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안녕하세요.
전에 친어머니 안계셔서 서러움 받았던 글쓴이입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됫을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글남깁니다..
남편은 정말 자기 혼자 명절에 자기 부모님 뵈러 가더라구요.
저한테는 가기 전에 정말 안갈거냐 묻길래 묻는 당신이 이상한거 아니냐고 분명히 말했지만, 당분간은 어머님 얼굴 보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한숨만 쉬며 혼자 가더라구요
그러고 명절 몇일동안 혼자 집에서 이런저런 생각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남편은 아무래도 자기 부모니 인연을 맘대로 끊으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많은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고 시아버지께서 전화하시더라구요..
받을까 말까 고민이 되더라구요.
분명히 전화한 이유가 제가 생각한 그 이유일테니까요..
그래도 시아버지께서 저에게 싫은 소리 하신건 아니니 그래도 인사는 드려야 겠다 싶어서 받았더니
시아버지께서
"oo야 밥은 먹었니? 이번 명절에 얼굴이나 봤으면 했는데 oo한테(남편) 얘기는 대충 들었다. 근데 그렇다고 시어머니 전화도 피하고 명절에 안 오는건 그렇지 않니"
이렇게 딱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 정말 죄송해요.. 근데 oo한테(남편)얼만큼 얘기를 다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어머님 말씀에 정말 가슴이 무너질정도로 너무 상처받았고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하니
그래도 그런건 직접 만나서 시어머니 말도 들어보고 풀어야하지 않는거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님께
"직접 만나서 들으면 뭐가 달라지나요? 이미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하셨고 제가 거기에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하나요? 아버님께 이런 말씀 드리기 정말 죄송하지만 당분간은 집에 갈 일 있으면 남편 혼자 보내겠습니다."하고 얘기했네요
근데.. 시아버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더라구요..
역시 본인 마누라라 그런지 저한테
"너도 참 애가 너무 야박하다 시어머니가 괜히 속상해서 할 수 있는 얘기를 그렇게 안 좋게만 받아들이냐 그리고 시어머니가 그래도 사과는 하고 싶어서 계속 전화했다는데 너는 전화도 안받고 어른한테 그런 예의없는 행동은 뭐냐"이러시더라구요..
거기서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버님 저는 드릴 말씀은 다 드린것 같고 전화 끊겠습니다"하고 끊었네요.
전화통화 끝난 후에는 웬지 모를 서운함이 한번더 몰려오고 해서 그냥 혼자 울었네요..
그러다 다음날에 저희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갑자기 "너 코로나 때문에 시댁 안간거 맞니?"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맞아 어차피 사람 많이 모일 수도 없고 그냥 나도 쉬고 싶어서 오빠 혼자 갔다 오라고 했어 왜?"하고 물어보니 시댁에서 전화왔다고 하더라구요.. 참...
놀라서 뭐라고 전화왔냐고 물어보니 시어머니가 저한테 저희 친정엄마에 대해서 얘기한건 쏙 빼놓고 며느리가 그냥 시어머니가 속상해서 한말을 혼자 오해하고서는 명절에 오지도 않고 전화 받지도 않는다는 둥 너무 서운하다는 둥 별 말 같지도 않는 얘기를 했더라구요.
듣자마자 화나서 아버지한테 일단 전화 끊어보라고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야 이 미친놈아 내가 그래도 우리 아빠 속상해 하실까봐 얘기도 못하고 그냥 혼자 감정 추스리고 있는데 너네 부모님 뭐하시는 거냐고 소리질렀더니
왜 그러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몰라서 그러는거냐고
너네 부모님이 우리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내가 어머님 한말 오해해서 명절에 시댁도 안가고 서운하다고 했다고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정말 너무 하시는거 아니냐고
내가 받은 상처는 내 마음은 어떨지 생각이나 하시냐고
나는 그래도 아버님이 전화하셨길래 미안하다라고 사과하시는 줄 알았다고
근데 오히려 내가 너무 하다고 하시는데 할말이 없더라
더 안 좋은 말 나올거 참고 전화 끊었는데 왜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전화해서 없는 말 지어내서 걱정하게 만드냐 말하니
자기는 진짜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친한 고향 친구 만나러 나갔다 왔었다고 그때 전화하신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래서 됫다고 너네 부모님 어떤 분인지 똑똑히 알았으니 오빠랑은 더 이상 못 살 것 같다고 집 내려오는대로 정리 하자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있는 사실 다 말씀드렸네요..
그랬더니 아버지는 그냥..
자기가 미안하다고..
왜 진작에 말 안했냐고 말했으면 아빠가 시댁에 전화해서 한소리라도 해줬을텐데 왜 혼자 그러고 있냐고
엄마가 하늘에서 아빠 욕 많이 하실 것 같다고..하시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한번 맺은 인연 쉽게 끊어내는것도 힘든 일이라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아니라고..
그냥 오빠라도 내 편되어주고 내말에 공감이라도 해주고 그러면 모르겠는데 오빠까지도 그냥 내가 너무하다고만 생각하는것 같다고 ..
내편도 아닌 남편하고 같이 살아서 뭐하겠냐고
지금 애도 없으니 차라리 지금 이혼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하니
어떤 결정이든 항상 신중하게 하고 그래도 기회는 줘보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셔서 남편이 시댁에 돌아온 후에 얘기좀 하자고 해서 대화를 했어요..
근데 남편은 저랑 절대 이혼 못한다고 자기가 다 잘 못 했다고 자기가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너하고 장인어른한테 사과하시라고 말씀드리겠다고 그리고 너가 당분간 시댁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나만 갔다오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만약에 그래 내가 마음이 풀릴 때까지 시댁 안간다고 쳐 근데 평생 안풀리면 평생 안봐도 되냐고 하니
그래도 나중에 애기 생기면 손주인데 보여드리러 정말 가끔씩 가야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참..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오빠는 그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냐고 거보라고 오빠는 절대 부모님과 내 사이에서 이도저도 못할거고 그런 모습 보면서 나는 더 스트레스만 쌓일 것 같다고..하니깐
그래 그럼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고 일단 우리 부모님한테 사과 드리라고 하겠다고 하길래
지금은 사과 받는것 조차 싫다고 하니 그럼 제가 마음이 좀 풀리면 그때 얘기해달라고 근데 이혼은 진짜 안된다고 하는데... 하..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하네요...
시부모님을 정말 평생을 안보고 살 수만 있다면 그래도 노력한다 쳐서 살아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게 어려우니...
지금은 그냥 남편이랑은 데면데면하게 지내고 있는데...
가끔씩 잠자고 있는 남편 얼굴 볼때마다 화가 나고 그냥 마음은 아프고...
생각이 참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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