절대 같이 못 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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